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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모바일 TCG, 작품성으로 승부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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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08 15:29:40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했던 모바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액토즈게임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 등 국내외에서 실적을 쌓은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TCG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장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TCG는 평균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 중에서도 롱런이 가능한 장르로 꼽힌다. 몇 장의 카드를 추가하는 것 만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마늘 수 있기 때문. 실제로 TCG 붐을 이끈 엑토즈게임즈의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경우 간단한 조작과 꾸준한 업데이트가 핵심인 모바일게임 환경과 맞물려 1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인기 작품으로 군림한 바 있다.

    다양한 장점이 있는 TCG 장르지만 흥행작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수 십개에 달하는 게임이 출시됐지만 성과를 낸 작품은 한 손에 꼽힐 정도다. 이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TCG의 기본인 수집, 그룹(덱) 구성, 전략적 전투 중 수집에 치중해 핵심적인 재미를 놓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 백종의 달하는 카드를 수집하고 나면 더 이상 할게 없어지는 콘텐츠 고갈과, 유사 작품의 범람으로 이용자 피로도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TCG의 단점을 강력한 지적재산권(IP)과 전략성을 강조한 전투로 극복한 작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블리자드는 지난 4월 안드로이드 OS버전으로 출시한 TCG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게임은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한국 유저들에게 익숙한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TCG로, 전 세계 3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인기작이다.

    '하스스톤'의 매력은 차별화된 전략에 있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영웅과 카드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수 백종에 달하는 카드로 수천가지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카드를 조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PC버전과 iOS, 안드로이드OS 등 멀티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점도 인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액토즈게임즈 역시 지난 4일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정식 후속작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괴리성 밀리언아서'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드들을 사용하고 전략적 재미를 더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의 전투는 4인 파티플레이로 진행된다. 파티원들은 각기 10장의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공격, 방어, 버프, 디버프로 전문영역이 나뉘어 있다. 이 특징들을 살려 보다 효과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자 재미요소다.

     

    넥슨도 전통 TCG를 표방하는 모바일TCG '마비노기 듀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9일 출시 예정인 '마비노기 듀얼'은 카드 게임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드로우(카드 뽑기)를 배제해, 전략게임으로서 TCG의 재미를 강조한 작품이다.

    전통 TCG를 표방한 만큼 넥슨 측은 마비노기 듀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대회를 매주 주최해 관심도를 올린다는 전략을 내세운 상태. 이 대회를 이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는 마비노기 듀얼 존이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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