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소니 워크맨 개발 팀장, “ZX2는 배터리까지 음질에 최적화된 플레이어”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03-11 21:28:57

    소니가 새로운 플래그쉽 워크맨 ‘NW-ZX2’를 출시했다. NW-ZX2는 고음질 플레이어인 NWZ-ZX1의 후속작으로 디지털 앰프를 채택해 CD 음질을 뛰어넘는 다양한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한다.


    새로운 NW-ZX2는 많은 점이 달라졌다. 우선 출시 가격이 139만 9,000원으로 70만 원 후반대에 출시된 NWZ-ZX1보다 가격이 올랐으며 점차 콤팩트해지는 스마트폰과 달리 크기는 더 커졌고 무게 또한 증가했다.


    ▲소니 비디오 및 사운드 사업부 NW-ZX2 개발 총괄 팀장 사토 토모아키


    과연 어떠한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NW-ZX2 개발 총괄 팀장 사토 토모아키(Sato Tomoaki)를 직접 만나봤다.


    사토 토모아키는 소니 비디오 및 사운드 사업부 소속으로 NW-ZX2 개발 총괄 팀장이다. 2011년부터 워크맨 개발에 참여했으며, 소니 최초의 안드로이드 워크맨 ‘NWZ-Z1000’을 비롯 ‘NWZ-F880’, ‘NWZ-ZX1’의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소니 플래그쉽 워크맨 ZX2는 내부 설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알루미늄을 통으로 절삭했으며, 내부 프레임은 구리를 사용했고 그 위에 금도금처리를 했다.


    사토 엔지니어는 “더 좋은 음질은 S-마스터 HX 앰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내부 부품을 개선해 사운드 수준을 향상시켰다”며, “구리 소재로 저항을 낮췄고 금도금 처리로 고음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배터리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니는 ZX2를 위한 전용 배터리를 제작해 넣었다. 사토 토모아키는 “소니 에너지를 통해 커스텀 배터리를 제작했으며, 덕분에 굉장히 낮은 저항값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확실히 만들어진 배터리를 쓰는 다른 오디오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배터리까지 세심히 수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ZX2가 출시되었는데 기존 NWZ-ZX1과 음질차가 있을까? 사토 엔지니어는 “앞서 언급했듯이 내부 프레임의 부품과 커스텀 배터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운드 퀄리티가 개선되었다”며 “ZX2는 NWZ-ZX1 보다 더 우아한 소리를 내며, 어쿠스틱 사운드에 더욱 최적화된 사운드 설계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이라는 브랜드로 하이엔드 오디오 플레이어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스텔앤컨과 소니 워크맨을 비교하면 어떨까.


    사토 엔지니어는 “ZX2를 만들면서 아스텔앤컨을 물론 청음해봤다. 사운드에 민감한 이들은 어떤 소리를 내는지가 중요하지 어떤 제품이 더 좋은 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니 워크맨과 아스텔앤컨의 음색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NW-ZX2


    최근 스마트폰은 두께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더 가볍고 얇은 제품을 만드는지 휴대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ZX2는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더 두꺼웠다. 꼭 두꺼워져야 했을까?


    사토 엔지니어는 “NWZ-ZX1이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라면 더 커야 하지 않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그 이후 소니 워크맨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는 두께보다 사운드 퀄리티에 더 집중해 만들었다고 한다.


    NWZ-ZX1을 쓰면서 느낀 불편함 중 하나는 바로 독자 규격인 ‘WM-포트’를 썼다는 점이다. WM-포트를 사용해 전용 USB 케이블이 없으면 데이터 이동은 물론 충전이 불가능하다. NWZ-ZX1의 후속작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5핀 단자가 사용되길 바랐지만 이번에도 WM-포트를 달고 나왔다.


    사토 엔지니어는 이미 많은 요청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는 “WM 포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모두 전송할 수 있어 소니 워크맨의 다양한 액세서리 스피커와 연결된다. 일본에서는 워크맨 액세서리가 다양하게 출시돼 규격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후속 모델에 대한 단자는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소니 워크맨 NWZ-Z1000 시리즈에는 소니 워크맨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됐다. 이후 소니의 플래그쉽 워크맨에는 꾸준히 안드로이드가 담기고 있다.


    사토 엔지니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 DLNA 지원이나 유튜브 및 다른 많은 앱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소니 워크맨은 꾸준히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소니 워크맨의 미래나 목표는 무엇일까. 사토 엔지니어는 “소니 워크맨은 하이엔드 사운드에 더 집중할 것이며, 그에 대한 시장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음악 애호가들이 늘어나 소니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 좋은 사운드를 많이 즐겨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