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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괴리성 밀리언아서, “한국만의 콘텐츠 보여줄 것”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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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26 15:10:57

    “아직 애플 iOS 출시가 남아있어 완벽한 론칭이라 할 순 없지만, 현재 성과에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괴리성 밀리언아서’ 서비스는 iOS 출시이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입니다.”


    액토즈게임즈 본사에서 만난 모바일 사업본부 정다운 PM은 iOS 버전을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때부터가 진정한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밀리언아서의 현지화와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 모바일 개발실 이지용 기획팀장도 이 말에 동의했다.

     

    지난 4일, 출시한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모바일 카드배틀게임의 부활을 알리며 선전하고 있다. 이 게임을 서비스 하는 액토즈게임즈 역시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흥행을 목표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일본 스퀘어에닉스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으로,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해 눈길을 끈바 있다. 이에 한국에서는 전작인 ‘확장성 밀리언아서’가 모바일게임 역사에 획을 긋는 성과를 남겨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성공을 담보했다.


    특히 전작의 1차원적인 전투와 스토리 진행에서 탈피해 전략적으로 카드그룹(이하 덱)을 구성하고, 캐릭터의 속성과 특징을 부여해 전략적인 전투가 필수요소가 된 것이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특징. 이를 바탕으로 게임성은 보다 깊어졌고, 유료 아이템의 필요성은 낮아졌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배우기는 쉽고, 숙달되기는 어려운’ 게임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런 평가는 최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5일 만에 4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구글 플레이 기준 인기순위 3위와 매출순위 10위권 중반을 넘나들며 선전하고 있는 상태. 국내 누적다운로드 수도 50만을 돌파해 곧 100만 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 팀장은 “아직까지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일본에서 8개월이 넘는 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이고, 한국 서비스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라고 평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이미 충분할 만큼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반면 회사 내부의 평가는 너무 박하다 싶을 정도. 그렇다면 점수를 깎은 이유가 iOS 버전이 출시되지 않은 이유 하나 뿐일까.


    “개발적인 관점에서 아직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앞으로 추가해야 할 것도 많지요. 일본 버전에 적용된 콘텐츠들을 한국버전에서도 선보여야 합니다. 물론 한국형 콘텐츠도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한국형 카드 외에도 ‘괴리성 밀리언아서’만의 특징인 3D던전에 한국 이용자만이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지화 콘텐츠로 한국만의 ‘괴리성 밀리언아서’ 만든다

     

     
    ▲ 모바일개발실 이지용 기획팀장

     

    이 팀장에 따르면 현재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개발주도권이 액토즈게임즈로 이전된 것과 유사하게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 팀장과 정 PM이 입을 모아 한국형 콘텐츠 추가를 향후의 과제로 삼은 것은 이런 개발환경이 뒷받침된 덕이다.


    “한국 이용자의 성향은 아무래도 한국 개발업체가 더 잘 압니다. 그런 의미에서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추가 콘텐츠 개발을 한국에서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더 잘 아니까요.”


    이 팀장은 한국형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어디까지나 일본 이용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 이용자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완벽히 배재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본에서 업데이트된 콘텐츠의 평이 꼭 좋을 순 없다”며 “이런 콘텐츠라면 한국서비스에 도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적으로 적용할 것이며, 이용자와 소통하며 융통성 있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PM도 이 팀장의 말을 거들고 나섰다. 한국 이용자가 일본보다 콘텐츠 이해도나 소모속도가 빠른 만큼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도 지난 18일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이용자들이 액토즈게임즈의 운영에 만족도를 표했다는 말이 이어졌다.


    ◆활발한 피드백, 장기흥행의 초석 확보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전작처럼 이용자 피드백이 활발합니다. 저희가 처음 서비스를 할 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보스를 공략하기 위한 팀을 조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 모바일사업본부 정다운 PM
     


    정 PM은 이어 “단기적인 매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성과가 현재로서는 더 우선순위가 높다”며 “과도한 아이템 판매보다는 이용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유료화 모델이 타 게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카드 인벤토리를 확장하고, 새로운 카드를 구입하고, 던전 탐험에 필요한 피로도(배틀포인트, BP)를 회복하는 아이템이 끝이다. 게다가 이 아이템을 구매하는 크리스탈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넉넉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만큼은 지급된다. 카드배틀게임 과금제의 핵심인 뽑기(가챠)도 착한 과금제를 도입했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돼 시즌이 바뀔 때마다 뽑기 가격을 할인하는 정책이다.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뽑기는 카드 1장 기준 5개의 크리스탈이 필요하지만, 처음과 두 번째 뽑기는 이보다 적은 1개와 2개만이 필요하다. 11개 카드를 뽑는 것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15개, 두 번째는 25개, 세 번째부터 정상가격인 50개 크리스탈이 필요하다.

     

    ▲ 한국형 카드 이계형 소랑 코스프레(사진제공: 액토즈게임즈)


    “스퀘어에닉스와 저희는 ‘괴리성 밀리언아서’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게임으로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앞으로도 무리한 과금이나 밸런스를 해치는 콘텐츠를 내놓지는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정 PM은 이어 “이런 과금모델은 새 시즌에 돌입할 때마다 필요한 카드를 이용자들이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조치 중 일부일 뿐”이라며 “앞으로 매일 일정량의 크리스탈을 지급하는 VIP요금제(월 정액제)를 도입하는 등 이용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꾸준한 소통을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작의 과금모델이 많은 비평을 들었던 만큼, 이번작품에서는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목소리에 실려 있었다.


    이 팀장 역시 이용자의 부담을 더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한국 서비스의 최고 장점이라고 꼽았다.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 ‘리세마라(리셋 마라톤의 준어, 원하는 카드를 뽑을 때까지 계정 생성과 삭제를 반복하는 행위)’의 부담을 줄인 것도 이 때문. 게임의 진짜 재미를 위해 시스템을 바꿨는데,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신이 났다는 것이 이 팀장의 속마음이었다.


    ◆발전하는 ‘괴리성 밀리언아서’


    액토즈게임즈의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 순간, 과거 ‘확장성 밀리언아서’의 개발 주도권이 액토즈게임즈로 이전되고, 한국형 콘텐츠들이 역수출되는 경우가 다시 뇌리를 스쳤다. 이런 모습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 레이드 콘텐츠인 3D던전은 곧 한국만의 보스 몬스터가 추가될 예정이다


    “우리가 개발한 한국형 3D던전이 일본에서 서비스 될 수도 있습니다. 콘셉트와 공략법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이용자들의 숙련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나아갈 부분이고, 원작을 존중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 할 수 있겠네요.”


    이 팀장은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이지만 가능성이 0은 아니라는 뜻으로 들렸다. 특히 일본에서 서비스된 강력한 몬스터 외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보스들을 내놓는 작업은 개발에서 잔뼈가 굵은 이 팀장의 어깨도 들썩이게 했다.


    정 PM 역시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에 사뭇 기대되는 눈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콜라보레이션을 기획 중이고, 한국형 카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의 손을 거쳐 더 성장시키는 일에 정 PM과 이 팀장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지막으로로 정 PM은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부분이 장점”이라며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서비스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 역시 “한국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여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며 “이용자가 게임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을 생각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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