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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컨트롤러로 변화를 노린다… 크루셜 BX100 아스크텍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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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10 19:18:43


    SSD의 핵심은 메모리를 관리하는 컨트롤러에 있다. 빠르게 회전하는 플래터에서 헤드가 데이터를 읽고 쓰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반도체에 기반하는 SSD는 고속으로 작동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성능과 속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컨트롤러로 울고 웃은 제조사가 아직도 있을 정도로 컨트롤러에 대한 중요성은 남다르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SATA 6Gbps에 묶여 있는 현재의 저장장치 입출력 인터페이스는 10Gbps 대역을 갖춘 M.2와 SATA-Express의 등장으로 제한이 조금 풀린 상태다. 여기에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낸드플래시의 구조도 복잡해져 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현재 SSD에 탑재하는 컨트롤러를 직접 개발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인텔이나 삼성전자 정도가 대표적인 자사 SSD에 직접 개발한 컨트롤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마벨(Marvell)이나 LAMD, 파이슨(Phison) 등의 칩을 사용하는데, 시장에서는 인텔, 삼성, 마벨의 컨트롤러를 쓴 제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SSD인 크루셜 BX100은 이런 컨트롤러에 변화를 주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제품이다. 그간 크루셜 제품들은 마벨 컨트롤러를 사용했지만 BX100은 실리콘모션의 SM2246EN을 채용한 점이 특징이다.



    ● 크루셜 SSD 특유의 느낌 그대로, 메탈 재질의 하우징 적용 – 크루셜 BX100 SSD는 기존 마이크론 크루셜 브랜드 SSD가 갖는 느낌을 그대로 이어간다. 메탈 재질의 하우징도 그대로 적용됐으며, 브랜드를 알리는 스티커 또한 여느 크루셜 SSD의 파란색을 바탕으로 했다. 이 제품도 어엿한 마이크론의 일원임을 확실하게 느끼게 만든다.




    하우징은 메탈 재질을 쓰고 있다. 일부 저가형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제품의 성격상 고강도 하우징을 통해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메탈 재질이어도 무게는 줄였기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가볍다.


    SSD 자체가 하드디스크와 다르게 내구성이 좋은 형태이니 일부에서는 두께를 위해 하우징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PC 안에 연결된 상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의 특성상 외부 요인에 영향이 아주 없다 보기도 어렵다. 이동 중에 발생하는 외부 충격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에 있어 메탈 재질의 하우징은 플라스틱과 같은 재질에서는 외부 충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열에도 여유가 있다. 하우징 자체가 방열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크루셜 BX100 SSD가 경쟁력을 갖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규격은 2.5인치로 두께는 7mm다. 최근 노트북이 얇아지면서 2.5인치 하우징마저도 크게 느껴질 정도지만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제품은 7mm 두께의 SSD가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이보다 더 큰 제품은 간혹 7mm 이상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패키지에 제공되는 가이드를 통해 9.5mm 두께로 활용 가능하다.


    연결 규격은 직렬-ATA(SATA)에 대응한다. 현재 최대 전송속도를 갖는 SATA 6Gbps와 호환하고 있어 최신 시스템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에서는 최적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하위호환도 가능하지만 SATA 3Gbps의 대역폭은 절반 이하로 줄기 때문에 가급적 SATA 6Gbps 포트를 활용하는걸 추천한다.


    SATA 6Gbps는 이론상으로 보면 최대 750MB의 전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데, 이에 대부분 SSD는 최대 속도가 500MB 수준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




    BX100 역시 250GB 기준으로 최대 읽기 속도가 초당 535MB, 쓰기 370MB 정도다. 데이터를 무작위로 읽어 들이는 것을 수치화한 것을 보면 읽기가 87,000 IOPS, 쓰기 70,000 IOPS 상당이다. 이 정도면 제법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용량이 줄어들면 그에 따라 성능도 다소 축소되는 SSD의 특성에 따라, 128GB 제품은 이보다 낮은 사양이 제공된다. 최대 읽기와 무작위 읽기 성능은 동일하지만 쓰기 성능이 다소 줄어든다. 128GB 제품은 최대 쓰기 185MB, 무작위 쓰기 43,000 IOPS 가량이다.


    컨트롤러는 실리콘모션(Silicon Motion)의 SM2246EN을 쓴다. 다소 생소하지만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채택하고 있는 SSD용 컨트롤러다. 마이크론은 여기에 자체적인 펌웨어를 개발하면서 성능을 더 끌어올렸다. 때문에 다른 동일 컨트롤러를 쓴 제품과 다른 읽기/쓰기 성능을 구현하게 됐다.


    ● 제원에 충실한 성능 구현... 완성도 뛰어나 – 하드디스크와 달리 최근 SSD는 제원과 실제 성능간 격차가 적어야 좋은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물론 컨트롤러 완성도가 정점에 달해, 시스템 요인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와준다. 그렇다면 크루셜 BX100 SSD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250GB 제품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성능 측정을 위해 5세대 코어 i7 5960X 시스템과 에이수스 X99-E WS 메인보드, 64GB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PC에 연결했다. 인텔 SATA 6Gbps 포트에 연결했으며, 주요 테스트 유틸리티를 활용해 성능을 확인했다.




    제조사 제원에 따르면, BX100은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535MB/370MB 정도다. 무작위 읽기/쓰기는 각각 87,000 IOPS/70,000 IOPS 수준.


    먼저 Anvil’s Storage Utility를 통해 확인한 BX100은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515.33MB/359.17MB 가량이다. 제원에 거의 근접한 성능으로 측정된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에 새로 채용된 실리콘모션의 SM2246EN 컨트롤러의 진가도 어느 정도 입증되는 셈이다.


    무작위 읽기/쓰기(QD16) 속도는 각각 54,212 IOPS/63,718 IOPS 가량으로 측정됐다. 읽기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쓰기 성능은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SSD는 읽기도 중요하지만 쓰기 성능이 조금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BX100의 무작위 쓰기 성능은 좋은 모습이다.




    AS SSD Benchmark 유틸리티에서도 최대 읽기/쓰기 성능은 507.48MB/355.69MB 가량으로 제조사가 내놓은 제원에 근접했다. 무작위 성능(QD64)은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64,159 IOPS/54,415 IOPS로 나타났다. 여느 동급 SSD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S SSD Benchmark 내의 복사 테스트를 실행했다. ISO 항목에서는 초당 419.27MB를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프로그램 항목에서는 초당 275.31MB의 성능이 측정됐다. 게임에서는 초당 381.31MB 수준으로 타 동급 제품과 비교해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HD Tune 에서의 성능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무작위 성능보다, 데이터가 블록에 따라 그려지는 파장의 형태나 최소/최대/평균 속도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BX100은 쓰기의 경우 최소 309.5MB를 1초에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속도는 초당 328.3MB, 평균 320.3MB를 1초에 전송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그래프는 큰 변동 없이 일정한 파장으로 그려지면서 SSD 특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읽기 성능도 쓰기와 비슷하다. 최소 365.1MB, 최대 379.7MB를 1초에 읽어 들이는 것으로 측정됐고 평균 초당 366.9MB를 기록했다. 파장 역시 SSD 특유의 라인으로 큰 변동 없이 그려졌다.


    ● 새로운 컨트롤러지만 안정적인 성능, 아스크텍의 사후지원으로 완벽을 더한다 – 크루셜 BX100. 그간 마벨을 채용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실리콘모션의 컨트롤러를 쓰면서 변화를 준 SSD 제품이다. 마벨 컨트롤러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컨트롤러가 성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가 관건인데, 테스트 결과로는 충분히 만족할 성능을 내줬다.



    컨트롤러는 바뀌었지만 마이크론 특유의 품질과 제품지원, 이를 유통하는 아스크텍의 사후처리는 변하지 않는다. 마이크론은 BX100에 3년이라는 제한보증을 약속한다. 아스크텍 역시 이 보증기간에 따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불만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크루셜 BX100의 가격대는 120GB 기준으로 약 8만 원대 초반(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기준)에 형성되어 있다. 이제 출시 초기이기에 가격은 더 내려갈 가능성은 존재하고, 같은 브랜드의 M500, MX100과 함께 시장을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여느 컨트롤러들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성능, 120GB부터 1TB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점 등 크루셜 BX100은 SSD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 및 SSD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저장장치가 아닐까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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