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의 새로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Mid-Season Invitational, MSI) 2015'가 8일(현지시간 4시), 미국 탈라하시에 플로리다 주립 대학 도널드 L. 터커 시빅 센터에서 이틀째 경기를 진행했다.

준결승전을 향한 4장의 티켓의 향방은 모두 결정됐다. 한국의 SKT는 5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했고, 2위는 중국의 EDG가 4승 1패, 3위는 동남아 지역 대표팀 대만의 AHQ, 4위는 유럽의 강호 프나틱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 준결승은 동일한 장소에서 9일 4시부터(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 한국의 SKT vs 유럽의 프나틱을 시작으로 중국의 EDG vs 동남아 지역 우승팀 AHQ의 명승부가 펼쳐진다.

8일, 한국의 SKT는 3연승을 거둔 후 유럽의 프나틱과 동남아 지역 우승팀 AHQ에게 각본 없는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현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유럽의 프나틱전은 경기시간 종료전까지 패배가 짙었지만, SKT의 뱅 배준식 선수가 대회 최초로 펜타킬을 올리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경기를 마친 후 SKT의 뱅 배준식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한국 SKT 선수들의 컨디션은 안 좋았다. 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 주립대학은 미국 남부에 속해 한국에서만 이동시간이 19시간이다. 애틀란타 직항까지 13시간이 소요되고, 텔라하시까지 갈아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6시간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장거리 이동이다.

SKT의 뱅 배준식 선수도 체력적으로 부담을 갖고 경기를 시작했다. 컨디션 관리와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다. "더운 날씨까지 겹치어 컨디션이 생각보다 안 좋았다. 체력적으로 부담됐지만 경기에 집중하면서 5연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고 말했다.

배준식 선수는 대회를 갈수록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도 보여줬다. "어린 시절에는 잘 웃고 다녔는데 프로선수의 마인드로는 안 좋은 것 같았다.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긴장을 풀리 않도록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유럽의 강호 프나틱을 맞아 경기시간 종료를 앞두고 패배가 짙었다. 마지막 전면전에서 펜타킬을 달성한 배준식 선수는 "해외에서 처음 펜타킬을 달성해 기쁘지만, 프로선수에게 펜타킬은 기쁨과 슬럼프를 동반할 수 있는 징크스가 있다. 지난 여름리그도 펜타킬을 하고, 슬럼프가 있었다. 하지만 경험이 축적된만큼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펜타킬을 기록하는 순간, 팀원들에게 양보를 권했는지 궁금했다. 뱅 배준식 선수는 "평소 같으면 펜타킬 순간이 오면, 욕심을 내는 편이다. 오늘 프나킥전에서 나온 펜타킬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상기시켰다.

2일째 예선리그 두 경기는 많이 고전했다. 경기를 지고 있을 때 상황에 묻자 "나는 수세에 몰리면 멘붕이 오는 스타일이다. 반면 경기 중 지고 있으면 다른 팀원들은 게임에 집중한다. 지는 상황에서는 팀원들을 믿고 플레이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전체적으로 유럽 대표팀 프나킥전에서 많이 고전했다. 준결승전에서 다시 맞붙는다. 뱅 배준식 선수는 "3승을 기록한 후 여러가지 전략을 테스트했다. 사실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 전략을 숨기는 편이다. 준결승전은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상대팀 중 결승전에 어느팀이 진출할 것인지 되묻자 "중국의 EDG는 자존심이 세고, 경기 임하는 자세가 무겁다. 경기전부터 긴장감을 유지 하는 편이라 승리할 것 같다" 며  "AHQ는 대기실에서 자주 웃고, 편하게 지내는 편인데 승리에 대한 집착이 EDG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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