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문가용 이어폰의 첫걸음, 웨스톤 UM PRO 1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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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4-03 15:04:22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외이도에 걸쳐 음악을 듣는 오픈형 이어폰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어팁이 귓속까지 들어가 음악을 들려주는 인이어 이어폰이 국내 유통 80%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도로 증가했다.

     

    현재는 많은 이어폰 제조사가 인이어 이어폰을 내놓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인이어 이어폰만을 꾸준히 만들어왔던 제조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인이어 이어폰의 히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바로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웨스톤 랩스(이하 웨스톤)다.

     

    웨스톤은 1957년부터 청력보호를 위한 장비를 만들기 시작해 2000년대에 본격적인 인이어 이어폰 제작에 뛰어들었다. 웨스톤 이어폰은 아티스트나 엔지니어가 정확한 소리를 듣기 위한 스테이지 모니터링에서 많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 또한 음악 관련 종사자 외에도 더 좋은 소리를 추구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 웨스톤랩스 모니터링 인이어 이어폰 UMPRO 10

     

    주로 전문가용 이어폰이라는 인식이 강한 웨스톤이 모니터링 이어폰 라인인 UM 시리즈에서 입문자를 위한 엔트리급 인이어 이어폰을 새롭게 선보였다.

     

     

    웨스톤의 UM PRO 10은 하나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품은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10만 원 후반대의 가격대에 출시됐다. 과연 전문가용 이어폰으로 유명한 웨스톤이 엔트리 모델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웨스톤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디자인

     

     

    웨스톤 UM PRO 10은 이전 웨스톤 커스텀 이어폰과 같이 귀 뒤로 돌려 착용하는 방식이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상위 모델과 디자인에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콤택트한 유닛으로 가지고 다니기가 쉽고 누구나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색상은 클리어, 레드, 블루 3가지로 출시됐다. 클리어는 내부 밸런스드 아마추어(이하 BA) 유닛을 자세히 볼 수 있으며 레드와 블루 색상 역시 반투명 재질로 내부의 유닛을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폰에 독특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레드와 블루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이어폰이 눈에 잘 띄지 않아야 하거나 무대에서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클리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웨스톤을 상징하는 W로고가 음각으로 이어폰 유닛에 새겨져 있으며 웨스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EPIC 케이블과 결합된다. 케이블을 교체형으로 단선이 되었을 경우 교체가 가능하다.

     

    웨스톤의 이어폰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전문가의 손길로 디자인 및 생산이 완료되기에 마감 역시 깔끔하고 더욱 신뢰가 간다.

     

    교체 가능한 트위스트 케이블

     

    웨스톤 UM PRO 10은 교체가 가능한 EPIC 케이블을 채택했다. 꼬여있는 외관이 특징인 트위스트 케이블로 독특한 외관을 드러낼 뿐 아니라 옷깃 등에 스쳐서 소음이 전달되는 터치노이즈에도 강하다.

     

     

    또한 초저항 장력 철사로 만들어져 유연하며 내구성을 높여 단선의 위험도 낮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이 굳는 다른 이어폰 케이블과 달리 한결같이 부드러운 착용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오래 사용해 케이블이 단선될 조짐이 보이면 케이블만 교체하고 유닛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유닛이 포함돼 케이블을 등 뒤로 위치할 때 몸에서 덜렁거리지 않도록 딱 잡아줄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를 위한 모니터링 이어폰답게 스마트폰 음성통화를 위한 마이크를 찾아볼 수 없다. 플러그는 ㄱ자 형태로 단선의 위험을 더욱 낮췄다.

     

    10쌍의 이어팁과 하드케이스 제공

     

     

     

    웨스톤 UM PRO 10의 박스를 열어보면 상당히 단순한 구성을 하고 있다. 이어폰과 케이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막상 케이스를 열어보면 상당한 구성품이 내재돼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소 3쌍의 이어팁이 제공되는 다른 이어폰과 달리 웨스톤 UM PRO 10은 무려 10쌍의 이어팁이 들어있다.

     

     

    실리톤팁인 ‘스타(Star)팁’과 부드럽고 푹신한 ‘트루핏(True-Fit)’팁 각 5쌍으로 맞춰져 있으며, 자신의 귀에 맞는 이어팁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팁은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깔끔한 착용감을 주며, 트루핏팁은 푹신한 폼 재질로 귀를 꽉 채우는 착용감으로 높은 소음 차단 효과를 지니며 음악에만 집중하기에 좋다. 10쌍의 이어팁과 함께 이어폰을 오랫동안 청결히 사용할 수 있는 귀지 제거 필터도 들어있다.

     

    이어폰을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는 대부분 헝겊으로 이루어진 제품과 달리 단단한 하드케이스로 만들어졌다. 색상은 오렌지로 가방 속에 넣어도 쉽게 발견이 가능하다.

     

     

    생긴 것처럼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단단한 내구성으로 이어폰이나 이어팁을 보관할 수 있다. 겉은 단단하지만 안에는 쿠션을 넣어 완충효과를 두었다.

     

    웨스톤 UM PRO 10에 꼭 맞는 크기로 흔들리지 않게 이어폰을 보관하며 평상시에는 많은 이어팁을 보관하기에도 알맞다. 하드케이스는 방수기능까지 갖춰 수분에 취약한 BA 유닛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진짜 소리를 탐구하다

     

    웨스톤 UM PRO 10의 UM은 ‘유니버셜 모니터링(Universal Monitoring)’의 약자로 말 그대로 모니터링 이어폰을 뜻한다. 음악감상이 위주가 되는 것이 아닌 뮤지션이나 아티스트, 사운드 엔지니어가 정확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웨스톤 UM PRO 10을 들어보면 소리가 본래에 목적에 상당히 충실하다. BA 드라이버가 5개나 들어가는 UM PRO 50보다는 못하겠지만 BA의 장점을 살린 해상도가 일품이다. 싱글 BA 드라이버로 선명한 해상도를 들려줘 BA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대로 모니터링에 적합한 사운드로 맑은 고음과 정확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그 정확함으로 인해 차가울 정도의 음색을 내기 때문에 클래식이나 보컬 음악에는 상당히 잘 어울리지만 저음이 풍부하게 울려주는 힙합 음악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중저음은 매우 정제된 느낌으로 저음 하나하나가 분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저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정확한 타격음과 빠른 반응속도, 악기의 분리도가 뛰어나 록음악이나 EDM(Electronic Dance Music) 장르를 즐기기에도 잘 어울린다.

     

    한 마디로 웨스톤 UM PRO 10은 음악을 즐기는 것보다는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 정확한 사운드를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사운드다. 선명한 음색과 얽히지 않는 깔끔한 분리도로 아티스트가 숨겨둔 사운드를 끄집어내 즐길 수 있다.

     

     

    헤드폰 앰프 연결 효과도 상당한 편이다. 소니 휴대용 앰프 PHA-1에 연결해서 들어보니 사운드 밸런스는 그대로지만 해상력이 상승하고 고음이 더욱 깔끔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정제된 저음이 갑자기 풍부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다만 디테일과 해상도가 더욱 살아나는 만큼 정확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명불허전 착용감

     

    편안한 착용감으로 유명한 웨스톤 이어폰답게 웨스톤 UM PRO 10 역시 가볍고 산뜻한 착용감으로 장시간 음악을 듣기에 잘 어울린다. 특히 가볍고 유연한 재질의 EPIC 케이블은 귀를 압박하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또한 뮤지션이 무대 위에서도 정확한 사운드를 듣도록 만들어졌기에 차음성도 상당한 수준이다. 자신의 귀에 맞는 이어팁과 정확한 착용만 있다면 주위의 소음을 거의 완벽히 차단할 정도의 차음성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아웃도어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다. 차음성이 뛰어난 만큼 야외에서 사용할 때는 그만큼의 주위가 필요하다.

     

     

    웨스톤의 한국 공식수입원은 사운드캣으로 사운드캣이 유통한 제품에 한해 2년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운드캣은 웨스톤 이어폰 유닛과 박스에 쓰인 시리얼 번호를 직접 관리해 자사의 제품에만 AS가 진행된다.

     

     

    사운드캣이 유통한 웨스톤 제품은 2년 내 파손을 제외한 경우 1:1 새 제품으로 교체 받을 수 있으며 2년이 지났다면 70% 값을 내고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웨스톤의 사운드를 느끼고자 한다면

     

     

    웨스톤 UM PRO 10은 모니터링 인이어 이어폰답게 깔끔하고 정제된 사운드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오랜 사운드 노하우를 갖춘 웨스톤 제품답게 일반적인 입문형을 훨씬 뛰어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음악에 파고들어 더 정확한 소리를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며 뛰어난 분리도와 해상도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한 착용감과 소음 차단력도 부족함을 찾기 어렵다. 가격은 10만 원대 후반으로 웨스톤의 사운드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가격으로 보여진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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