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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2’ 손대현 기획자 “익숙한 듯 신선한 '리버스' 업데이트”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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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7-29 16:23:14

    서비스 9년차, 횟수로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을 한결같이 서비스 한 장수 온라인게임이 탄생한다. 웹젠의 온라인게임 ‘R2 온라인(이하 R2)’이 그 주인공.

    웹젠이 서비스 하는 ‘R2’는 온라인게임이 3D의 옷을 입을 시절 화려한 그래픽과 과감한 대규모 콘텐츠를 탑재해 인기를 끈 작품이다. ‘R2’의 매력에 빠진 많은 이용자들은 세월의 흐름을 잊은 듯 아직도 게임 속 세상을 모험하고 있다.

    이런 이용자들을 위해 웹젠은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선한 즐거움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는 30일 업데이트 될 ‘R2 Re:Birth(재탄생) Part5’ 업데이트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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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세월동안 많은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가다듬어온 시간이 곧 재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재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콘텐츠를 개선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 같아요.”

    많은 업데이트를 진행한 베테랑 개발자들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때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몸을 맴돈다고 한다. 판교 웹젠 사무실에서 만난 R2스튜디오 손대현 기획자 역시 마찬가지. 다양한 말들이 오가는 중에도 혹시나 실수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과 기대감에 찬 기분 좋은 떨림은 그의 목소리에 충분히 녹아있었다.

    그는 “‘R2’개발진은 모두 한 프로젝트를 오래 진행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로 수 년간 손발을 맞추며 이용자들의 피드백과 생각을 공유한 개발진들은 한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이용자분들이 잘 받아들여 줄지에 대한 걱정은 된다. 하지만 새로운 재미를 탑재한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평가될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업데이트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사실 장수 온라인게임의 반열에 작품들은 새로움을 더하기 힘들다. 기존의 재미를 유지한 체 새로운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보다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손 기획자는 ‘R2’를 창조한 개발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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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기획자는 “친숙함에 신선함을 더한다는 기획을 중심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검증했다”며 “여러 고민 끝에 탄생한 콘텐츠가 ‘특성강화’, ‘서번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R2 Re:Birth Part5’는 ‘특성강화’와 ‘서번트’ 시스템 추가가 골자다. ‘특성강화’는 캐릭터가 보유한 스킬을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는 스킬을 강화해 나만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사용하면 불필요하거나 활용도가 적었던 스킬이 개선돼 사냥이나 이용자간 대결(PVP)활용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손 기획자의 셜명이다.

    ‘서번트’는 타 게임의 ‘펫’과 유사하다. ‘서번트’는 이용자의 성향에 따른 특성을 가지게 되며 전투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서번트’의 스킬은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 강화할 수 있다. ‘R2’ 개발팀은 ‘서번트’가 이용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돕는 새로운 가족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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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기획자는 “‘특성강화’와 ‘서번트’는 다소 정형화된 캐릭터 육성에 색다른 재미를 부여할 것”이라며 “이 두 시스템을 활용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져 전쟁이나 사냥에서 같은 캐릭터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고, 재탄생(Rebirth)를 부제로 삼았지만 영화산업에서 유행하는 ‘리부트’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R2’를 재탄생시키는 콘텐츠라기보다 장점을 더하는 과정이라는 이유이며, 오랜 시간을 함께해 준 이용자들을 위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유지보수를 위한 업데이트인 셈이다.

    “‘넵튠’을 비롯한 신규 서버들을 선보인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변화하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만 기존 서비스 안정화를 무시할 순 없지요. 물론 여러 새로운 콘텐츠와 도전을 ‘R2’에 담고 싶다는 욕심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 앞서 이용자들과 내부 검증을 통해 콘텐츠를 검증하는게 최우선 사항입니다.”

    ‘유지보수’가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 중 하나인 만큼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패치도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이 사냥 콘텐츠인 ‘스팟전’과 거래 시스템 개선이다.

    손 기획자는 “‘R2’라는 게임의 핵심은 전투다. 전투는 사냥과 PVP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이를 즐김에 있어 불편함은 줄이고 신선함을 주고 싶었다”며 “‘스팟전’에는 각성 몬스터가 침공하는 방식을 도입해 긴장감과 보상 수준을 높였으며, PVP는 앞서 이야기한 ‘특성강화’로 보다 다채로운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플레이 성향을 보여주는 모든 이용자들이 더 재미있게 ‘R2’를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개발진의 임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R2’ 개발진이 도전을 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이용자의 바람과 개발팀의 기획이 일치하는 순간 진정한 ‘R2’의 재탄생이 시작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이용자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한 ‘R2’는 이용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로 되돌아왔다.

    지난 10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R2’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결국 이용자의 손과 의견에 달렸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소통으로 장수 온라인게임이 된 ‘R2’. 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현재를 즐기며 곧 다가올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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