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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라이엇 게임즈, LOL의 미래를 듣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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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8 19:47:18

    2014년 10월 18일, 라이엇 게임즈가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브랜던 벡 대표, 마크 메릴 사장, e스포츠 총괄 더스틴 벡 부사장이 참석해 이번 2014 롤드컵 챔피언십은 물론 향후 e스포츠리그 진행 계획이나 전반적인 전략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국내에는 LOL e스포츠와 관련해 다양한 이슈가 있으며, 그 중 하나가 겨울 시즌이 없어진다는 루머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려우나 온게임넷이나 e스포츠 협회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 전하며, "세계 대회는 각 지역 상위팀에 대한 대회를 내년 5월 경 진행할 예정이고 내년 오프 시즌에도 추가 대회를 계획 중"이라 밝혔다.

     

    일부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보다 게임에 대한 기량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이것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의 입장은 어떨까. 라이엇 측은 "그것은 시간에 대한 문제이며 결국에는 성공적인 여성팀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으로 일축했다. 

     

    라이엇 측은 프로게이머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선수들이 월드 챔피언십 이후 은퇴를 하기도 한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물론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른 새로운 선수가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e스포츠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이 은퇴 후 코치나 해설자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했다.

     

    라이엇은 e스포츠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프로 이하의 좀 더 작은 규모의 대회도 운영할 계획이 있을까. 더스틴 벡 부사장은 "오프 시즌에 프로 레벨 이하의 대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온게임넷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처럼 다른 지역의 협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대회를 열 계획은 없을까. 더스틴 벡 부사장은 사람들은 세계적인 대회를 좋아하지만 내년에 바로 도입되지는 않을 것이며, 아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대신 월드 챔피언십이나 다른 많은 세계 대회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전 세계에서 LOL e스포츠 일정을 많은 팬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 말은 리그의 시간대를 조정하겠다는 것일까.

     

    더스틴 벡은 "전 세계의 모든 팬들이 만족할 만한 시간대를 설정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LCS와 같은 경우 북미와 유럽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대를 선택하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부 대학에서는 LOL 선수들에게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이런 계획을 펼칠 계획이 있을까. 더스틴 벡은 현재는 없고 그 사례에 대해 대단히 놀랐고 고무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롤드컵의 분산 개최로 인해 많은 한국 팬들이 실망을 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분산 개최를 할 예정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더스틴 벡 부사장은 우리 모두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많이 고민하지 못했고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롤드컵을 개최할 예정으로 팬들 역시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대회를 즐기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LOL 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보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격차를 두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라이엇 측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려는 방안을 두고 있을까?

     

    브랜던 벡 대표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다른 지역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리그에서 팀들이 경쟁하는 것이 원동력으로 e스포츠를 발전시키는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오프 시즌에 한국 선수들이 중국이나 미국에 가서 활동을 하며 지역적 교류를 활발히 하는 만큼 지역 격차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그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팀이 등장해 한국의 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롤드컵이 규모 면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롤드컵 티켓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가 궁금하다.

     

    브랜던 벡 대표는 "테이플스 센터는 1만 1천 이상의 관객이 모였었고, 한국에서의 금번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4만 관객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렇듯 경기장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됨으로써 단일 대회의 규모 면의 성장은 최대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린다기 보다는 향후에는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할 것이다. 더욱 작은 규모에서도 열릴 가능성 또한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결승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더스틴 벡은 단순히 규모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전했다. "2002년 월드컵이나 콘서트, 문화 행사가 치러진 곳으로 의미가 깊은 장소라 생각한다. 또한 선수 라운지나 인터넷 연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프리 시즌에 진행되는 대규모 패치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평가가 있고 이어 프로플레이어들의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있다.

     

    마크 메릴 사장은 "오랜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메타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이엇은 계속 LOL을 진화할 것이고 이에 프로 선수들의 적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엇 측은 이번 시즌이 종료한 후 정글 포지션 등 많은 변화와 개선이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첫 시즌부터 현재까지 사용되지 않는 챔피언들도 있다. 이에 대한 활성화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브렌던 벡 대표는 "정글 변화에 대한 목표는 다양하고 프리 시즌에서 많은 시도를 해볼 것이다. 전략적으로 다양화해 정글 챔피언도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크 메릴 사장은 "대회에서 사용하지 않은 챔피언은 극소수다. 우리는 모든 챔피언이 대회에서 사용되기를 바라며 향후 많은 챔피언들이 더욱 많은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속적으로 e스포츠의 세계적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렇다면 축구와 같은 정규 스포츠나 올림픽 종목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지 않을까.

     

    브랜던 벡 대표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e스포츠가 올림픽 대회의 일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단순한 규모 문제를 넘어 우리의 목표는 최고의 경험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월드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것일까 혹은 팀을 대표하는 것일까. 예를 들면 중국 팀에 속한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

     

    더스틴 벡은 "최근 라이엇 게임즈는 1팀의 5명 중 3명이 해당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는 룰을 만들었다. 이는 각 팀이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중국팀이 유럽팀에 대항을 하고 국가의 응원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규칙으로 국가의 자부심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내일 치러질 결승전 스코어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물었다. 마크 메릴 사장은 "어떤 팀이 이기든 5경기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모두 우승후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브랜던 벡 대표는 "삼성 화이트는 그 어떤 팀보다 우수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팀이며, 로얄클럽 역시 대단한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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