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급 최고‘가 어색하지 않은 그래픽카드,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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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26 18:36:53


    엔비디아가 선보인 중급 게이밍 그래픽 프로세서, 지포스 GTX 960을 탑재한 그래픽카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실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군이기에 그래픽카드 제조사 및 국내 유통사들이 관심을 갖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비록 이 제품과 관련 없는 상위 제품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여느 때처럼 지포스 GTX 960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지 않을까 전망된다.


    한편, 다른 그래픽카드들과 마찬가지로 지포스 GTX 960도 제조사의 특색에 따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특히 ‘오버클럭(Overclock)’에 중점을 둔 제품이 많다. 제조사가 정한 작동속도를 뛰어 넘어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오버클럭은 제조사의 개발 실력을 가늠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소비자는 각 제조사의 차별화 포인트를 충분히 이해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자렴한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성능이나 크기, 선호하는 형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에이수스가 선보인 지포스 GTX 960 스트릭스(STRIX) DC II 오버클럭(OC)는 제조사 특유의 색과 성능, 기능 등에서 차별화가 이뤄진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다.



    ● 올빼미 닮은 쿨러 디자인에 독특함 물씬 - 에이수스 지포스 GTX 960 스트릭스의 디자인은 단연 눈에 띈다. 그래픽카드가 다 비슷하지만 쿨러의 형태에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작지만 두 개의 냉각팬이 자리하고 있고, 전체적인 쿨러의 형상은 스트릭스의 아이콘인 올빼미와 흡사하다. 제품의 정체성을 충분히 전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색상은 블랙 위주이고 쿨러에 붉은색 포인트를 넣었다. 기판은 무광 블랙코팅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쿨러 하단으로 은색 히트파이프를 노출시켜 고성능 제품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암시하게 한다.




    그래픽카드의 길이 자체는 적당한 편이다. 기판의 길이가 17cm 가량으로 짧기 때문에 소형 케이스에도 적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쿨러의 길이가 기판보다 약 3cm 가량 더 나온 형태이기 때문에 소형 플랫폼 기반 케이스에 장착할 때에는 내부 공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슬롯은 2개를 쓴다. 초소형 플랫폼을 위해 1슬롯 디자인을 취해도 좋겠지만, 고성능을 지향하는 제품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후면에는 기판을 덮는 플레이트를 달아 무거운 쿨러로 인해 기판이 휘는 것을 막아준다. 단순히 기판 손상을 막는게 아니라 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열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플레이트에는 헤어라인이 더해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그래픽 프로세서를 보자. GTX 960은 코드명 GM206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가 적용된 중급 게이밍 그래픽 프로세서다. 풀HD 게이밍 환경에서 뛰어난 전력대성능비를 고려해 개발됐다. 물론 가격도 다수의 소비자를 겨냥해 책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지포스 GTX 750, 750Ti, GTX 960, GTX 970, GTX 980에 이르기까지 보급형을 제외한 맥스웰 라인업이 완성됐다.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에서는 1,228MHz가 기본속도다. 게이밍 환경에 따라 속도를 높이는 GPU 부스트(Boost) 시에는 1,391MHz까지 상승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별도로 존재하는 오버클럭 모드(OC Mode)를 활성화하면 1,253MHz에서 1,317MHz까지 상승한다. 물론 환경에 따라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기본형인 GTX 960의 그것을 상회한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GTX 960의 기본 작동속도는 1,127MHz(1,178MHz)이기 때문. 이는 각각 최대 164MHz와 139MHz 상승한 수치다. 이는 자연스럽게 성능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는 기판 전면에 2개, 후면에 2개를 달았다. 총 4개의 모듈로 128비트(32bit x 4)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2GB(512MB x 4) 용량을 확보했다. 이 구성은 2K(2,560 x 1,440) 해상도 이상에서 즐기는 환경보다 풀HD(1,920 x 1,080) 해상도 위주의 게이밍 환경에 맞췄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GTX 960의 대중적 성격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메모리 작동 속도는 7.2Gbps(1,800MHz)에 달한다. 부족한 인터페이스를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다. 본래 기본형 GTX 960에서는 7Gbps(1,750MHz)의 속도로 작동하지만 에이수스에서는 이보다 200Mbps의 속도를 더 높였다.


    다른 제조사들은 그래픽 프로세서의 속도를 높여도 메모리는 높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초고성능 라인업에서는 일부 메모리 속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에서는 보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성능을 갈구한다면 눈여겨 볼 부분 중 하나라 하겠다.




    높은 작동속도 구현이 가능한 것은 제품에 맞게 설계한 전원부와 부품에 있다. 에이수스는 이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사 고급 메인보드에 쓰는 슈퍼 알로이 초크(Super Alloy Choke)와 슈퍼 알로이 캐패시터(Super Alloy Capacitor)를 탑재했다. 기판 후면, 그래픽 프로세서에는 SAP-CAP을 배치하면서 높은 속도에 의한 전압 및 전력 공급을 줄인다.


    고급 부품의 채용은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지만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등공신 중 하나다. 특히나 고성능을 지향하는 제품은 이 부분에 대한 설계를 꼼꼼히 하는 편이다.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가 생각하는 방향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것에는 부품과 함께 쿨러의 역할도 중요하다. 에이수스는 GTX 960 스트릭스의 냉각 솔루션으로 자사가 개발한 다이렉트씨유(DirectCU) II 쿨러를 선택했다. 이 쿨러는 알루미늄 기반의 대형 방열판과 구리 히트파이프를 통해 냉각 성능이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오래 전부터 쓰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꾸준히 개선을 거듭해 호평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히트파이프는 대구경 규격을 써 열을 많이 받아들이고 빨리 전달하도록 했다. 총 4개의 히트파이프를 쓰는데, GPU가 맞닿는 부분에는 히트파이프가 직접 닿도록 만들어 열전도를 극대화했다. 히트파이프는 방열핀의 양 끝에 적절히 통과시켜 열 분산에도 신경 썼다.




    이 방열판이 품은 열은 2개의 냉각팬이 해소하는 방식이다. 지름 약 80mm의 냉각팬은 넉넉한 풍량과 낮은 소음으로 게임을 즐길 때 방해되지 않게 작동한다.


    여기에 발열이 크기 않아 방열판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냉각팬이 돌지 않아 무소음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를 위해 그래픽카드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착실함까지 품었다. 온도가 높아지면 냉각팬이 다시 작동하는 구조다.




    영상 출력단자는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1개의 DVI 단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밑에는 3개의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와 HDMI 단자 1개를 놓았다. 최근 DVI 외에도 HDMI나 DP 단자를 채용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적당한 구성이라고 여겨진다.


    기본적으로 멀티 디스플레이나 엔비디아 지싱크(G-Sync) 기술에도 대응한다. 지싱크 기술은 PC 환경에 따라 모니터의 주사율을 조절해 게임 몰입감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를 쓰기 위해서는 지싱크 기술에 대응하는 모니터가 있어야 하고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된 지포스 GTX 600 시리즈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 더 높은 성능을 위한 기능과 동급 최고의 성능 –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의 장점은 단순히 성능을 위한 구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특히 오버클럭을 위한 GPU 트윅(Tweak)은 이 제품의 핵심 소프트웨어로 구매 후 활용하면 좋다.




    GPU 트윅은 그래픽카드를 세밀하게 오버클럭 하도록 지원한다. 기본 속도부터 전압, 온도를 관리하는데, 메모리까지 오버클럭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성능 향상을 노려볼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오버클럭한 데이터는 프로파일에 저장해 필요에 따라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엑스스플릿 게임캐스터(XSplit Gamecaster)를 통해 게임 진행 상황을 녹화하거나 이를 생중계해 변화하는 게이밍 흐름도 충실히 반영했다.


    게임 중에는 화면 상단에 초당 프레임이나 온도 등을 표시해 볼 수 있고 게임 중에 저장한 오버클럭 프로파일도 불러와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실제 성능을 알아봤다. 인텔 코어 i7 5960X 프로세성와 DDR4 메모리, 에이수스 X99-E WS 메인보드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일반 작동속도를 갖는 GTX 960과 GTX 960 스트릭스를 각각 비교했다. 해상도는 그래픽카드의 성향에 맞춰 1,920 x 1,080에 맞췄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는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가 약 6% 가깝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프로세서와 메모리의 작동 속도 차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에서도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일반 작동속도를 갖는 GTX 960은 초당 33 프레임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고 GTX 960 스트릭스는 37.7 프레임 가량을 평균적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 이상의 차이다.


    이 게임 뿐만 아니라, 여러 게임에서도 속도 차이에 따른 개선된 게이밍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10% 가량은 동급 기본형 GTX 960 대비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GTX 960은 어느 정도 오버클럭이 되어 있으므로 이 제품과의 차이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이 매력적인 것은 그래픽 프로세서는 몰라도 메모리의 오버클럭에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어떤 제품이라도 일정 수준으로 오버클럭해도 잘 작동한다. 한편, 메모리는 제법 오버클럭이 어렵고 운에 기대는 요소도 존재하기에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의 200Mbps의 속도 차이는 가격 차를 상쇄하고도 남는 부분 중 하나다.



    ● 성능, 기능, 소형화 등 탄탄한 완성도 갖췄다. 경쟁력도 충분 – 솔직히 에이수스 지포스 GTX 960 스트릭스는 다른 동일 칩셋 기반의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조금 높은 가격이다. 이 제품의 인터넷 최저가가 약 27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 대략 3만 원 가량 비싸지만, 품질과 기본 속도를 따져보면 아쉬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960의 오버클럭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따른다. 바로 올라가는 속도만큼 발열을 해소할 수 있느냐다. 저렴한 GTX 960을 구매해 쓸 수 있겠지만 오버클럭하고 장시간 작동했을 때의 안정성을 갖췄느냐에 대한 부분에는 물음표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기본 속도가 타 기본형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탄탄한 쿨러를 탑재한 이 제품이 돋보이게 된다. 오버클럭이 이뤄지면서 보강된 요소들이 더 높은 속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서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빠른 동급 최고의 GTX 960을 찾는다면, 에이수스 GTX 960 스트릭스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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