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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애플 워치의 인기가 곧 진짜 애플 워치의 인기로 이어지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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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29 10:45:35

    뉴스위크는 중국 내 애플 워치를 비롯한 복제품 상황을 보도하면서, 제품의 인기가 곧 복제품의 등장과 연관 관계를 맺어 왔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애플 워치 클론의 역습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이 4월 24일 애플 워치를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중국 사이트는 복제판으로 넘쳐났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알리바바그룹)에도 진짜와 똑같이 생긴 손목시계형 단말기가 판매 중이다. D시계, GT08, LQ03 인텔리전트 웨어러블 팔찌 외에 I워치도 있다.

     

    애플 워치의 가격이 349달러에서 1만7000달러에 책정된데 반해, 짝퉁 제품은 100달러를 크게 밑돌거나 저렴한 제품은 30달러에 불과하다. 기능도 비슷해서 용두를 통해 줌이나 어플 조작 등이 가능한 디지털 크라운도 붙어 있다.

     

    뛰어난 복제판의 경우 운영체제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많은 iOS 단말기와 안드로이드 단말기들과 호환되기도 한다. 블루투스와 휴대전화 접속 단자, 헤드폰의 삽입 단자 등의 기능까지 갖춘 제품도 있다.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채팅도 가능하다.

     

    이들은 중국 시장에서는 가짜 애플 제품의 최신 버전에 불과하다. 아이팟이 큰 인기를 모았을 때도 복제품이 잇따라 등장해 포장까지 따라하기도 했다. 아이폰 6은 지난해 9월 발매 전 유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복제품이 나돌았다.

     

    중국 시장에 애플 워치의 복제품의 등장이 빠른 것은 애플에게 좋은 징조이기도 하다. 복제품의 인기는 신제품의 수요를 예측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 6이 정식 발매되면서 짝퉁 제품 대신 실제 제품이 폭발적으로 팔렸다.

     

    한편, 구글 글래스와 삼성의 갤럭시 기어도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복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광동성 선전 전자상가의 한 업주는 지난해 CNN과의 취재에서 “갤럭시 기어의 복제품을 이 마을에서 본 적이 없다. 진짜도 잘 안 팔린다.”고 밝힌 바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는 짝퉁 제품의 단속에 나섰지만 중국 내의 가짜 문화는 뿌리 깊다. 건축물이나 디자이너 제품의 가짜는 물론, 가짜 졸업장까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진화한 것이 전자제품의 복제품이다.

     

    애플 워치의 복제품은 대부분 선전에서 제조된다. 업체는 수요를 예측하고 재빨리 가짜를 만든다. 현지의 손목시계형 단말기 메이커 CEO는 “그들이 복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복제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공세를 펴고 있다. 1월 후반부터 6주 사이에 6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내년 중반까지 현재 21개 점포를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며, 떠오르는 중국 중산층에게 애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애플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는 아니지만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10~12월 분기 결산에서 중국 내 매출액은 161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애플 워치의 복제품은 이번에도 애플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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