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기존에 없던 외장하드를 만든 비결은? 디오테라 강승규 이사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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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02 19:03:45

    디오테라가 선보인 외장하드 ‘아카시스(ACASIS)’는 특별하다. 디자인과 용량 외에는 특별히 차별화를 두기 힘든 외장하드 시장에 두 개의 하드디스크(HDD)를 장착해 용량을 늘렸고 RAID 모드를 지원해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더 안전하게 백업할 수 있는 선택사항을 소비자에게 주었다.


    RAID를 지원하는 외장하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RAID 모드를 바꿔가면서 쓸 수 있는 외장하드는 아주 드물다. 국내 외장하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디오테라는 어떤 회사일까? 디오테라의 강승규 이사를 직접 만나봤다.



    디오테라는 휴대용 저장장치 전문업체다. 디오테라라는 회사는 지난해 5월 설립되었지만 강승규 이사는 오랜 시간 저장장치만 파고든 업계의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했고 학업을 마치기도 전 USB 메모리에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시장에 내놓을 만큼 일찍 업계에 발을 디뎠다.
     
    강승규 이사는 “디오테라는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PC 주변기기를 개발하고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회사”라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제품을 직접 개발한 오랜 노하우를 살려 디오테라의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으로 ‘디오테라 DT-S2’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을 직접 거쳐 완성된 제품이다.



    그는 디오테라 DT-S2를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이라 설명했다. 강승규 이사는 “RAID모드를 지원하는 외장하드는 있지만, 사용자 임의로 두개의 HDD를 연결할 수 있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RAID를 직접 조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디오테라 제품이 유일하다”라고 전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강승규 이사는 그런 고사양의 외장하드를 만들어야 하느냐는 질문도 여러 번 들어봤다고 한다. 그는 “제품 콘셉트를 잡기까지 8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안정적인 작동과 휴대성을 고려해 금형 수정도 여러 번 했다”고 전한다.



    시장에 없던 제품이라 초기 반응도 심상치 않다. “지난 1월에 출시해 여러 업체나 소비자로부터 문의가 많은 편이다. RAID 모드가 어렵게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을 텐데 생각보다 뜨거운 시장 반응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그다.


    그렇다면 디오테라 DT-S2의 단점은 무엇일까. 강승규 이사는 “휴대용 제품이라 HDD를 떨어뜨릴 수 있어 케이스를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그렇기에 플리스틱보다는 묵직하게 느껴진다”며, “그렇지만 무엇보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자신만의 신념을 전달했다.


    디오테라 DT-S2의 사후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나. “1년 무상 AS가 진행되는데 수리하는 것보다는 무상교체서비스가 주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받을 일이 없도록 제품검수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중국 공장 쪽 품질관리 인력뿐 아니라 디오테라의 직원이 공장에 직접 파견을 나가 1:1로 제품을 검수한다”며 강승규 이사는 품질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오테라는 외장하드 케이스 전문업체인 만큼 디오테라 DT-S2뿐 아니라 다양한 외장하드 제품을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외장하드 도킹 스테이션 ‘BA-11USB’ 및 ‘BA-12US’, 외장하드 케이스 ‘FA-05’ 또한 PC 주변기기인 4포트 USB 3.0 허브 ‘HS0014’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강 이사는 “무난하면서 안정적인 외장하드 제품이라는 평가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디오테라가 출시할 제품은 무엇일까. 디오테라는 올해 상반기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USB 3.1 버전과 새로운 윈도우 10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외장하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외장하드에 암호화 기능을 넣거나 소프트웨어를 가미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외장하드 제품군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외장하드 시장에 뛰어든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디오테라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강승규 이사는 시장에 빠른 대응을 꼽았다. 그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해외시장까지 파악을 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다른 회사보다 유연하고 빠르다”며, “디오테라는 해외 반도체 및 컨트롤러 업체와 긴밀한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새로운 칩셋이나 컨트롤러가 나왔을 때 그것을 즉시 제품화 할 수 있는 시장 대응성을 지녔다”고 전한다.



    강승규 이사는 자신만의 노하우와 해외 인프라를 통해 제조 브랜드 컨설팅이라는 업무를 겸하고 있다. 제품군은 저장장치뿐만 아니라 PC와 연관된 IT기기를 다루며, 아이디어만 있다면 제품 제조 및 양산까지 가능해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고 싶은 회사를 적극적으로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승규 이사에게 디오테라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디오테라를 만들겠다”며, “시장에 선보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외장하드나 PC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 전했다. “웨어러블 제품이 되거나 데이터 보안에 특화된 제품 등 뭔가 새로운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 전했다.


    디오테라는 스토리지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지만 기술력이나 노하우, 인프라가 중견 외장하드 업체를 뛰어넘을 정도로 탄탄해 보인다. 남다른 안목과 추진력이 기존에 없던 외장하드 ‘디오테라 DT-S2’를 선보인 비결일 것이다. 직접 만나본 강승규 이사는 기존의 외장하드 그 이상의 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비슷비슷한 외장하드 제품군 중 디오테라가 어떠한 독창적인 제품을 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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