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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잃어버린 소니의 10년, 혁신 역량으로 돌파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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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27 10:58:31

    산케이비즈는 최근 혁신 역량을 잃고 경영 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니의 상황을 전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생활을 바꿀 만한 획기적인 신규 아이템 개발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2013년 전자기기 수리업체 아메리칸 팬(치바현 소재)에 할머니의 소니 개 타입 로봇 아이보(AIBO)의 수리 의뢰가 들어 왔다. 1999년 발매되어 가정용 로봇의 선구자가 된 아이보의 수리 의뢰였다. 이 회사는 소니 OB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장인 노부유키 노리마츠(60)는 “해보자, 반드시 길이 있다.”면서 수리를 진행했다.

     

    소니 시절 인맥을 활용하고 정보를 모아 몇 개월 만에 수리에 성공했다. 그것이 화제가 되어 이 회사에는 전국 아이보 수리 의뢰가 빗발쳤다. 지금까지 200개 가까운 숫자를 수리했지만, 아직 260여구가 수리대기 상황이다. 소니는 아이보 판매를 중단했고 수리도 제공하지 않는다.

     

    소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컬러 텔레비전, 워크맨 등 다양한 히트 상품을 보유한 회사다. 하지만 아이보의 판매를 그만둔 2006년경부터는 히트 상품은 없었다. 2010년 말 퇴사한 노부유키는 “회사 내에 매출 등 돈 얘기만 돌았다. 예전에는 손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등을 끊임없이 고민했던 회사였는데 안타깝다.”고 과거를 회상한다.

     

    올해 4월, 부사장에 취임한 스즈키 토모유키는 오랜만에 기용된 기술자 출신이다. 사장인 히라이 가즈오는 “기술의 소니를 다시 부활시키세요.”라고 요청했다. 소니는 고객이 상상하지 못할 제품을 만들어 감동을 이끄는 것. 즉 가전 혁신은 대명사가 바로 소니였다. 하지만 스즈키는 “최근 10년 간 그런 소니에는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반면, 최근 소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기업이 바로 애플이다. 2007년 스마트폰 시대를 열고 현재 일본 내 스마트폰의 60%가 아이폰이다. 소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애플에 빼앗긴 셈이다. 스즈키는 “하나의 기술이 하나의 히트 상품을 낳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애플처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바이스(전자 부품)이 결집되어야 한다.”면서 사업부나 자회사 간 연계를 강화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사람이 이만큼 있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소니 본사 대회의실에 마련된 심사장에서 심사원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사원들이 팀을 결성해 아이디어를 마련, 신규 사업 개발과 연결하는 오디션. 약 1년 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1200명 가량이 응모했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하는 인재는 많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다.

     

    3개월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합격한 안건은 3개월마다 진척 상황을 체크한다. 이와 별도로 30대 사원이 생각한 전자 블록(MESH)의 시판도 준비 과정에 들어갔다. 이전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인터넷 은행 등을 세상에 내보냈던 혁신 역량이 다시 태동하고 있는 것.

     

    일본 고객들은 소니에게는 좋은 실적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무언가를 기대하는 정서가 있다. 비채산 사업으로 분리 같은 구조 개혁에서 수비를 굳히는 성과는 나오고 있지만, 공격으로 변하는 것은 지금부터다. 소니의 미래는 히라이 등 현 경영진의 리더십에 달렸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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