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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니 워크맨의 전용규격, 계속되어야 하나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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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27 16:09:23

    스마트폰, 카메라, 게임콘솔, TV, 오디오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소니는 예전부터 전용규격을 고집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소니 카메라의 저장 매체로 전용 메모리스틱을 사용했고, 스트로보(플래시)나 외장 마이크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는 오직 소니 제품만 호환되도록 만들었던 바 있다.

     

    소니가 줄 곳 전용규격을 밀어붙였지만 그 중 흥했던 기억이 있을까? 대부분의 소니 전용규격은 사라지고 범용규격으로 바뀌는 모습만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워크맨'에 여전히 독자규격 'WM-포트'를 채택하고 있다.

     

    ▲ WM-포트용 USB 케이블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 5핀 단자보다 훨씬 널찍한 크기의 WM-포트는 전용 케이블 외에는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충전이 불가능해 음악을 넣거나 배터리가 모자라면 상시 전용 USB 케이블을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스마트폰과 별도의 음악 플레이어를 함께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번거롭다. 여기에 생소하게 느껴지는 전용 USB 케이블까지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사용자에게 적지 않은 불편함이다.

     

    WM-포트를 채택한 워크맨에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바로 변환 어댑터를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국내엔 수요층이 많지 않아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소니는 올해 출시한 소니 플래그쉽 워크맨 'NWZ-ZX1'에 2008년 발표한 WM-포트를 그대로 채택했다. 또한 올 10월 출시한 새로운 워크맨 'NWZ-A10'에도 역시 WM-포트를 담았다. 국내 소니 워크맨 소비자들의 불만이 존재했지만 그것이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에게 WM-포트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NW-포트를 사용한 도킹스피커 등 전용 액세서리가 많아 쉽게 전용 포트를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소니)

     

    소비자 입장에서보면 전용규격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선택할 권리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비타에는 전용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SD 카드도 쓸 수 있다면 소니의 전용 메모리카드를 쓸 소비자는 몇 명이나 될까. 꾸준히 전용규격을 밀고 있는 소니 워크맨이 결국엔 범용규격으로 바뀔지 아니면 계속 밀어붙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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