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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가격대 용량비 뒤에 숨은 폭발적 성능, 마이크론 크루셜 MX200 SSD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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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24 15:51:32

    이제 주 저장장치로써 SSD의 입지는 더 굳건히 다져지고 있다. 빠른 속도는 확실히 몸에 각인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고성능 PC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성능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민첩한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SSD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을 정도로 제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그간 SSD의 성능이 좋은 것을 알면서도 시장 저변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것은 바로 '가격'이었다. 용량대비 가격이 높으니 자연스레 지갑을 열기에 주저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용량대비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고 약간의 비용 추가로 원하는 반응 속도 구현이 가능해졌다.


    마이크론의 SSD 브랜드, 크루셜의 MX200 SSD는 그 동안 SSD가 꿈꾸던 시장 저변 확대에 앞장서는 저장장치 중 하나다. 과거 고성능을 지향하고 최신 기술이 투입되었다면 100GB당 10만 원 이상의 가격이 당연시 되던 때에서, MX200은 과감히 그 벽을 깨고 원하는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 일반적인 SSD 규격, 크루셜 브랜드의 이미지는 그대로


    규격화된 제품이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다만 하우징 재질이나 제품 스티커 정도가 브랜드와 제품의 특징을 가늠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크루셜 MX200의 외형은 금속재질 하우징에 푸른색 이미지가 돋보이는 스티커를 제품 중앙에 붙였다. 전작 MX100과 느낌 자체는 다르지 않다.


    크루셜 MX200은 2.5인치, 두께는 7mm다. 최근 노트북이 최대한 얇고 가볍게 만드는 추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어떤 PC에도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장치의 경우,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조립에 애로사항이 생기는데 크루셜 MX200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메탈 재질의 하우징은 든든한 인상을 주기에 적합하다


    라인업은 250GB와 500GB, 1TB로 총 3가지다. MX100이 128GB, 256GB, 512GB 라인업이었다는 점을 보면 각각 약 2배씩 용량이 상승했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특징은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용량이 커져야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는 SSD 특성답게, MX200도 용량이 커지면서 성능 또한 달라졌다. 단순히 용량이 증가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컨트롤러의 효율 개선도 성능 향상에 영향을 줬다.


    마이크론의 자료에 따르면, 세 제품은 모두 동일하게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모두 555MB/s(읽기)와 550MB/s(쓰기)에 달한다. 4K 무작위 읽기/쓰기 속도 또한 10만 IOPS(읽기), 8만 7,000 IOPS(쓰기) 수준으로 동일하다. 어떤 용량의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같은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점이 인상적이다.


    MX200의 컨트롤러는 동일하게 마벨 88SS9189가 사용됐다. 마이크론 SSD 제품군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배경에는 입문형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자사 SSD에 마벨 컨트롤러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미 마벨 컨트롤러는 많은 사용자들의 검증을 거쳐 타 컨트롤러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 마이크론의 낸드 플래시와 마벨 88SS9189 컨트롤러의 숙련도는 절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낸드 플래시도 기존 MX100이 채용했던 16nm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다. MLC 낸드 플래시로 수준 높은 신뢰성 테스트를 거친 모듈을 탑재하게 된다. 보급형 SSD지만 기본기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에 있다.


    마이크론이 일부 타 SSD 제조사들과 차별화된 부분은 낸드 플래시를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SSD 제조사 중에 낸드 플래시 직접 만들어 제품에 사용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덕분에 MX200은 미세 공정이 적용된 16nm 낸드 플래시를 통해 성능과 가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세공정 적용에 따른 수명 논란도 존재하지만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이크론은 이 제품에 대한 평균수명시간을 150만 시간으로 설정했다. 이는 편차는 있겠지만 하루 10시간씩 쓴다고 가정하면 15만 일 동안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다. 410년 정도에 해당되는데, 물론 제품 편차가 있으니 사용자마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다만, 이 정도로 제조사가 자신을 가지고 보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쓰기 내구성도 250GB 제품 기준으로 80TB에 달한다.


    이 외에도 유통사인 아스크텍은 MX200에 대해 3년간 무상보증을 약속하고 있다. 이미 OCZ나 다른 마이크론 등을 유통하며 소비자에게 인정 받은 유통사 중 하나다. 제조사와 유통사의 시너지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높은 숙련도 자랑하는 컨트롤러 조율, 탄탄한 성능으로 증명한다


    MX200은 MX100의 후속 제품군으로 기존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아쉬웠던 가격대비 용량을 끌어 올렸다. SSD의 핵심이 되는 컨트롤러 또한 마이크론이 잘 사용하는 마벨 88SS9189를 채용함으로써 완성도를 더 높였다. 그렇다면 MX20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인텔 코어 i7 5960X 프로세서와 DDR4 64GB, X99 칩셋 메인보드 등으로 꾸며진 시스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 Crystal Disk Info를 통해 본 크루셜 MX200 SSD



    먼저 진행한 Anvil’s Storage Utilities에서는 테스트 사이즈 4GB 기준으로 순차 쓰기 473.09MB/s, 순차 읽기 517.37MB/s를 기록했다. 제조사 기준 순차 읽기 555MB/s, 순차 쓰기 550MB/s 정도니까 조금 차이는 있지만 250GB 용량을 가진 SSD로는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SSD에서 중요한 성능 지표로 작용하는 4K 무작위 읽기/쓰기 테스트(QD16)에서는 쓰기 8만 4,245 IOPS, 읽기는 8만 999 IOPS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제조사 기준으로 쓰기 8만 7,000 IOPS, 읽기 10만 IOPS니까 쓰기만큼은 잘 해내고 있다. 무작위 읽기 성능 또한 준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가격이 이를 수긍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AS SSD 벤치마크는 순차 읽기 519.04MB/s 쓰기는 474.08MB/s를 기록했다. 전작인 MX100이 읽기 494.76MB/s, 쓰기 331.13MB/s 정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쓰기 성능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읽기 능력도 상승했는데, 컨트롤러의 개선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테스트 자체는 앞서 Anvil’s Storage Utilities 테스트 결과와 큰 차이는 없다. 무작위 4K 테스트는 두 테스트 방식이 다르므로 결과는 다소 상이하게 나왔다. 읽기 353.62MB/s, 쓰기는 287.01MB/s를 기록했다. 앞선 테스트에서는 읽기 316.4MB/s, 쓰기 329.08MB/s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대체로 300MB 이상의 성능이라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컨트롤러의 조율 노하우가 MX100을 내놓을 때보다 더 정밀해졌다는 느낌이다. 전작은 쓰기 성능보다 읽기 성능이 좋았고, 무작위 4K 부분만 읽기 성능이 조금 부각되는 정도였다. 반면, MX200은 읽기 성능에서 보강이 이뤄졌다. 읽기와 쓰기 성능이 균형을 이루니 전체적인 성능도 더 향상됐다는 인상까지 준다.


    ▲ 크루셜도 SSD 관리와 펌웨어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크루셜 SSD의 장점은 마벨 컨트롤러 자체의 웨어레벨링 기능이 뛰어나 꼼꼼히 관리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능을 유지해 준다는 부분이다. SSD는 데이터가 찰수록 성능이 점차 하락하게 되는데, 다른 제품들은 이를 관리하기 위한 마이그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크루셜 SSD는 수동으로 할 필요 없이 자체 최적화가 되도록 설계했었다.


    하지만 최근 SSD 제조사들이 단순한 성능 최적화 관리를 넘어 펌웨어 업데이트나 상태 확인을 위한 부분도 겸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크루셜 또한 이 흐름에 따라 자사 저장장치 및 시스템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크루셜 스토리지 이그제큐티브(Crucial Storage Executive)'를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크루셜 SSD 외에도 다른 저장장치의 정보도 함께 표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 PC에 연결된 저장장치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여기에 크루셜 SSD는 펌웨어나 온도표시 등이 추가되어 더 직관적 관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격·용량·성능·브랜드 '네 박자' 갖춘 최적의 SSD


    크루셜 MX200은 250GB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 약 11만 5,000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1GB당 460원 수준의 용량대 가격이다. 다양한 SSD 제품이 있고 이보다 더 용량대비 가격이 뛰어난 제품도 많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크루셜 MX200의 경쟁력이 조금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대 용량만 따져 볼 것이 아니다. 성능과 직결되고 안정성을 요하기에 반드시 어떤 컨트롤러인지, 어떤 브랜드에서 만들었는지, 사후 처리는 잘 될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가격대 용량비가 좋은 제품을 보면 일부 알려진 브랜드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다른 제품이 전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종합적인 요소를 꼼꼼히 따져 구매 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진다.


    크루셜 SSD의 장점은 브랜드와 유통사의 신뢰도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소개하는 제품은 아스크텍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다양한 SSD를 책임지고 출시 및 사후처리를 지속해 오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인텔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 있는 브랜드이고, 마벨 컨트롤러에 대한 노하우 역시 뛰어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법을 알고 있다. 테스트 결과가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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