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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으로 생생함 더한 프리미엄 모니터, LG 34UC97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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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01 17:58:18

    TV와 마찬가지로 모니터의 크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모니터는 클수록 좋다는 이들도 많은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형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에서 느끼는 생생한 현장감만큼 모니터가 클수록 몰입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작업 공간도 더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도 역시 4:3에서 16:9로 변화한 것처럼 최근에는 21:9 해상도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21:9는 기존 16:9 해상도에 비해 가로로 길어져 하나의 모니터지만 듀얼 모니터를 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 34UC97


     
    30인치가 넘는 화면 크기에 21:9 화면비 그리고 프리미엄 TV에나 적용되는 곡면이 적용된 모니터는 어떨까? LG전자가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 ' 34UC97'을 새롭게 내놓았다. 21:9 화면비로 영화 감상 시 여백 없이 꽉 찬 화면을 볼 수 있고, 곡면을 통해 기존 평면에서 느낄 수 없는 현장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WQHD 해상도에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는 IPS 패널을 품어 전문가를 위한 모니터로도 손색 없는 성능을 갖췄다.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디자인
     


    기존 PC 모니터와는 상당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34UC97을 박스에서 꺼내보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베젤을 최소화시켰으며, 베젤은 블랙색상으로 어디까지가 스크린이고 베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일체감 높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많은 모니터는 베젤 윗부분에 제품 모델명을 기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34UC97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모델명을 지웠다. 기존 큼지막하고 투박한 베젤을 가지고 있는 PC 모니터와는 확실히 외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 슬림한 베젤과 잘빠진 스탠드의 궁합이 훌륭하다

     

    모니터를 받히기 위한 스탠드도 최신 TV에서나 볼법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삼각대 모양의 스탠드는 반짝이는 유광으로 처리돼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얇은 두께는 본체의 초슬림 베젤과 잘 어울리며 차지하는 면적이 작기 때문에 모니터 밑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다.
     

    ▲ 뒷면에는 골드 색상이 적용됐다


    뒷면 디자인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간결함이 돋보이는 34UC97의 뒷면은 최근 스마트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드색상을 적용해 최신 트렌드를 이어감과 동시에 디자인에 화려함을 더했다.
    화면 기울기를 조절하는 틸트는 -5도에서 +15도 사이로 조절 가능하다. 모니터 양옆을 잡고 움직이면 아주 부드럽게 움직인다. 모니터의 안정적인 고정을 위해 스위블이나 피벗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외관뿐만 아니라 모니터의 제원 역시 프리미엄급

    화면크기는 34인치(86.7cm)로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는 모니터의 크기는 27~32인치인데 이보다 더 널찍한 화면을 보여준다. TV와 마찬가지로 모니터 역시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 34UC97는 확실히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더 넓은 화면을 구현했다.

     


     
    화면비율은 가로로 널찍해 '시네마 스크린' ‘시네마 와이드’라고도 불리는 21:9 비율을 채택했다. 여기에 해상도는 WQHD(3.440×1.440)로 기존 풀HD 해상도보다 약 1.8배 더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며 QHD(2,560 x 1,440) 해상도 모니터보다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진다는 것은 말할 것 없다. 특히 가로 화면의 해상도는 최근 울트라 UHD 해상도(3,840×2,160)와 맞먹어 고해상도 모니터가 필요한 전문가들에게 잘 어울린다.


    34UC97은 34인치 화면 크기에 21:9 화면비 그리고 일부 프리미엄 TV에 담기는 곡면이 적용되어 있다. 굳이 화면을 켜지 않아도 모니터가 미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 디자인적으로도 독특한 포인트가 됐다.

    TV가 아닌 모니터에 굳이 곡면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막상 모니터를 켜놓고 보니 현장감이 상당하다. 영화나 게임을 할 때의 집중도가 크게 상승하였고, 화면을 보다 보면 곡면 모니터라는 것은 잊고 이내 영상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형 화면을 한 눈에 보기 위한 곡면

    또한 34인치급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면 모니터의 모서리 부분을 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34UC97은 화면이 곡면으로 이루어져 한눈에 대부분의 정보를 볼 수 있어 더욱 쾌적한 느낌이 든다.


    화면이 곡선으로 이루어졌기에 그에 따른 화면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나 34UC97은 사진이나 영상 전문가들 역시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곡면이 더해진 부분에 색상차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상하좌우 178도의 광시야각 IPS 패널을 사용한 덕분 색상차나 왜곡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색감을 볼 수 있는 광시야각 IPS 패널은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디지털 색표준인 sRGB100%의 색 영역을 지원(NTSC 기준 72%)해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그에 대한 자신감인지 34UC97은 공장에서 색을 교정한 디스플레이 품질확인서 테스트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지는 각 제품마다 다른 값을 가지고 있으며, 정확한 색상과 명암을 꼭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과 높은 신뢰도를 주기에 충분하다. 

     

    널찍한 작업환경 구현

    전문가를 위한 제원을 갖춘 34UC97을 어디에 써먹어야 좋을지 의문인 이들도 있을 것이다. 21:9 화면 비율로 16:9 화면보다 훨씬 긴 가로길이를 가진 34UC97은 인터넷 창 하나면 띄워놔도 차이를 금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 크기로 세 개의 인터넷 작업창을 동시에 띄워놔도 모든 문서를 쾌적하게 읽으며 비교할 수 있고 인터넷 강의와 참고 자료, 워드 창을 동시에 띄워도 보기 좋아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
     


    가로로 광활한 21:9 화면비와 WQHD 초고해상도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문서 작업을 주로 하는 직장인은 물론 레포트를 써야 하는 대학생에게 어울린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 편집을 주로 하는 이들에게 한 화면에 대부분의 정보를 띄워주기 때문에 쾌적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한 주식을 하는 이들에게는 여러 종목의 차트나 데이터를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다.

    영화나 게임에서 특별한 현장감 선사

    34UC97은 업무용으로도 특출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콘텐츠 소비용도로도 다른 모니터가 부럽지 않다. 16:9 모니터로 영화를 감상했을 때 위아래 검은 띠(레터박스)가 생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와이드 해상도의 영화를 잘리는 곳 없이 본다는 장점이 있지만 레터박스는 분명한 여백이며, 모니터 화면을 전부 활용 못하고 더 작은 화면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34UC97은 극장 표준 화면비인 2.35:1 비율과 거의 같은 화면비를 갖췄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를 재생했을 때 레터박스가 없이 화면에 꽉 찬 화면 그대로를 볼 수 있다. 34인치라 화면도 큰 편인데 여백까지 없기 때문에 영상을 감상할 때의 현장감이 상당하다. 기존 PC 모니터는 레터박스의 여백이 몰입의 방해요소였지만, 34인치에 꽉 찬 영화 화면은 내 방을 영화관으로도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WQHD의 고해상도를 십분 활용할 4K 영상 콘텐츠가 많다면 좋겠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은 아직 Full HD(1,920x1,080) 해상도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Full HD 해상도를 재생해보면 어떨까? 널찍한 화면과 곡면이 주는 현장감은 여전하며 콘텐츠의 해상도가 낮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워낙 화면 크기가 크다보니 만족감은 이것으로도 충분한 편이다.

    21:9 화면비의 34UC97은 말 그대로 21:9 화면비를 지원하는 게임을 즐길 때 좋다. 최근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와치독스, 월드오브탱크 등 많은 게임이 점차 21:9 화면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한다면 21:9 모니터에서 기존 16:9 모니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탁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다.

    한눈에 꽉 차는 게임 화면은 게임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좌우 배경의 정보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16:9 모니터를 쓰는 게이머가 보지 못하는 화면을 21:9 모니터에서는 볼 수 있다.
     

    ▲ 16:9(위) 와 34UC97(아래)의 21:9 화면비. 시야 정보가 확연히 다르다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21:9 화면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적의 움직임이나 아군의 합류 등을 더 빨리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더욱 빠른 전술 대응이 가능하며,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3에서는 16:9 모니터보다 운동장을 더 넓게 보기 때문에 승패에 영향을 끼칠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더 넓은 시야와 정보는 21:9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느낄 수 있으며 이것에 익숙해지면 16:9 화면비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모니터를 두개 쓰는게 편하지 않아?

    책상 위 두 대의 모니터를 쓰는 것보다 가로로 긴 하나의 21:9 모니터를 놓는 것이 훨씬 깔끔하다. 전원 케이블과 디스플레이 케이블을 각각 하나씩만 쓰기 때문에 선 관리도 편하고 모니터 밑 공간도 더 넓게 쓸 수 있다. 여기에 두 모니터의 다른 색감차이에 대한 신경도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듀얼 모니터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두 개의 모니터는 베젤을 통해 정확한 구분이 있어 작업 창을 다른 모니터에 끌어다 놓으면 알아서 창 크기가 조절된다는 편리함이 크다. 반면 21:9 모니터는 두 개의 모니터를 합친 것과 같은 화면크기를 자랑하지만 화면 구분이 없어 여러 창을 상황에 맞게 줄이고 조정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 
     

    ▲ 스크린 스플릿으로 간단히 화면을 나눌 수 있다


    34UC97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화면 분할 소프트웨어인 '스크린 스플릿(Screen Split)'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스크린 스플릿은 총 9개의 화면 분할 레이아웃으로 구성되며, 마우스로만 선택만 하면 해당 레이아웃으로 모니터가 구분된다.
     

    ▲ 화면을 나누고 작업 창을 드래그 대면 해당 영역에 맞춰 창 크기가 조절된다


    그렇기에 해당 영역에 마우스로 작업 창을 끌어다 놓으면 크기에 맞게 창 크기에 알맞게 조절된다. 마치 각기 다른 모니터를 쓰는 느낌이다. 사용자는 마우스로 레이아웃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변경하면서 사용하기 좋다.

    풍족한 디지털 입력과 쉬운 조작법 갖춰
     


    입력단자는 2개의 HDMI 단자와 1개의 디스플레이 포트(DP), 2개의 썬더볼트 단자를 채택했다. 어차피 34UC97의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D-Sub 단자와 듀얼링크 DVI 단자는 아예 제외됐다. 특히 썬더볼트 단자를 넣어 맥프로를 사용하는 포토그래퍼나 영상편집을 주로 하는 이들에게 편리하다. 이는 맥미니나 맥북을 사용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 많은 OSD 버튼을 직관적인 하나의 스틱이 대신한다


    대게 모니터는 하단에 모니터 설정을 위한 OSD 버튼을 4~5개는 품고 있다. 몇몇 제품에는 터치식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누르기도 어렵고 정확한 설정을 찾기도 어렵다. 34UC97은 네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스틱을 배치해 기존 OSD의 디자인과 설정의 어려움을 훌륭하게 개선했다.

    모니터 설정을 위해 하단 스틱을 한번 누르면 모니터에서 메뉴가 표시된다. 상하좌우 스틱을 직관적으로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조작의 어려움이 없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좌우로 움직이면 모니터의 음량을 조절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34UC97의 내장스피커 성능도 준수하다. 7W 출력의 스피커를 두 대 품었으며, 그냥 켜놓으면 일반 스피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소리가 나온다. 그렇지만 모니터에서 맥스오디오(MaxxAudio) 음장을 켜면 입체감과 중저음이 확 살아나 영화나 게임을 즐기기에 좋은 소리로 바뀐다. 덕분에 잘 빠진 모니터 옆에 어떤 스피커를 놓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맥스 오디오 음장이라면 별도의 PC 스피커를 대신할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  장시간 웹서핑이나 전자 문서를 읽을 때 좋은 읽기 모드를 품었다


    LG전자의 최신 기술력이 들어간 모니터답게 편의성도 다양하다. 먼저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읽기모드(리더모드)'가 담겼다. 읽기모드는 LG전자의 전략 PC 제품에 꾸준히 리더모드를 담고 있으며 파란빛을 내는 광원의 출력을 줄여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 할 경우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 밖에도 화면 깜빡임 현상을 줄인 플리커프리(Flicker Free) 기능을 갖춰 선명하고 안정적인 화면으로 사용자의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며, 듀얼입력 지원(PBP) 기능을 갖춰 두 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한 화면에서 볼 수도 있다.

    21:9 곡면 모니터를 쓴다는 것

     


    LG전자 34UC97은 프리미엄 TV를 연상시키는 매끈한 디자인과 다른 모니터를 압도하는 성능을 뽐낸. 여기에 곡면을 넣어 특별함이라는 무기를 갖췄다. 확실히 일반적인 모니터와 차별화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가격대도 만만치 않다. 34UC97의 출고가는 145만 원으로 구매에 앞서 사용자를 조금 신중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영화 감상이나 게임에서 뛰어난 현장감을 주며, 광활한 21:9 비율로 전문가를 위한 모니터로도 부족함을 찾기 어렵다. 여기에 곡면이라는 쉽게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남들보다 일찍 맛볼 수 있다는 프리미엄의 가치가 돋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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