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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 텐센트,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 출사표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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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17 00:44:26

    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텐센트코리아(대표 캘리스 박)는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MMORPG ‘천애명월도(天涯明月刀)’를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빛섬에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공개했다.


    중국의 거대 게임공룡 텐센트의 이번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서비스 파트너사에서 자체 개발한 신작 게임으로 한국 진출을 노리는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소울' 등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면서 히트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차기작으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와 더불어 국내 게임사의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화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자체 공개한 MMORPG '천애명월도’를 통해 개발사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하겠다는 텐센트의 의지가 엿보인다. 게임을 수입해 중국에 서비스하는 파트너 게임사에서 자체 개발한 게임을 해외에서 성공 시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사는 대만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로드쇼이다. 무협 게임 마니아 층이 많고, 온라인 유저가 많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천애명월도'의 발표는 게임 관계자만 초청해 비공식으로 이루어졌다.  '진실함으로 세계를 감동시킨다'는 슬로건 아래 ‘천애명월도’를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


    이는 텐센트가 지금까지 투자한 국내 게임사가 아닌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해 게임에 맞는 파트너 게임사를 찾겠다는 의지이다. 지금까지 텐센트는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굵직한 모바일 게임사와 온라인 게임 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넷마블게임즈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게임인과 영화인의 협업,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는 중국의 유명한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온라인 게임으로 이미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는 등 중국 문화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게임에서도 최고의 자체 개발자가 뭉쳤다. 무협 액션성과 게임 비주얼을 높이기 위해 최신 그래픽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클래스마다 중국 정통 무술을 담은 스킬 영상이 이미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게임 외적인 시각과 디자인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국내에서는 영화 '첨밀밀', '건국대업'으로 유명한 첸커신 감독,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와호장룡2'의 무술감독 위안허핑, 화려한 의상이 돋보인 영화 황후와의 의상 디자이너 시종원, 미술감독, 우리루 등 연출 디자이너 4인의 유명 홍콩 감독 및 영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게임 제작의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앞서 두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재미와 흥행면에서 호평을 얻은 ‘천애명월도’는 무협 영화 못지 않은 전투시스템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러운 3D 액션으로 중국 게임 개발 수준이 종주국인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또한, 현실세계를 반영한 역법 시간 개념, 50여 가지의 생동감 있는 날씨 및 기후 변화, 밤하늘의 은하계 별자리, 광활한 게임 맵,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콘텐츠와 세밀한 개발 과정까지 소개했다.

     


    제국의 역습, 한국 시장에서 성공 여부는 무협 장르를 뛰어넘어라

     

    중국 시장의 대부분 인기 온라인 게임은 무협 장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과 40%에 육박한 AOS '리그오브레전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넥슨의 '피파 온라인3', '서든어택',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3'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무협 게임을 수입해서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사는 많았지만, 장기적으로 흥행을 이룬 게임은 없었다. 국내에서 무협 장르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룬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이 유일하다. 실제로 '천애명월도'의 무협 액션과 허공을 날으는 경공술은 이미 '블레이드 & 소울'을 접한 한국 유저들에게 익숙한 상태이다.

     

    특히 중국 무협 색이 강한 '천애명월도'의 한국 유저 흡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한적인 무협 유저층, 까다로운 한국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한계성, 짧은 시간에 AOS 장르를 즐기는 국내 유저의 선호도, 안정적인 서버 운영과 서비스 노하우를 지닌 파트너사 찾기도 국내에서 제한적이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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