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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음영지역을 없애는 쉬운 방법, ‘와이파이 익스텐더’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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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18 11:30:19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것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 상단을 가득 메우는 와이파이 신호. 꽉 찬 와이파이 신호는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평온감을 가져다준다. 반대로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으면 마치 내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는 양, 점점 사나워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불행히도 한국의 집 구조는 무선 전파의 이동을 방해하는 콘크리트와 철근이 촘촘하게 설치돼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적어도 한 군데 이상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음영지역(Deadzone)이 하나씩은 생기기 마련이고, 운이 없으면 자신의 방 침대 위가 바로 그 유일한 음영지역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 멀티브릿지(리피터), WDS 등의 방법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지만 설치 및 설정이 다소 번거롭거나 복잡해 공유기의 안테나를 손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멀티브릿지와 WDS를 이용한 확장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 될 만큼 몇 단계의 설정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은 멀티브릿지 기능으로 와이파이 범위를 확장하는 방법이다.


    1. 연결하려는 마스터(Master) AP 또는 무선 공유기의 SSID 및 보안설정을 확인, 확인을 위해 관리자 페이지 접속 후 해당 메뉴로(제조사 마다 다름) 이동 후 확인


    2. 멀티브릿지로 연결하려는 슬레이브(Slave) 공유기의 DHCP 기능 중지, 기능 중지를 위해 관리자 페이지 접속 후 해당 메뉴로(제조사 마다 다름) 이동 후 기능 끄기


    3. 슬레이브 공유기의 내부 IP 변경, 적용 후 시스템 다시 시작


    4. 슬레이브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 다시 접속, 멀티브릿지 메뉴 선택, 연결을 원하는 마스터 공유기 리스트 선택해 연결


    5. 설정을 마치고 슬레이브 공유기를 마스터 공유기의 와이파이 신호를 잘 받아올 수 있는 위치에 설치


    양쪽 공유기를 모두 설정해 주어야 하는 WDS 연결에 비해 비교적 간편하다고 평가받는 멀티브릿지 방식의 와이파이 확장 방법이 이와 같다. 설정을 완료했다 해도 또 한가지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사용자 앞에 남겨져 있다.


    바로 멀티브릿지 모드로 사용할 공유기의 ‘적절한’ 위치 선정이다. 마스터 공유기가 뿌리는 신호를 적절히 받아 와이파이의 영역을 잘 확대해 주는 위치를 사용자가 스스로 파악하기까지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슬레이브 공유기가 마스터 공유기와 너무 가까이 설치될 경우, 확대를 원하는 음영지역까지의 거리 손실이 발생하거나 마스터 공유기의 신호가 더 세서 슬레이브 공유기의 사용목적이 무색해 지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멀리 설치된다면, 마스터 공유기의 신호를 아예 받아오지 못하거나 확장을 했지만 신호가 끊기는 현상으로 와이파이 사용에 대한 스트레스를 오히려 높일 수 있다. 이는 특정 위치에서 슬레이브 공유기가 마스터 공유기로부터 어느 정도의 와이파이 신호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일반적인 사용자 수준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운 공유기를 구매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공유기에 문제가 없으며 공유기 설정 변경에 능숙하다면 음영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굳이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음영지역 커버를 위해 새로이 저렴한 공유기를 구매할 예정인 이들이라면, 보다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WiFi 익스텐더 제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티피링크 역시 올 2월, 2.4GHz로 300Mbps까지 지원하는 WiFi 익스텐더 TL-WA850RE를 국내 출시한 바 있다. TL-WA850RE는 ‘13초 클릭’ 설치로 WPS 가 지원되는 공유기라면 13초만에 번거로운 웹관리자 페이지 설정 과정이 필요 없이 집안 내 음영지역에 와이파이를 확장할 수 있다.


    구매 전, 와이파이의 신호 확장은 기존 공유기의 신호를 받아 사용해 최대 연결 속도가 50% 줄어든다는 점을 알고 활용 목적에 맞게 구매해야 한다. 이는 브릿지 연결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익스텐더 또는 브릿지모드의 주 목적은 와이파이 신호를 확장하는 용도이므로 기존에 방문 앞에서 2칸 정도, 방 안 쪽 침대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 문 앞에서 불편하게 와이파이를 사용한 이들이라면 익스텐더 또는 브릿지 모드를 통해 침대 위에서 편안하게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굳이 수치화 하자면 0Mbps 이던 음영지역이 10~20Mbps의 속도로 와이파이의 속도가 증가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 외에도 Ping이라 부르는 무선연결지연 수치가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무선기기가 공유기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속도의 감소와 연결지연 수치가 증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익스텐더나 브릿지모드는 기존 와이파이 1~2칸이던 지역의 무선연결을 보다 안정적으로 연결시켜준다.
     
    ■ 음영지역 벤치비 테스트


    컴퓨터가 설치된 방에 티피링크 AC1750 Archer C7을 설치한 뒤 와이파이의 음영지역을 확인해봤다. 드레스룸쪽 끝도 와이파이가 1~2칸이 오는 지역이지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 주로 사용하는 거실 쪽의 와이파이를 확장하고자 TV쪽 콘센트에 TL-WA850RE를 설치했다.


    스마트 TV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 공사 시 랜선을 길게 연결해 깔끔히 정리 후 사용 중이었으나 새로 장만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4를 연결하기 위해 새로 랜선 연결을 컴퓨터 방까지 정리하지 못한 채 작업했다. TL-WA850RE에는 1개의 LAN포트를 지원해 방까지 연결된 랜선을 치워버리고 TV뒤 콘센트 연결을 한 TL-WA850RE에 짧게 연결해 PS4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다.


    와이파이 음영지역에선 TV를 시청할 수 있지만, 와이파이 신호가 전혀 도달하지 않는다. TL-WA850RE를 설치한 후 해당 지역에서 벤치비 속도 테스트를 실시했다.


    ■ TL-WA850RE 연결 전



    붉은색 부분에 와이파이 음영지역에서 측정한 값이다. 다운로드 1.22Mbps, 업로드 0.93Mbps로 동영상이나 게임을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테스트 기기는 베가 시크릿 노트이며, 해당 테스트는 제품의 성능 최대치 측정을 위해 각 3회씩 실시한 값 중 연결 전은 최소값, 연결 후는 최고값을 의미한다.

    ■ TL-WA850RE 연결 후




    TL-WA850RE를 연결한 후 집안의 음영지역은 사라졌다. 초록색 지역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3~4칸으로 세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아래는 연결 후에 동일한 위치에서 벤치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이다. 다운로드 15.7Mbps, 업로드 7.83Mbps 지연 평균은 13ms이다. 
      

    ‘스마트폰의 일용품화(Commodity)’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한국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보편화 되었다. 이렇듯 온 가족이 각각 자신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와이파이를 즐기는 시대에 집안 어딘가에 음영지역이 생긴다면 개인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도 있다. 집안의 음영지역이 생겨 불편함을 느꼈다면 와이파이 익스텐더로 쉽고 쾌적하게 온 가족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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