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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250만원 …매킨토시 최초의 헤드폰 'MHP1000' 들어보니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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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27 11:52:44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로 유명한 매킨토시(Mcintosh)가 자사 최초의 헤드폰 'MHP1000'을 출시했다.

     

     

    1949년 진공관 앰프를 출시하며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 등장한 매킨토시는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오랜 역사와 오디오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만큼 그들의 첫 헤드폰은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 박스의 크기도 남다르다

     

    MHP1000은 매킨토시의 국내 공식수입원 로이코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출시가는 250만 원이다. 드라이버는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품었으며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형에 밀폐형 구조로 되어있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5Hz에서 20kHz까지 지원하며, 음압감도는 97dB/1mW로 제원은 무난한 편이다.

     

    디자인은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헤드밴드와 이어패드는 천연 가죽으로 되어 있으며 프레임은 스테인리스로 단단하게 헤드폰 유닛을 잡아준다. 장력은 부드러운 편으로 귀를 꽉 압박하지 않아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다.

     

     

    매킨토시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파워 인티케이터의 푸른빛이라 할 수 있다. 매킨토시는 그 푸른색상을 헤드폰 케이블에 넣어 자사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갔다.

     

    저항값은 200옴으로 제대로 된 구동을 위해선 헤드폰앰프가 필요한데 매킨토시는 자사의 헤드폰 앰프인 MHA100에 물렸을 때 최적의 소리가 나온다고 전한다. 재미있게도 MHP1000에는 1m 길이의 3.5mm 커넥터가 포함되는 만큼 휴대용 헤드폰 앰프에 물려서 아웃도어용으로도 사용할 수 도 있다.

     

     

    우선 아이폰5S에 직결해보니 소리가 어느 정도 들리기는 하지만 음량을 80% 정도 올려야 그나마 들을만한 소리가 나온다. 간단히 휴대하며 들을 수 있는 포터블 앰프 소니 PHA-1에 연결해보니 MHP1000의 진가가 어느 정도 나온다. 그렇지만 PHA-1에서도 음량을 꽤 높여야 시원한 소리를 내는 만큼 MHP1000에 딱 맞는 앰프 매칭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MHP1000의 소리는 한마디로 매킨토시의 이름값을 한다. 밸런스형에 가깝고 특별히 어느 곳에 힘을 주지 않았지만 날이 서있는 선명한 소리가 귀를 사로 잡는다. 발군의 해상력으로 실내에서 들어도 좋지만 야외에서 들을 경우 나만의 콘서트를 만끽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하우징이 크고 두꺼운 만큼 공간감도 상당해 음악을 듣는 재미도 상당하다. MHP1000의 실력은 대편성 클래식이나 프로그레시브 메탈, 재즈 빅밴드 음악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다양한 악기가 쉴 새 없이 펼쳐져도 조금의 뭉개짐이 없는 세밀한 표현력이 인상적이다.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로 이미 충분한 입지를 다졌지만 최초의 헤드폰이라니 그 실력이 내심 궁금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하지만 MHP1000은 하이엔드 헤드폰 시장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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