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K UHD 시대를 현명하고 알차게 맞이하는 방법, 에이수스 PB287Q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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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03 20:09:11


    풀HD(1,920 x 1,080)를 지나 QHD(2,560 x 1,440)를 넘어 이제 UHD(3,840 x 2,160)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이를 감상하기 위한 디스플레이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초기 전문가들이나 값비싼 비용을 들여 쓰던 4K 모니터지만 현재는 여러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가격 또한 접근 가능한 수준까지 진입했다.


    아직 4K 관련 컨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하드웨어 또한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일부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4K 솔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해상도를 기반으로 이미징 작업이나 여러 작업을 수행하려는 목적으로 4K 모니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도 존재한다.


    하지만 4K 모니터를 접근하려니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일반적인 31.5~32인치 제품군은 200만 원에 가까운 가격대로 쉽사리 구매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그 이상의 크기를 가진 제품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크기는 작지만 4K 해상도를 갖춘 제품에 자연스레 눈이 단다.


    에이수스 PB287Q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4K 해상도를 맛볼 수 있는 모니터다. 28인치 크기로 대형 제품군과 비교하면 조금 작지만,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 든든한 인상과 얇은 베젤 갖춰
    에이수스 PB287Q의 인상은 우직함. 다른 모니터 브랜드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았고 어떤 디자인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지만 전반적인 마감이나 재질은 뛰어나 투박하다기보다 우직하고 든든한 인상을 심어준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화려하게 치장한 것도 좋지만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화면에 집중하게 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크기는 28인치(71cm)급으로 베젤 두께가 두껍지 않아 다중 모니터 환경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께는 1cm 가량으로 상하좌우 동일하기 때문에 가로나 세로 배치에도 어색함 없이 구성 가능하다. 일부 모니터는 하단부 베젤을 두껍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 세로 배치에 난처한 경우가 있는데, 적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모니터 후면의 구성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단순하다. 상단에 큼직한 에이수스 로고가 눈에 띄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모니터를 지탱하는 스탠드는 특별하다. 단순히 모니터를 세우는 역할 외에도 각도나 높이 조절을 모두 지원하는 기특한 녀석이다. 틸트(Tilt)는 -5~20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높이는 스탠드와 모니터에 맞는 최대 수준까지 지원한다.


    무엇보다 수직으로 세우는 피봇(Pivot)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자. 피봇 기능을 쓰면 인터넷 또는 문서(워드) 작업에 이점이 있다. 또한, 최대 3대를 연결해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축할 때에도 피봇이 요긴하게 쓰인다.




    후면을 기준으로 좌측 하단에는 전원 버튼 및 OSD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기본 상태에서는 음량이나 밝기, 명암 등을 조절할 수 있고 OSD를 활성화 하면 상하 이동이나 취소, 뒤로가기 버튼 등으로 쓰인다.




    입력단자는 2개의 HDMI(1.4)와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 1개가 제공된다. 4K 모니터는 DVI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구성을 취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HDMI 포트는 1개만 연결하게 되면 4K 해상도에서도 30Hz 주사율 밖에 쓰지 못한다는 점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60Hz 4K 환경을 쓰려면 HDMI 단자를 모두 연결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HDMI는 MHL 라인으로도 쓸 수 있다. 2번 HDMI 단자가 이에 대응하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연결하면 해당 화면을 모니터에 표시된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1.2 버전에 대응한다. 대역폭이 크기 때문에 한 개의 단자로도 4K 60Hz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에는 이 단자가 제공되므로 사용에 어려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도 제공된다. 스피커는 모니터 후면에 있고 2W의 출력을 지녔다. PC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면 스피커 없이도 소리를 듣는게 가능하다. PB287Q는 어댑터 내장형으로 연결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


    ● 4K 해상도 지원과 다양한 기능 품었다
    에이수스 PB287Q는 28인치 화면에 UHD 해상도를 갖춘 모니터다. 일반적인 27~28인치 모니터가 WQHD 해상도(2,560 x 1,440) 정도를 구현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동일한 크기의 풀HD 모니터와 비교하면 해상도 면적은 4배다. 그만큼 픽셀이 촘촘하게 구성되었음은 물론이다.


    계산을 해보니 인치당 화소(PPI)는 157.35에 달한다. 동일한 면적에 WQHD는 104.9 PPI, FHD는 78.68 PPI이니 정밀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으로 짐작된다. 픽셀 간격은 0.1614mm로 촘촘하다. WQHD 해상도는 0.2421mm 정도니까 픽셀 간격은 더 좁고 많은 수가 집적되었다.




    윈도우에서 인식한 PB287Q는 정확히 3,840 x 2,160 해상도를 불러올 수 있다. HDMI 케이블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두 개를 연결해야 60Hz 주사율을 쓸 수 있고, 한 개만 연결하면 절반인 30Hz만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를 쓰면 60Hz를 모두 쓸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이 단자들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므로 활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패널 응답속도는 G to G 기준으로 1ms.




    패널은 TN계열로 330칸델라(cd/㎡)의 밝기와 1억대 1의 동적 명암비 등을 지원한다. 10비트 컬러를 지원하면서 10억 7,000만 색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시야각은 수평 170도, 수직 160도로 광시야각까지는 아니라도 무난한 시야각을 보유했다. 일반적으로 TN하면 과거 액정 모니터의 추억을 떠올리며 거부감을 드러낼 소비자들이 있겠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TN계열 패널도 좋은 품질을 보여준다.


    실제로 정면을 기준으로 좌, 우측 각각 125도(수평 250도) 돌려 촬영한 이미지도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준다. IPS 계열 패널보다 어두워지는 형상을 띄지만, 제품 사양인 수평 170도 내에서는 색 왜곡도 적고 밝기에도 큰 아쉬움이 없었다. 수직 시야각은 상단보다 하단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모니터 자체의 부가기능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OSD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옵션을 설정할 수 있는데, 환경에 따라 색을 바꿔주는 스플렌디드(Splendid) 기능이 인상적이다. 풍경, 표준, 영화, 게임, sRGB, 암실 등 다양한 옵션을 설정하면 그에 맞게 밝기나 색 등이 변화한다. 굳이 고민할 필요 없는 간편한 기능이라 하겠다.


    이 외에 비비드 픽셀(Vivid Pixel) 옵션이나 청색광(블루라이트)을 줄여 눈의 피로를 억제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LED 백라이트의 깜박임을 줄이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기능도 들어 있다.




    에이수스 PB287Q의 장점은 4K UHD 해상도에서 오는 여유로움이다. 사실 28인치 크기로는 해상도 대비 면적이 작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36~39인치급 모니터에서 4K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보는 견해가 일반적인데 비해 28인치 UHD를 실제 느껴본 바로는 크게 아쉬움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업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게임을 즐긴다거나 이미지 편집을 즐기는 환경이라면 PB287Q는 매력적인 솔루션이라고 평가된다. 3,840 x 2,160 해상도에서 이미지 작업을 해보니, 동일한 해상도 이미지는 50% 배율로 기본 표시됨이 확인됐다. WQHD 해상도라면 약 33% 가량으로 표기되기에 그만큼 여유로운 환경에서 작업 가능하다.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활용하면 4K 해상도의 여유로움은 배가 될 것이다. 포토샵 작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업도구를 보조 모니터에 놓으면 실제 작업 배율은 더 확대되기 떄문이다.


    풀HD의 4배의 해상도에 달하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단일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아직 4K 해상도에서의 게이밍은 시기상조. 다중 연결 기술인 엔비디아 SLI나 AMD 크로스파이어(CrossFire) 기반의 환경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


    ●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는 UHD 모니터
    28인치 4K 모니터인 에이수스 PB287Q. WQHD를 넘어 더 높은 해상도를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분명 높은 만족감을 줄 제품 중 하나다. 색 표현력이나 반응속도도 최근 제품답게 뛰어난 편에 속하고, 작업 환경이나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여유로운 해상도는 더 많은 작업을 하게 해준 점 또한 분명한 장점.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6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어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움 없다. 더 저렴한 제품이 있지만 에이수스는 그 부분을 사후 서비스로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된 요소다. 타 제품이 1년 정도의 보증기간을 가질 때, 에이수스는 3년을 보증하고 있다.


    아직 4K, UHD는 시기상조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현재 분위기가 고화질, 고해상도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고해상도는 우리에게 분명한 이점을 가져다 준다.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고 하드웨어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등 시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지 모르지만, 에이수스 PB287Q는 앞으로 다가올 고해상도 시대를 위한 모니터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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