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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하나로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터치 블루투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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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05 13:49:05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독특한 마우스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마우스라고 하기엔 외관 만으로는 리모컨이나 레이저 포인터처럼 생긴 이 녀석이 접으면 마우스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크 터치는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이한 생김새만큼 중앙의 휠 스크롤 없이 터치 패드를 올린 점도 관심의 대상 중 하나였다.


    지금 소개할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터치 블루투스 마우스는 변화보다는 기존의 제품이 갖고 있던 요소를 유지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꾀한 제품이다. 이전 아크 터치 마우스는 접었다 펴는 독특함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에 와서는 블루투스를 통해 기존 리시버 방식이 갖는 문제점을 없애는 것에 주력했다.


    아크 터치 마우스가 출시된지 4년이 흐른 시점에서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을까?



    ● 기존 아크 터치와의 차이점은 블루투스와 컬러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외형 만으로는 새로울 것이 없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가 아크 터치 마우스를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기존 마우스와 달리 접으면 전원이 켜지고, 쓰지 않으면 펴서 보관하면 되는 참신한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 마우스와 다른 이동형 환경에 최적화한 형태가 인상적이었다.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여기에 기존 아크 터치에 있던 USB 수신기를 제외하고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넣은 점이 다르다. 수신기는 크기가 작은 점이 장점이었으나 PC에 계속 연결해야 하고 분실하면 마우스를 쓸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블루투스는 단지 노트북에 무선 인식만 시켜두면 되므로 분실위험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래서 얼핏 보면, 두 제품을 비교하는건 어려워 보인다. 제품 패키지에 ‘아크 터치 블루투스(Arc Touch Bluetooth)’라고 써있는 것과 블루투스 로고가 있는 것 정도로 소비자 스스로 차별화가 있다 인지해야 한다.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색상. 기존 아크 터치는 블랙(검은색) 색상이었다면,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그레이(회색) 계열로 마무리 되어 있다.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니, 겉으로만 봐서는 그냥 같은 제품에 색상만 다른 것으로 오해하기 좋다. 상단에는 두 제품의 차이를 알려줄 어떠한 표시도 없기 때문이다. 버튼의 구성이나 LED의 구성도 마찬가지고 하단에 소박하게 인쇄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로고 또한 하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다.




    두 제품의 차이는 바닥을 봐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아크 터치 마우스는 하단에 센서와 블루트랙(Bluetrack) 로고가 자리한 반면,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센서 우측에 기기간 연결(페어링)을 위한 버튼이 추가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이를 제외하면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블루투스는 4.0 버전에 대응한다.




    무게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아크 터치가 리시버를 제외한 마우스 본체의 무게가 약 65g 정도인데,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이보다 5g 가벼운 60g이다. 리시버를 포함하면 약 6g 정도 차이가 있다 보면 되겠다.


    ● 블루투스 탑재로 리시버 분실 및 휴대성 강화
    PC에 장착한 블루투스 동글과 연결하니 즉시 쓸 수 있게 된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 노트북에서도 페어링한 다음 연결하면 언제든 마우스를 쓸 수 있으니 마음에 든다. 확실히 아크 터치 마우시에 비하면 USB 공간을 하나 확보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확장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겠다.


    아크 터치 블루투스는 초당 1,200프레임을 읽고 1,000dpi(인치당 1,000 픽셀 이동)의 감도를 지녔다. PC용 마우스라고 생각하면 조금 부족한 성능이고 모바일 환경에서는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이전 제품에도 쓰이던 블루트랙 센서를 탑재하면서 제법 끊기지 않고 마우스 커서를 옮길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블루트랙은 투명한 유리나 거친 나무, 카펫 정도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표면에서 쓸 수 있는 정밀 기술이다. 일부 무선 마우스는 바닥 재질을 심하게 가리는데, 환경을 크게 가리지 않은 부분은 장점이다.




    마우스를 꺾으면 쓸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아치형을 그리는 형태로 손이 큰 성인이라면 약지(4번째 손가락)와 소지(5번째 손가락)를 놓을 때 약간 불편하다.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디자인으로 장시간 사용에는 솔직히 일반 마우스를 쓰는 것이 낫다. 아크 마우스 블루투스는 약 1~3시간 이내 간단히 마우스를 쓰는 사람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비교적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장시간 사용에도 피곤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버튼 배치는 좌우 클릭과 중앙의 터치 패드로 구성된다. 중앙의 터치 패드는 휠 스크롤의 역할을 하는데, 버튼의 기능은 하지 않으므로 2버튼+1휠 구조를 따른다고 보는게 맞다.


    ● 리시버 걱정은 이제 그만… 모바일 마우스의 완성형
    아크 터치 블루투스의 장점은 블루투스에 의한 연결 편의성이다. 기존 제품은 리시버가 있어도 사용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분실의 가능성은 늘 존재했다. 블루투스는 기기간 페어링을 하기만 하면 언제든 쓸 수 있으니 분명한 장점으로 부각된다. 특유의 인상적인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야외에서의 시선도 당신의 것이다.



    가격은 6만 원대 후반으로 조금 높다면 높다. 그러나 작은 크기에 블루투스와 블루트랙 기술이 탑재됐고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겠다.


    빠른 움직임을 요하는 게이밍 환경에서는 솔직히 다른 마우스를 쓰라고 권하고 싶다. 오히려 이 제품은 손이 작은 여성 또는 마우스로 간단한 작업을 진행하는 환경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이 외에도 애플의 그것을 부러워한 소비자라면 이것을 선택해도 나쁘지 않겠다. 그나마 대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마우스 중 하나니까.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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