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 최고 1채널 블랙박스 종결자!‘ 트랜센드 DP10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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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23 20:21:40

    차량 구매와 함께 반드시 구입하는 아이템을 꼽는다면 단연 길 안내를 돕는 '내비게이션'과 현재 상황을 묵묵히 담아내는 '블랙박스'일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대체 가능한 내비게이션보다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다.


    블랙박스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사고 과실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는 물론이고, 밖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기록물은 사건해결에 큰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찰은 각종 범죄현장을 담은 영상을 제보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및 영상이나 사진을 제보 받는 국민참여형 목격자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블랙박스. 수요가 많다 보니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형태와 기능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꾸준히 영상을 기록해야 하는 블랙박스의 특성상,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기가 있다. 바로 화질과 기록의 관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선명한 화질은 필수 요소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기록장치라는 특성상 저장된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중요한 장면이 촬영되지 않았거나 손상되어 볼 수 없다면 아무 의미 없지 않은가? 그래서 제조사들은 화질 및 영상 저장에 대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디지털화된 영상을 메모리카드라는 저장매체에 기록하는 블랙박스의 특성상, 이를 이해하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트랜센드 드라이브프로(DrivePro) 100(이하 DP100)처럼 말이다. 이 제품은 메모리카드로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 트랜센드(Transcend)가 선보인 1채널 블랙박스로 밝은 조리개 값과 넓은 화각의 렌즈를 통해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다.

     

    ● 컴팩트한 크기... 액션캠 같지만 블랙박스 맞습니다! - 큼직한 카메라 렌즈와 후면에 탑재된 액정 모니터 때문일까? 트랜센드 DP100은 제품을 접한 주변 사람들이 액션캠 아니냐 물어볼 정도로 작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화려하게 기교를 부리거나 복잡하지 않고, 휑한 느낌도 아닌 깔끔하게 완성되어 있다. 색상은 유광과 무광 블랙을 적당히 조합했다.


    크기는 세운 것을 기준으로 폭 63.1mm, 높이 68.3mm, 두께 34.4mm다. 최근 유행하는 액션캠과 비슷한 크기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겠다. 무게는 72.6g으로 가벼워서 차량에 거치해 쓰기에 좋은 수준이다.

     


    전면에는 지름 약 1.5cm 가량의 카메라 렌즈부가 자리하고 있다. 블랙박스라는 것이 현재 상황을 정확히 기록하는 기기이기에 렌즈를 통과한 빛을 이미지 센서가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정보를 잘 처리하고 저장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트랜센드 DP100은 확실한 경쟁력을 지녔다. 조리개 값 f/1.8 사양을 갖는 밝은 렌즈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조리개 값은 1에 가까울수록 많은 빛을 통과시키는데, 단순히 f/1.8의 조리개라면 DSLR 카메라용 단렌즈와 같은 수치다. 부족한 빛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렌즈는 총 6장의 유리 렌즈와 1장의 적외선 필터로 구성되어 있어, 낮과 밤 가리지 않고 현장을 생생히 기록해줄 것이다. 화각은 130도로 넓게 제공되어 최대한 많은 주변 상황을 기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블랙박스가 130도에서 크게는 140도 수준의 화각을 제공하는데, 화각이라는 것이 넓게 담으면 담을수록 렌즈가 중요해진다. 주변부 왜곡 때문이다.


    카메라에서도 넓은 화각을 제공하는 광각렌즈 중에서 고가 제품군은 이 왜곡을 잡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주변부 왜곡이 발생하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사양 때문에 일부러 넓은 화각의 렌즈를 탑재할 수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화각으로 현장을 담기 위해서는 130도 화각은 적절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렌즈 외에도 자체 마이크와 스피커가 탑재됐다. 마이크는 내부 및 외부의 소리를 담아내고, 사용자는 메뉴 설정을 통해 켜고 끌 수 있다. 또한, 녹화 중에 전원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으로 음성을 켜고 쓸 수 있다. 스피커는 경고음 또는 블랙박스로 영상을 확인할 때 소리를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센서는 300만 화소 사양의 CMOS 센서다. 밝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 자체 영상처리 엔진을 바탕으로 DP100은 풀HD(1,920 x 1,080) 해상도의 초당 30프레임 영상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1프레임은 1초에 이미지가 표시되는 숫자를 말하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부드럽다. 30프레임은 1초에 30장의 이미지가 표시된다는 얘기다.


    DP100에서는 풀HD 해상도와 HD 해상도(1,280 x 720)를 선택해 기록한다. 해상도의 차이는 곧 저장용량의 차이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16GB 기준으로 풀HD는 약 2시간 가량을 HD는 4시간 가량을 기록할 수 있다. 해상도에 따른 화질 허용치는 개인에 따라 다른 만큼, 각각 촬영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이 외에 블랙박스에는 중력감지센서(G-Sensor)가 탑재되어 충격을 통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센서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취향에 따라 쓰지 않도록 설정도 지원한다. 충격이 발생하면 발생 전 30초와 발생 후 30초를 기준으로 이벤트 영상을 분류한다.


    일반 주행영상과 구별되어 저장되고 기본적으로 메모리 용량이 차더라도 덮어쓰지 않고 보호된다. 이벤트 영상은 15개까지 담고 이를 초과하면 차례대로 덮어쓰는 식이다. 15개의 이벤트 영상은 항시 보호된다는 의미다.

     


    양쪽 측면에는 USB 연결단자 및 메모리카드 삽입구, 이벤트 녹화 버튼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전원을 연결하고 메모리카드를 삽입하는 등 부여된 기능 자체는 단순하다. 복잡한 설정이 필요 없으므로 초보자가 쓰기에 어려움 없다.


    메모리카드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많이 쓰는 마이크로(Micro)-SD 규격을 쓴다. 때문에 해당 규격에 맞는 제품을 연결하면 언제든 녹화를 시작하게 된다. 영상 해상도와 용량 등을 감안했을 때, 가급적 초당 6MB 이상을 기록하는 클래스6 이상 등급의 메모리 사용을 권장한다. DP100이 최대 지원하는 메모리 용량은 64GB.


    전원 연결을 위한 USB 단자는 2.0 규격으로 스마트폰에서 쓰는 마이크로가 아닌 미니(Mini)-USB B방식을 쓴다.

     


    후면에는 2.4인치 액정 화면과 4개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액정 화면에는 촬영한 모습이나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고, 버튼은 스냅샷이나 설정, 전원 활성화 등을 할 수 있다.


    설정에서는 영상의 해상도나 노출, 녹화시간, 중력센서의 민감도, 절전기능, 빛 주파수(플리커), 메모리카드 초기화 등을 할 수 있고 펌웨어도 차후 제공되면 업데이트 가능하다. 설정은 세밀하게 준비되어 있고 한국어화된 메뉴는 쓰기에 어려움 없도록 도와준다.


    스냅샷은 후면에서 가장 오른쪽에 자리한 버튼을 누르기만하면 된다. 액정에 카메라 아이콘 바로 아래 버튼이니 찾기 쉽다. 영상 촬영 중에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생각되면 눌러 따로 저장하자. 이미지는 JPG 형식으로 자동 기록된다.


    DP100의 장점은 별도의 전원이 없어도 최대 약 30분 가량 녹화 가능하다는 것. 내부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상시전원을 연결해 녹화하겠지만 불시에 전원이 차단되는 경우가 생기면 과거 블랙박스는 영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를 막고자 최근 제품들은 전원이 차단되어도 어느 정도 영상을 기록한다.


    이 제품은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녹화시간이 비교적 길다. 전원이 차단되어도 여유를 가지고 녹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활용성을 위해 설정에는 절전모드가 제공되고, 시간에 맞춰 액정화면이 알아서 작동 정지해 배터리 활용 시간을 늘린다.

     


    패키지 내에는 DP100 본체를 차량 전면 유리에 고정할 수 있는 장치가 제공된다. 이는 다른 블랙박스 또는 내비게이션과 다를게 없는 구성이다. 본체 상단의 홈을 고정장치에 맞춰 연결한 다음, 차량 전면유리에 붙이면 된다. 흡착이 잘 되기 때문에 한 번 고정하면 떨어질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블랙박스를 설치할 때, 화각에 따른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액정이 없는 제품의 경우, 전문 장착점에 의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DP100은 후면에 액정 화면을 보며 쉽게 위치를 잡을 수 있다.

     


    충전은 일반 미니-USB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패키지 내에 시거잭을 활용한 케이블이 제공된다. 이를 블랙박스 본체에 연결하면 계속 촬영이 가능하다.

     


    설치는 비교적 간단하다. 지지대에 본체를 연결하고 적절한 자리에 흡착시키면 끝이다. 무엇보다 후면에 탑재된 액정 화면은 시야율 100%이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면서 장착 가능하다. 액정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장착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트랜센드 DP100은 개인이 장착하기에 아무런 무리 없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물론 전원 연결을 위한 상시전원 케이블 연결은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개인이 직접하는 경우도 있으나 차량의 전장 관련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가급적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겠다. 상시전원이 차량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쓰지 않겠다 하는 소비자는 패키지에 제공되는 시거잭 전원 케이블을 활용하면 된다.


    ● 밤낮 가리지 않고 뛰어난 화질 기록한다 - 트랜센드 DP100의 화질을 알아볼 차례. 블랙박스를 차량 전면유리에 고정하고 주간 및 야간, 주차장 등에서 촬영을 실시했다. 모든 설정은 따로 하지 않은 기본상태에 두고 영상을 기록했음을 미리 알린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다.

     


    자유로 문산방면을 차량 흐름에 맞춰 주행한 영상을 확인해 보자. 초당 30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인상적. 차량의 번호판 확인이나 영상 자체의 품질도 양호하다. 일부 저가 블랙박스는 같은 풀HD 해상도와 프레임을 지원한다 해도 화면이 갈라지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DP100은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주행 중 옆 차로를 달리는 차량의 번호판이나 앞 차량의 번호판 확인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차량의 번호판 식별은 어떤 블랙박스라도 화각이나 번호판 크기 등의 요인으로 정확한 판별은 어렵다. 모든 차들이 빨리 움직이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DP100 역시 70~90km 사이를 달리는 주행 구간에서 약 30m 정도 거리의 번호판 식별은 충분히 가능하니 화질에 대한 우려는 접어도 좋다. 비슷한 환경에서 50m 정도로 거리가 벌어지면 희미하지만 번호가 식별 가능한 정도다. 적어도 나와 관련해 벌어지는 일에 대한 기록은 잘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차장에 진입했을 때의 영상.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지하 주차장에 진입해서 저조도 환경에서의 영상을 담았다. 대규모 지하주차장이기에 조명이나 시설은 잘 되어 있지만 주간에 비해서는 확연히 빛이 적은 상황이다.


    주차를 하며 촬영된 영상을 보면, 정면에 보이는 차량의 번호판이나 차량의 형태 등이 잘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주변에 이동하는 행인의 모습이나 지나가는 차량의 모습도 보인다.


    저조도임에도 f/1.8 조리개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기 때문에 다른 블랙박스와 비교해 제법 밝은 영상을 담을 수 있다. 이는 주간 주행 중, 터널 진입 시에도 유용했다. 밝은 곳에서 빛이 적은 공간으로 갑자기 진입해도 주간과 큰 차이가 없는 영상 품질을 기록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f/1.8 조리개의 렌즈는 야간에 위력을 발휘한다. 야간이라도 주변에 간판이나 조명 등 외부 요인으로 약간 밝지만 자칫 명암차가 클 수 있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화질을 보여준다. 일부 제품들은 명암차가 커지면 밝은 곳만 과도하게 밝아지는 현상과 어두운 곳은 거의 검은색에 가깝게 되는 문제가 종종 생길 수 있지만, 트랜센드 DP100은 그런 암부 자체도 밝아지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도심 야간 주행 환경에서도 맞은편 차량의 번호 식별은 어렵지 않았다. 풀HD 초당 30프레임의 부드러운 영상도 주간과 다를 것 없이 그대로다.


    ● 기록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편의성 갖춰 - 블랙박스는 촬영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볼 수 있게 해주는지도 중요하다. 트랜센드 DP100은 저장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거나, PC용 뷰어(Viewer)인 드라이브프로 툴박스(DrivePro Toolbox)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저장매체인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으로 즉시 활용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을 제외한 다수의 안드로이드, 윈도우폰 기반 스마트폰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PC용 뷰어인 드라이브프로 툴박스는 본체의 USB 단자로 연결하거나, 마이크로-SD 카드를 별도의 리더기를 이용해 PC에 연결하면 녹화된 영상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윈도우 XP 이상의 운영체제라면 설치 후 즉시 사용 가능하다.

     


    뷰어는 기본적으로 파일을 이름이나 녹화된 날짜, 그룹별로 파일을 정렬할 수 있는 파일 정렬 기능이나 재생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녹화되는 영상 포맷이 MOV 규격의 H.264 코덱을 쓰기 때문에 일부 동영상 재생기에서는 코덱을 별도로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드라이브프로 툴박스는 한 번 설치하면 저장된 영상을 정리할 수 있고 별도의 추가 설치 없이도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상당수 줄어든다. 이 앱은 트랜센드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블랙박스 - 트랜센드 DP100 블랙박스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8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9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단순 풀HD급 화질로 녹화하는 블랙박스 가격이 제품에 따라 9만 원에서 10만 원대를 호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인상적이다.

     

    단순히 가성비 뛰어난 블랙박스라고 하기에 구성은 탄탄하다. 깔끔한 디자인과 2.4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고, 트랜센드가 생산한 자체 메모리(마이크로 SD)를 16GB 제공하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품지 않았나 평가해 볼 수 있겠다.


    블랙박스는 결국 화질과 저장 안정성까지 있어야 한다는 부분까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상시 작동하며 영상을 기록한다는 부분은 상상 이상으로 극한환경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트랜센드 DP100은 브랜드 특성, 기기 본연의 성능, 화질의 품질, 편의성 등을 종합했을 때 운전자가 선택 가능한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다. 메모리 제조사가 내놓은 작은 블랙박스가 기자에게 충격을 준 이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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