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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이 갖는 특별함, 에이수스 Z97 세이버투스 마크S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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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1-15 18:52:45


    같은 칩셋, 같은 플랫폼… 최근 메인보드 출시 형태를 보면 게이밍 라인업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구성과 레이아웃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와 기판, 방열판 색상 등만 조금 다를 뿐이고 소켓의 위치나 확장 슬롯, 포트의 수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제조사는 인텔의 제조 가이드를 따르고 있고, 칩셋이 제공하는 기능은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심심해질 수 있겠다.


    물론, 차별화도 좋지만 이는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보급형 라인업에서 섣불리 고급 기능이나 새로 개발한 기술을 투입하기에 어려운 여건인 점도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신선함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택하고자 일부 소비자들은 게이밍 또는 플래그십 제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에이수스는 이런 점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제품을 많이 선보여왔다. 아낌없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ROG(Republic Of Gamers) 라인업은 PC 게이머 및 하드코어 유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라인업 수를 늘려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 화려함과 성능에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최고 수준의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한 세이버투스(SABERTOOTH)도 주목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타 메인보드와 달리 상판을 터프 써멀 아머(TUF THERMAL ARMOR)로 뒤덮은 독특한 외모 덕에 주목 받은 세이버투스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Z97 칩셋 시장에서도 세이버투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특유의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크(MARK) 1과 진입장벽을 낮춘 마크2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세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부족했는지 진정한 마니아를 겨냥한 세이버투스를 선보였다. 바로 에이수스 Z97 세이버투스 마크에스(MARK S)가 그 주인공.


    이 메인보드는 기존 Z97 세이버투스 마크1을 기초로 했지만 기판과 터프 써멀 아머를 화이트톤으로 통일하면서 확연한 차별화를 꾀했다. 한정판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그 가치 또한 남다르다.




    ● 흰 기판과 밝은톤 카모패턴 아머 적용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차별화 – 에이수스 Z97 세이버투스 마크S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단연 외적 요소라 하겠다. 기판과 부품, 방열판 등으로 구성된 메인보드와 달리 써멀 터프 아머라 불리는 커버를 채용한 점은 기존 에이수스 세이버투스와 동일하지만 색상을 밝은 화이트 톤으로 만들어 블랙 일색인 타 동급 제품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Z97 세이버투스는 짙은 색상을 채택하면서 강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면, 밝은 톤의 이 제품은 단단함보다 깔끔하고 우아하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하지만 써멀 터프 아머에는 뭇 남성들이 군대에서 많이 접했을 카모 패턴이 적용되어 있어, 특유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써멀 터프 아머의 장점은 메인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 가능하다는 점이다. CPU 전원부와 메인보드 중앙부에는 사용자가 별도로 쿨러를 장착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면에는 터프 써멀 아머를 채택해 외부 먼지 유입을 차단하고 기판을 보호하는 효과를 노렸다면, 후면에는 거대한 플레이트를 고정시켜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대형 쿨러나 그래픽카드로 인한 기판 휨 현상을 차단하고자 했다.


    에이수스는 이를 아크틱 카모 터프 포티파이어(ARCTIC CAMO TUF FORTIFIER)라고 부르는데, 이 플레이트는 기판 후면의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역할도 겸한다. 제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 메인보드 대비 최대 7도 가량 온도 감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시간 작동하는 PC의 관건은 열인데, 이를 잘 억제해 준다는 의미다.




    프로세서는 LGA 1150 방식이라면 모두 호환 가능하다. 현재 하스웰 기반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코드명 하스웰 리프레시인 신형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춘다. 하스웰 리프레시는 기본적으로 앞서 선보인 하스웰 기반 프로세서보다 클럭이 조금씩 상승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하스웰 리프레시 기반의 코어 K 프로세서는 새로운 열전도 물질을 채택, 작동온도를 낮춰 오버클럭 폭을 넓혔다고 한다.




    프로세서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전달하기 위한 전원부는 총 8단계(PHASE)로 구성되어 있다. 메모리에 2개의 전원부가 배치되므로 실제 10단계 구조다.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이나 내장 그래픽에 할당하는 부분 등을 감안하면 세부적인 구성은 8+2 방식을 쓴다. 이 구성은 Z97 세이버투스 마크1과 동일하다.



    일반 메인보드는 대부분의 부품을 육안으로 볼 수 있지만, Z97 세이버투스 마크S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모든 부품이 아머 밑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품질 자체를 의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확인한 결과, 고급 부품을 통해 완벽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세이버투스 Z97 마크S에 쓰인 초크는 직육면체 큐빅 초크 방식이지만 공기와 닿는 면적 등을 고려해 돌기가 있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새로운 알루미늄 초크는 이 구조를 통해 일반 초크대비 13% 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캐패시터 또한 일본산 10K 티타늄-금도금 솔리드 캐패시터를 채용해 온도는 20% 낮추고 내구성은 5배 높였다. 모스펫(MOSFET)도 더 낮은 저항값을 가져 효율을 높였다. 에이수스는 이를 터프 컴포넌트(TUF Component)라고 부르고 있다.




    에이수스는 전원부 전체를 터프 엔진(TUF ENGINE) 파워 디자인이라고 한다. 전원부 구성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지만 여느 에이수스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디지플러스(DIGI+) 컨트롤러에 의한 전력 전자제어가 이뤄진다.




    전원부 방열판 부분에는 이전 Z97 세이버투스와 같이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플로우 밸브(FLOW VALVE)가 존재한다. 이 스위치는 전원부의 공기 통로를 열고 닫을 수 있게 해주는데, 총 2개가 있다. 후면 패널부의 통로를 열면 후면에서 유입되는 공기가 전원부로 이동하게 되고 상단의 통로를 열면 써멀 아머의 통로를 따라 CPU와 외부로 나오게 된다.


    이를 위해 후면 패널부에는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다. 냉각팬을 장착하면 공기를 빨아들여 써멀 아머 내의 통로로 공기를 이동시킨다. 이 공기는 전원부 방열판의 열을 식혀주면서 밖으로 배출된다. 이 열은 케이스 내부나 CPU 쿨러를 통해 외부로 순환되는 구조다.



    메인보드 중앙에도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덮개로 막혀 있는데, 덮개를 고정하는 나사 4개를 제거하면 쿨러를 고정하기 위한 자리로 변신한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메모리 슬롯은 여느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4개를 보유하고 있다. 듀얼채널 지원으로 색상(명암) 구분을 통해 메모리 장착 시, 혼동되지 않도록 유도한다. DDR3 메모리를 쓰고 최대 32기가바이트(GB)를 인식한다는 점도 여느 메인보드와 차이 없는 부분. 최근 8GB 모듈도 시장에 있으므로 넉넉한 메인 메모리 용량을 확보하려면 슬롯 4개를 모두 활용해 보자.


    호환 메모리 작동 속도는 오버클럭 등을 감안하면서도 안정성을 어느 정도 감안한 점이 눈에 띈다. Z97 세이버투스 마크S에서는 기본 1,333~1,600메가헤르츠(MHz) 기반의 메모리를 지원하고 최대 1,866MHz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프일(XMP) 기능도 쓸 수 있다.




    슬롯 구성 역시 여느 메인보드들과 차이가 없다. 총 3개의 PCI-익스프레스(Express) x16 슬롯이 제공되고 있으며, 사이에 x1 규격 슬롯을 배치했다. 총 6개의 슬롯이 제공되는 셈. 그 중 PCI-Express x16 슬롯 2개는 3세대로 최신 그래픽카드들에 대응하고, 1개는 x16 규격이지만 2세대 PCI-Express고 x4에 대응하고 있으므로 혼동하지 말자. 이 슬롯은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다.


    PCI-E 2.0 슬롯으로도 사용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x16과 비교해 대역폭이 떨어지는 x4 모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해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PCI-익스프레스 3.0 x16 슬롯은 1개만 쓸 경우 16 레인을 모두 쓰고 2개를 연결하면 8+8 레인 구조로 작동한다. 엔비디아의 확장 연결 인터페이스(SLI) 또는 AMD 크로스파이어(CrossFire) 기술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한 기판에 집적된 형태의 그래픽카드를 두 개 연결한 것으로 쿼드-SLI 또는 쿼드-크로스파이어 구성이 가능하다.


    쓰지 않는 덮개는 패키지에 제공되는 덮개를 활용해 먼지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 수호천사(Guardian Angel)로 명명된 이 기능은 입출력 단자의 먼지 유입을 막고 정전기나 외부 전기적 충격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저장장치 구성도 탄탄하다. 기본적으로 총 8개의 SATA 포트가 제공되고 이 중 6개는 인텔 Z97 칩셋에서, 나머지 2개는 에이수스가 별도로 탑재한 에이에스미디어(ASMedia)의 SATA 6기가비트(Gbps) 인터페이스다.


    재미 있는 점은 SATA-익스프레스(Express) 포트의 지원이다. 일반적으로 대역폭의 한계가 있는 현재의 SATA를 뛰어넘는 속도를 제공하게 된다. 아직 지원 장치의 수가 적지만 차후 대중화가 이뤄지면 이를 통한 초고성능 저장장치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ATA 포트 2개와 별도의 링크 포트 등 총 3개가 한 묶음으로 구성된다.


    세이버투스 Z97 마크1에서는 이 단자가 1개 제공된다. 다른 한 개는 덮개로 막혀 있는데, 이를 제거하니 SATA-익스프레스 포트가 하나 더 추가되는 구성이 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1개만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자.




    후면부 구성은 단순해 보이지만 필요한 것 대부분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후면에 내부로 공기를 유입시키는 냉각팬으로 인해 공간은 약간 희생되었지만 USB 2.0과 3.0 단자를 각각 4개씩 배치했고 2개의 RJ-45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등도 갖춰 꽉 들어찬 듯한 느낌을 준다.


    네트워크는 두 단자 모두 기가비트 이더넷에 대응한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IEEE 802.3az EEE(Energy Efficient Ethernet)을 지원하고 있다. 컨트롤러 역시 두 개가 탑재됐는데, 하나는 인텔 I218-V이고 하나는 리얼텍(Realtek) 사의 8111GR 칩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기 위한 영상 출력 단자도 자리했다. 이 제품에서는 디스플레이포트(Display Port)와 HDMI 단자가 한 조를 이룬다. 오디오 출력 단자도 ALC1150 기반으로 8채널 출력과 S/PDIF(광출력)까지 지원한다. 영상 출력단자 옆에는 메인보드 설정을 초기화 할 수 있는 바이오스 리셋 버튼도 마련했다.




    앞서 설명한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해 메인보드에는 여러 컨트롤러 칩을 탑재했다. 먼저 PCI-Express 브릿지 칩인 ASM1184e는 탑재해 SATA-Express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 ASM1442K 컨트롤러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출력을 담당한다. ASM1042AE 컨트롤러는 USB 3.0의 활용을, ASM1061 컨트롤러는 두 개의 추가 SATA 6Gbps 포트를 제공한다.




    이 외에 TUF 컨트롤러로 온도와 냉각팬 속도를 실시간 관리하고, TPU(Turbo Processing Unit) 컨트롤러는 CPU 전압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급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해 초보자도 쉽게 CPU를 오버클럭 하도록 지원한다.


    2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활용을 위해 메인보드에는 인텔 i218-V와 리얼텍 8111GR 칩을 각각 탑재했다.




    리얼텍 ALC1150 칩은 8채널 오디오 코덱으로 신호대 잡음비 112데시벨(dB)의 스테레오 재생 출력 및 녹음 입력 신호대 잡음비 104dB의 성능을 갖췄다. 오디오는 최근 흐름에 맞춰 외부 잡음이 유입되지 않도록 기판을 분리했다. 특이한 점은 이 기판 분리 면적이 꽤 넓다는 점.


    일부 제품에서는 칩과 캐패시터, 입력 단자에 이르는 부분을 중심으로 분리하는 성향이 있다. 반면, 여기에서는 오디오 외부 입력 커넥터에 이르기까지 길게 분리되어 있다. 최대한 외부 신호에서 자유롭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남들과 다른 특별한 PC 시스템을 위해 – 최고의 안정성을 갖춘 에이수스 Z97 세이버투스 마크S, 단순히 안정성 하나만 바라봐도 높은 가치를 품었지만 타 제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과 색상은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정판이라는 점이 마니아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아닐까 평가된다.



    메인보드 자체의 성능은 이미 이전 제품에서 충분히 검증됐다. 터프 써멀 아머와 포티파이어 채택을 통한 내외부 안정성과 냉각 효율, 꼼꼼한 마감과 다양한 부가기능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부분 중 하나. Z97 칩셋은 현재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물론, 추후 출시될 예정인 5세대 코어 프로세서(브로드웰)도 호환하기 때문에 활용성도 뛰어나다.


    에이수스 Z97 세이버투스 마크S. 시각적 요소와 확장성, 기능 등을 두루 중시하는 하이엔드 성향 소비자 및 특별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알맞은 인텔 메인보드라 하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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