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악을 귀로만 듣니? 진동 헤드폰 스컬캔디 '크러셔'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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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19 09:38:35

    우리는 끊임없이 더욱 생생한 경험을 갈구한다. 돈을 더 주고서라도 4D 영화를 예매해 의자의 움직임이나 바람, 냄새 등을 느끼며 영화를 더 실감 나게 감상하려는 것이 그렇다. 최근에는 번개나 거품, 안개, 향기, 레이저 등 8가지 효과를 더한 '슈퍼 4D' 상영관이 등장하는 등 많은 이들이 더욱 더 생생한 몰입감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스컬캔디 진동헤드폰 크러셔


    콘텐츠에 대한 생생한 경험은 비단 영화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스트리트 헤드폰으로 잘 나가는 미국 1위의 헤드폰 브랜드 스컬캔디(Skullcandy)가 저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4D 진동 헤드폰 '크러셔(Crusher)'를 선보였다. 크러셔에는 진동을 위한 별도의 드라이버가 좌우에 배치돼 음악이나 게임에서 나오는 중저음을 강렬한 진동으로 전환해 사용자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뱀무늬 디자인

    스노우보드, 스케이트보드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는 스컬캔디 제품답게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 우선 헤드밴드가 얇고 넓은 편이다. 음악을 들으며 걷고 활동하는 이들을 배려해 헤드밴드가 머리를 꽉 조이는 느낌을 덜 들도록 했다.

     


    둥근 모양의 헤드폰 하우징은 한 쪽면을 평평하게 깎아 포인트를 주었다. 각 하우징 끝부분에 있는 그릴 디자인 역시 독특한 느낌을 준다. 헤드밴드와 프레임은 플라스틱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으며 두툼하게 만들어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스컬캔디 크러셔의 외관 자체는 심플한 편이지만 하우징에 독특한 패턴과 색상을 넣어 강렬한 개성을 드러낸다. 이번 리뷰에 쓰인 에릭 코스튼 에디션은 뱀가죽이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연출한다. 헤드밴드에는 스컬캔디를 상징하는 해골마크를 넣었으며 에릭 코스톤을 상징하는 'EK'라는 글자가 담겼다.

     

    ▲ 스컬캔디 크러셔는 12가지의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스컬캔디 크러셔는 에릭 코스톤 에디션 말고도 각기 다른 색상과 디자인을 지닌 제품이 11가지나 있다. 크러셔 중 무난한 제품을 원한다면 블랙이나 화이트가 어울리며,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밀리터리 색상이나 레오파드 무늬가 들어간 제품도 있다. 그 중 에릭코스톤 에디션이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강렬한 인상을 줘 많은 이들에게 선택되고 있다.

    진동을 위해 하나의 배터리 사용

     

    ▲ 오른쪽 이어패드를 열어 건전지를 넣을 수 있다


    진동 헤드폰인 스컬캔티 크러셔는 진동을 켜기 AA 크기의 배터리를 넣어야 한다. 헤드폰 오른쪽 유닛의 이어패드를 보면 돌기가 있는 작은 버튼이 있는데 이를 누르고 이어패드를 당기면 패드를 빼낼 수 있다. 이어패드를 분리하면 하나의 AA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 진동 레버로 진동 세기를 조절한다

    왼쪽 헤드폰 유닛에는 진동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마련돼 있다. 레버를 올리면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고, 끝으로 내리면 진동을 아예 끌 수 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크러셔는 별도의 전원버튼이 없다. 하우징 안쪽에 자동으로 전원을 켜고 끄는 '스마트 회로'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음악이 멈추면 헤드폰이 알아서 전원을 차단하며 플러그를 연결하거나 음악을 재생하면 다시 헤드폰이 진동모드로 전환해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다.

    이어폰 케이블은 헤드폰 한쪽에만 연결되는 싱글타입이라 움직이면서 들어도 걸리적거림이 적다. 탈착식으로 단선이 되면 케이블만 교체할 수 있고, 3.5mm 규격으로 다른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할 수도 있다. 케이블 양쪽 플러그는 반짝이는 유광재질로 포인트를 주었고 여기에도 스컬캔디 해골로고를 잊지 않았다.

     


    케이블에는 음성통화를 위한 마이크가 담긴 리모컨이 달려있다. 무게는 가벼운 편이며, 원버튼 방식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멈출 수 있고, 전화가 오면 이를 눌러 수신이 가능하다. 단 음량 조절이 안 되는 것이 아쉽다.

     


    스컬캔디 크러셔는 패션 헤드폰답게 패키지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12종의 크러셔는 패키지 디자인이 전부 다르며, 박스는 자석식으로 옆으로 열어 쉽게 헤드폰을 꺼낼 수 있다.

     

     

    구성품으로는 간단한 설명서와 휴대를 위한 파우치, AA 크기의 건전지 1개가 포함된다. 파우치는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지만 얇아서 충격으로부터 헤드폰을 보호하기엔 미흡하다.

     

    ▲ 접을 수 있어 휴대가 편하다

     

    그렇지만 크러셔 자체가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몸체를 구성해 단단한 케이스가 없이도 자체 내구성이 뛰어나며 특별히 흠집이 날 만한 부분이 없어 보인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남다른 착용감

     


    스컬캔디가 왜 스트리트 헤드폰의 강자인가는 써보면 안다. 얇은 헤드밴드는 넓게 벌려져 헤드폰이 사용자 머리 위에 가볍게 얹혀져 스케이트 보드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동시에 즐겨도 머리를 누르는 부담이 없게했다.

     


    대신 헤드폰이 귀를 감싸는 장력은 조금 센 편이다. 덕분에 격렬한 움직임을 해도 헤드폰이 머리에서 빠질 염려가 거의 없다. 러닝용 헤드폰으로 써도 좋을 정도로 머리 위에 착 달라붙는다.

    헤드폰은 귀를 따뜻하게 하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인기가 좋은 편이다. 그렇지만 얼굴 땀이 밴 헤드폰 가죽 이어패드는 누구라도 싫을 것이다. 스컬캔디는 이점을 고려해 귀에 밀착되는 가죽 이어패드가 아닌 합성 가죽을 사용해 이어패드의 밀착성을 조금 낮췄다.

     


    크러셔의 합성 이어패드는 부드러운 종이 느낌으로 귀에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 일반 가죽보다는 통풍이 잘 되도록 해 아웃도어 활동에도 오랫동안 쾌적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저음을 느끼는 새로운 방법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과 스컬캔디의 공통점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스컬캔디 크러셔는 헤드폰에 강렬한 저음을 선사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저음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 센세이션 55 드라이버로 진동을 느낀다


    크러셔는 기존 슈프림 사운드가 적용된 40mm의 렉스(REX)40 드라이버에 여기에 진동을 느끼기 위한 ‘센세이션55(Sensation55)’ 드라이버를 추가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센세이션55 드라이버의 강렬한 진동을 즐길 수 있다.

    진동을 느끼기 위해서 AA 배터리 하나를 넣어야 하며, 배터리 하나로 약 40시간 동안 진동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건전지가 없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건전지를 넣고 진동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소니 뮤직플레이어 워크맨 ZX1을 연결해 음악을 재생했다. 강렬한 진동을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진동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크러셔의 진동은 꼭 저음이 많은 음원을 재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음량을 높여놔야 헤드폰이 이를 인식해 저음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평소 듣는 음악의 음량을 높이니 귀 밑 피부가 울릴 정도의 강력한 진동이 느껴졌다. 진동을 최대로 높인다면 서브우퍼를 최대로 높였을 때나 영화관에서 무언가 폭발하는 사운드와 같은 초저음역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크러셔의 진동은 힙합이나 클럽 음악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비트만 들어간 곡이라도 볼륨을 높이면 이내 강한 진동을 뿜어낸다.

    크러셔의 진동은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긴 하지만 저음이 본래 음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진동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버를 헤드폰에 넣어두었으며, 이를 통해 진동을 줄이거나 아예 끌 수도 있다.

    게이밍 헤드셋으로도 제격

    스컬캔디 크러셔의 진동은 음악감상보다는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크러셔로 즐겨보니 PC의 출력이 센 덕분인지 적은 음량으로도 강렬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처럼 시종일관 저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폭발이나 공격이 들어갔을 때만 진동을 느낄 수 있어 게임의 몰입도가 상당히 상승했다.

     


    특히 적의 넥서스가 파괴될 때의 진동은 게임의 쾌감을 훨씬 짜릿하게 느끼게 충분했다. 기존 게이밍 헤드셋이 있지만 게임을 할 때는 몰입감을 위해 크러셔를 굳이 선택하고 싶을 정도다.

    또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때도 크러셔가 재미를 돋구는 일에 한몫한다. 크러셔의 초저역대의 저음은 영화관에 가야 느낄 수 있는 가슴을 쿵 때리는 저음을 만들어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폭발하는 장면이나 비행기가 빠르게 지나갈 때 울리는 크러셔의 진동은 금세 영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한다.

    진동을 꺼두었을 때 크러셔의 사운드는 어떨까. 진동으로 아주 강한 저음을 만들어서인지 자체적인 저음 사운드는 과하지 않고 매우 깔끔한 편이다. 힙합이나 클럽 음악에 어울리는 음색을 지녔을 것 같지만 예상과 달리 고음과 중저음 모두 잘 다듬어진 밸런스형 사운드를 갖췄다. 자칫 저음을 좋아하는 이들은 크러셔의 저음을 심심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때는 진동을 켜라는 스컬캔디의 배려라고 느껴진다.

    색다른 라이프스타일 헤드폰 

    스컬캔디 크러셔를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헤드폰은 이제 사라질 것을 권유하는 듯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평범한 디자인이 아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거나 거리에서 개성을 뽐낼 젊은이들을 위한 타깃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음악이나 영화, 게임의 저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통쾌한 저음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색다른 경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크러셔의 저음은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나 게임의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만큼 집 안과 밖,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에 좋은 실용성까지 갖췄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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