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랑스의 섬세한 소리를 담다, 포칼 ‘스피릿 원S’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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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1-15 18:45:21

    197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포칼은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로 오디오마니아들에게는 주로 하이파이 스피커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이런 포칼이 헤드폰 사업에 뛰어들어 벌써 네 번째 헤드폰을 출시했다.

     

    먼저 아웃도어 헤드폰인 ‘스피릿 원’을 내놓았으며 이후 인도어 헤드폰인 ‘스피릿 클래식’, 전문가를 위한 ‘스피릿 프로페셔널’을 선보였다. 여기에 포칼은 아웃도어 헤드폰 ‘스피릿 원’의 후속작 ‘스피릿 원S’를 출시했다.

     

     

    스피릿 원S는 스피릿 프로페셔널에 담긴 고급 기술력을 담았고 기존 스피릿 원보다 균형 잡힌 사운드 밸런스를 갖췄다고 한다. 포칼은 국내 헤드폰 브랜드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스피커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만의 독창적인 요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들의 네 번째 헤드폰 포칼 스피릿 원S를 만나보자.

     

     

    포칼 스피릿 원S는 현대적이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헤드폰 외형 자체는 단순한지만 블랙에 가까운 카키 색상과 메탈의 색상 조합, 독특한 프레임 구조로 자세히 살펴볼수록 색다른 느낌이다.

     

     

    헤드폰 프레임은 크기를 최대한 늘려도 내부의 지지대가 노출되지 않아 헤드폰이 가진 기계적인 느낌을 확 줄였다. 외부에서 보이는 나사가 없어 깔끔하며 은은한 광택과 헤어라인을 넣어 섬세한 느낌이 강하다.

     

     

    최근 헤드폰에는 헤드밴드 윗면에 글씨를 넣는 경우가 드물다. 반대로 포칼 스피릿 윈S는 윗면에 ‘더 스피릿 오브 사운드(the spirit of sound)’라는 글귀를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어설픈 프린팅이 아닌 깔끔하게 새겨진 문구가 멋스럽다. 

     

    스피릿 원S는 기존 스피릿 원의 후속작이다. 단순히 S가 붙어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소형 헤드폰이 아닐까 싶지만 스피릿 원S는 이어컵 크기를 더 늘리고 사운드를 개선한 스피릿 원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스피릿 원이 귀에 살짝 얹혀지는 온이어형이라면 스피릿 원S는 이보다 7mm 정도 이어컵이 더 커져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형으로 만들어졌다. 귀를 완전히 덮어 장시간 음악을 듣기에 좋다.

    몇몇 명품 슈트가 겉감과 반대로 아주 화려한 색상의 안감을 지닌 것처럼 스피릿 원S는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덮개에 빨간색을 사용해 블랙에 가까운 외관 색상과 달리 화려한 포인트를 주었다.  

     


     

    포칼 스피릿 원S의 패키지를 보면 확실히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헤드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고 두툼한 하드케이스와 항공기용 어댑터, 6.3mm 변환 어댑터, 간편한 휴대를 위한 소프트 케이스가 포함된다. 포칼의 국내 수입원인 오디오갤러리 제품이라면 1년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품질보증서가 동봉된다.

     



    포칼 스피릿 원S의 케이블은 헤드폰 한쪽에만 연결하는 싱글타입으로 간편함을 추구했다. 여기에스마트폰으로 음성통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이크가 달린 리모컨을 채택했다. 리모트는 원 버튼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정지, 통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고 두 번 눌러 다음 곡을 재생할 수 있다. 단 리모컨은 볼륨 버튼을 채택하지 않았다. 

     

     

    플러그는 스마트폰에 맞게 더 얇게 만들어도 됐을 법한데 두껍고 무게도 무거운 편이다. 6.3mm 어댑터를 연결하면 적당해 보이겠지만 최신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많이 두꺼워 보인다. 특히 주머니에 넣을 경우 케이블이 꺾이는 느낌이 있어 케이블이 쉽게 단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귀를 덮는 큼지막한 이어컵을 가지고 있지만 무게는 280g으로 가볍다. 이어패드가 두툼하면서 부드러워 장시간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청취하기 좋다. 밀폐형 구조로 주변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막아내 아웃도어에서 착용하기에 적합하다. 장력은 약간 센 편이지만 그로 인해 주변의 소음을 잘 차단하며 푹신한 이어패드와 조합이 좋은 편이다.

     

     

    스피릿 원S의 소리는 독특하다. 밀폐형 구조에 생긴 것만 봐서는 중후하고 묵직한 저음을 들려줄 것 같지만 전체적인 음색은 마치 오픈형 헤드폰을 듣는 듯한 청량감있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소리를 들려주며 특히 고음은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는 디테일이 뛰어나다. 스피릿 원S는 기존 스피릿 원에 저음을 더 보강했다고 전해지지만 전체적은 음색은 플랫하다. 저음마저 깔끔하게 들려줘 파워풀한 저음에 심취하고픈 이들에게는 소리가 심심하게 들릴 수 있다.

     

    둥둥거리는 저음도 없고 사운드가 자극적이지 않아 오랫동안 청취할 헤드폰으로 제격이다. 탁한 사운드에 저음이 너무 과한 헤드폰이나 오래 듣기 힘든 자극적인 헤드폰에 질렸다면 스피릿 원S가 잘 어울린다. 대체적으로 모든 장르의 음악에 어울리는 올라운드 성향에 가깝지만 박력 있는 록음악을 듣기에는 소리가 심심한 편이다.

     

    이지리스닝을 위한 헤드폰

     

     

    비슷비슷한 헤드폰이 많지만 포칼 스피릿 원S는 확실히 자신만의 디자인과 사운드를 구축했다. 어디에서 본듯한 디자인이 아닌 확실히 자신만의 디자인과 구조를 완성했고, 사운드 역시 아웃도어에 어울리는 밀폐형 구조지만 저음을 강화하지 않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섬세한 사운드를 낸다. 어찌 보면 너무 저음만 강조한 최근 헤드폰 추세에 자신만의 미려한 사운드를 무기로 했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뛰어난 마감으로 높은 완성미를 보여주는 만큼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헤드폰을 원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헤드폰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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