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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준비하시고, 쏘세요! ‘슬링샷 브레이브즈’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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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7-06 16:13:54

    사람은 무언가를 당기고 쏘는 행위에 재미를 느낀다. 과거 전쟁의 도구로 활약했던 활과 새총은 현대에는 스포츠로서 각광받고 있는데, 사람이 당기고 쏘는 행위를 즐긴다는 유력한 증거다.

     

    이를 반영하듯 당기는 재미에 집중한 ‘슬링샷’ 장르는 옆 나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퍼즐앤 드래곤’을 왕좌에서 끌어내린 것도 ‘슬링샷’ 작품이니 말이다.

     

    ‘슬링샷’은 캐릭터나 몬스터를 잡아당겨 쏘는 게임을 분류하는 모바일게임의 장르다. 잡아당기는 행위가 새총을 쏘는 것과 닮았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

     

    일본에서는 국민게임 반열에 올랐지만, 국내 시장에의 성과는 미진하다. 국내 이용자에게는 생소한 장르라는 이유도 있지만, RPG에 집중된 시장 환경이 문제로 꼽힌다. 장르의 재미를 아는 이용자가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슬링샷’ 장르의 진짜 재미를 알리겠다며 구미코리아가 지난달 24일 ‘슬링샷 브레이브즈’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글로벌 다운로드 300만으로 검증된 재미로 새로운 판을 짜겠다는 각오다.

     

    ◆단순함 조작과 전략적 조작의 동거 ‘슬링샷 브레이브즈’

     

    ‘슬링샷 브레이브즈’의 게임법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당겨서 쏘면, 경로상의 적에게 공격을 가한다. 과거 유행했던 ‘알까기’나 ‘당구’과 동일한 방식이다. 단순한 방식이지만 의외로 깊이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백어택’과 ‘콤보’ 등 여러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어택’은 몬스터의 뒤통수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뒤통수를 가격당한 몬스터는 평소보다 많은 체력이 깎여 나간다. 각각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데 필수 요소라 할 만큼 중요도가 높다.

     

    ‘콤보’ 시스템 역시 게임을 즐기는데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용자가 발사한 캐릭터는 적과 만나면 공격을 시행하고, 튕겨서 다른 곳에 위치한 적을 공격한다. 부딪치는 적이 많을수록 콤보 수가 증가하고 공격도 강해진다. 아군과 만나면 이동하는 거리와 속도가 대폭 증가돼 콤보를 이어가기 쉬워진다.

     

    ▲최적의 콤보 연계를 생각해 캐릭터를 발사해야 한다

     

    ‘콤보’를 연계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의 구성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투명한 벽은 발사된 캐릭터를 튕겨낸다. 당구의 쿠션과 같은 역할인데, 벽을 사용하면 ‘백어택’이 한결 쉬워진다.

     

    아쉽게도 벽을 활용해도 당구처럼 끌어치기, 당겨치기와 같은 고급 기술을 발휘할 순 없다. 모든 캐릭터는 입사각과 반사각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는 이용자 폭이 넓은 모바일게임이니 만큼 규칙을 단순화시킨 조치로 보인다.

     

    대신 다양한 효과를 가진 스킬 시스템이 도입되 있다. 스킬은 캐릭터가 가진 장비에 따라 달라지며, 회복과 공격 효과를 가진다. 스킬을 사용한 캐릭터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떨어진 적을 공격한다. 스킬 공격은 단발성인 것도 있고 연속발사되는 것도 있어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스킬 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는 단발사격, 스킬은 연발사격과 유사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당겨서 쏘는 재미와 전략적 전투의 시너지 = ‘쾌감’

     

    ▲스킬은 당기고 쏘는 쾌감을 극대화 한다. 던전의 난이도를 대폭 낮추는 것은 덤.

     

    ‘백어택’과 ‘콤보’, 쿠션 3가지 요소에 더해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에도 각각의 특징이 있어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칼을 장비한 캐릭터는 적을 공격한 뒤 튕겨나가고, 창은 적을 관통한다. 해머는 튕기거나 관통하는 대신 넓은 범위의 적을 한 번에 공격한다.

     

    이 모든 요소들은 이용자가 캐릭터를 당기는 행위 단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적을 공격할지 결정한 뒤 캐릭터를 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여러 시스템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이용자에게 선물한다. 당구에서 3쿠션을 연달아 성공 시켰을 때나, 유원지에서 재미삼아 쏜 화살이 표적의 정중앙을 맞혔을 때의 쾌감과 비견된다.

     

    하지만 ‘슬링샷 브레이브즈’도 전자오락의 범주에 속하다 보니 이용자의 실력과 시스템의 활용만으로 넘지 못할 벽이 존재한다. 이때는 다른 게임처럼 캐릭터를 육성하면 손쉽게 해결된다.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장비를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슬링샷 브레이브즈’를 즐기는 이유는 육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빠른 로딩과 쾌적한 게임환경

     

    ‘슬링샷 브레이브즈’는 3D엔진을 사용한 모바일게임이다. 그럼에도 최적화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스피디한 진행이 가능하다.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 1~2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액션 RPG 장르로서는 대단한 장점인 셈인데, 로딩 때문에 게임의 맥이 끊기는 느낌을 받을 수 없어서다.

     

     
    ▲스마트폰의 방향과 상관없이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쾌적한 로딩만큼이나 게임환경도 편리하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을 가로방향이나 세로방향 어느 쪽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로 방향으로 스마트폰을 위치했을 때가 편했지만, 가로방향으로도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세로방향으로 플레이하면 한손으로도 왠만한 조작이 가능해 손잡이를 잡은 상태에서도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개발사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빈약한 스토리 모드는 아쉬움 남겨

     

    ▲다양한 스테이지를 제공하지만 스토리는 지나치게 빈약한 것이 옥에 티.

     

    ‘슬링샷 브레이브즈’ 전설의 무기 ‘슬링샷’을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RPG(역할수행놀이) 장르다. 게임성은 퍼즐이나 스포츠에 가깝지만, 이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모험을 떠난다는 부문에서 RPG로 분류할 수 있다. 구미 코리아 역시 이 게임을 액션 RPG로 정의했다.

     

    ‘슬링샷 브레이브즈’의 스토리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RPG를 표방하고 있어서다. 역할수행놀이의 핵심인 이야기보따리가 흥미롭지 못하다.

     

    ‘슬링샷 브레이브즈’의 스토리 라인은 지겹도록 반복된 왕도를 답습한다. 전설의 무기를 구해 세상을 구하는 것이 전부다. 다른 게임들은 캐릭터에 성격과 특징을 부여해 이것이 정답이라며 내세우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는 당기고 쏘는 ‘슬링샷’ 장르의 완성도와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퍼즐게임으로 장르를 구분 지었다면 잘 만든 작품이란 칭찬을 해줄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작품에 녹였기에 ‘슬링샷 브레이브즈’의 빈약한 이야기 구조는 아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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