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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GB만 쓸 수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설계오류?‘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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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1-26 11:40:57


    엔비디아가 출시한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 중 하나인 지포스(GeForce) GTX 970 일부 제품이 설계 오류에 대한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래픽카드에 탑재된 메모리를 그래픽 프로세서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


    현재 시판 중인 GTX 970 제품은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를 탑재한다. 인터페이스는 256비트(bit)로 32bit x 512메가바이트(MB) 용량의 모듈 8개가 기판 앞뒤로 장착되는 방식. 그러나 그래픽 프로세서가 메모리의 일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몇몇 게임은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게임이 그래픽카드에 탑재된 비디오 메모리의 특정 용량을 넘어설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라이(Far Cry)4나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Shadow Of Mordor) 등 고사양 게임들은 해상도에 비례해 메모리를 많이 점유하게 되는데, 3.2~3.5GB 가량 점유하는 상태에서 게임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스터터링(Stuttering) 현상을 경험하는 소비자가 부쩍 증가한 것.



    익스트림테크(Extremetech), 구루3D(guru3D), 테크리포트(Techreport) 등 주요 IT 외신은 해당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점의 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익스트림테크는 메모리와 캐시의 대역폭을 확인하는 벤치마크를 실행해 GTX 970과 GTX 980의 성능을 체크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GTX 980의 대부분의 메모리 대역에서 꾸준한 성능을 보였지만 GTX 970은 3.2GB 구간부터 심각한 전송속도 하락이 있었다.


    ▲ GTX 970(좌)과 980(우)의 메모리·캐시 벤치마크 결과, GTX 970은 3.2GB 영역부터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 출처 : 익스트림테크)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엔비디아 측도 인지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테크리포트 측에 “지포스 GTX 970은 GTX 980과 달리 다른 코어 구성을 갖고 있으며, 메모리 시스템에 접근하는 크로스바 리소스를 적게 갖고 있다. 이 구성에서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그래픽 메모리를 3.5GB와 500MB로 분할했으며, GPU는 3.5GB 영역에 먼저 접근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이어 메모리 컨트롤러의 특성에 따른 성능 감소는 몇몇 게임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과 그 하락폭이 1~3%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코리아 관계자도 GTX 970이 3.5GB 영역과 500MB 영역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해당 문제는 모든 게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3.5GB 이상을 점유하는 게임에 대해 발생하는 것이고, 그 차이가 1~3% 수준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일부만 부각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이런 엔비디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당분간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4GB, 256bit 등의 기본 사양 등을 보고 구매한 제품이 실제로는 3.5GB, 224bit에 불과하다면, 이는 소비자를 속인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렌더링 출력 파이프라인(ROP)의 구성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해당 문제로 지포스 GTX 970의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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