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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월드챔, 삼성 블루 화끈한 공방전 끝에 4강 진출!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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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04 17:53:10

     

    ▲ 사진제공 : 라이엇 게임즈

     

    2014년 10월 4일,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2시에 롤(LOL) 세계 최고팀을 가리는 8강전 2경기가 열렸다.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된 이 경기는 한국의 삼성 블루와 북미의 클라우드9(C9)의 대결이었다. 5전 3선승제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지는 팀은 그대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 긴장과 투지가 교차된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는 많은 관중들이 모여 열기를 돋웠다.

    전날 치러진 경기에서 같은 북미팀인 TSM이 탈락한 터라 C9까지 패한다면 기세좋게 진출한 북미팀 전부가 탈락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물론 C9은 상당한 실력을 가진 팀으로 한국팀에 눌리지 않을 투지도 가지고 있었다. 삼성 블루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를 맞은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1차전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바텀에서 삼성 블루가 약간의 실착을 했다. 성급하게 돌아다니던 삼성 챔피언이 몰려든 C9 챔피언에서 순간적으로 잡혀버렸다. 이렇게 라인전에서 약간 밀리고 시작한 상황에서 삼성 블루는 바텀에서 하트가 잡히는 등 경기 운영이 흔들렸다. 기세가 오른 C9은 부활한 삼성 블루 하트를 미드에서 또 잡아버렸다. 스코어는 0:3, 이때 C9의 조합은 단기전으로 승패를 내야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느긋한 입장이었다. 연속으로 삼성 블루 하트를 4번 잡으면서 C9은 드래곤을 사냥하며 우세를 굳혔다.

    삼성 블루도 반격을 했다. C9 볼즈와 하이를 미드에서 잡으며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애썼다. 큰 충돌을 피하고 운영으로 승부를 보려는 C9에 비해 삼성 블루는 미드에서 다시 하이를 잡아서 국지전 우세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C9은 바텀에서 삼성 블루의 '장군'인 다데를 먼저 잡고는 상대를 한타 싸움에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결정적인 격차가 벌어지자 경기흐름은 C9이 이끌어갔다.  

    ▲ 사진제공 : 라이엇 게임즈


    미드에서 계속 결전에서 우위를 잡으면서 드래곤을 사냥한 C9은 상대가 바론을 사냥하지만 못하게 막을 뿐 시간이 흐르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스니키가 삼성 블루를 상대로 쿼드라킬을 하고 바론을 사냥하면서 게임을 거의 가져갔다. 마지막 러쉬는 그저 승리를 확인하기 위한 움직임일 뿐이었다.

    2차전은  다소 진중하게 시작됐다. 양쪽 모두 충돌을 피하고 서로 챔피언을 성장시켰다. 다만 라인전이 능하지 못한 삼성 블루가 미세하게 뒤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C9은 다데를 먼저 잡았고 삼성 블루는 C9이 드래곤을 잡는 틈에 하이를 잡아서 상황을 호전시켰다. 미드에서 삼성 블루가 순간 러시로 레몬네이션을 처치하고 나자 C9은 데프트를 잡는 것으로 응수했다.

    바텀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양쪽은 삼성 블루가 약간 불리하게 흘러갔다. 여기서 탑에서 벌인 한판 결전은 삼성 블루의 승리로 돌아갔다. 전략과 운영은 좀 부족해도 싸움에서 상대를 이긴다는 삼성 블루의 특성에 딱 맞는 결과였다. 이어진 미드 싸움에서 계속 삼성 블루는 다데의 맹활약에 힘입어 C9을 크게 이겼다. 여기서 C9과 삼성 블루의 스코어는  4:14로 벌어졌다.

    C9은 격차가 느껴지기 전에 상대 탑을 파괴하며 유격전을 벌이고 바론을 사냥하며 격차를 줄였다. 삼성 블루도 드래곤을 사냥하며 운영으로 굳히기에 나섰다. 스코어는 5:18이지만 C9이 약간 불리한 정도로 그만큼의 큰 격차는 없었다. 적당히 치고 빠지는 C9에 비해 어떻게든 결전을 유도하려는 삼성 블루의 모습이 교차되었다. C9은 하이가 잠입액션을 하며 두번이나 뒷문을 노렸지만 전부 발각되어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결국 이런 손해로 인해 전세가 기울어졌고 넥서스로 몰려드는 삼성 블루의 러시를 C9이 막지 못하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3차전에서는 미드에서 초반 격전이 벌어졌다. 삼성 블루가 퍼스트블러드를 하고 연이어 한 명을 더 쓰러뜨렸고 C9 역시 상대 한 명을 제거하며 받아쳤다. 초반 스코어 삼성 블루와 C9 2:1로 시작되었다. 크게 벌어질 뻔한 격차를 C9이 바로 추격한 형세였다. 바텀에서 작은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어느쪽도 결정적 이익을 보지 못했다.

    5시 바텀에서 펼쳐진 결전에서 삼성 블루는 정면으로 싸웠는데 그것이 오히려 C9의 이득이 되었다. 공격이 적중해서 스코어가 3:4로 바뀐 것이다. 반대로 삼성 블루는 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드래곤을 사냥했다. 하지만 이어진 바텀 결전에서 C9의 집중 공격에 데프트와 하트가 죽으면서 게임 흐름이 C9으로 넘어갔다.

    삼성 블루의 스피릿이 캐릭터 리 신을 이용해 상대를 계속 해치우는 하는 등 다시 일어나기 위한 활약이 눈부셨다. 이후 결전에서 상대 포탑을 파괴하고 다데가 묘기에 가까운 스킬을 성공시키는 등 상황이 다시 반전되었다. 몰리는 C9은 상대 운영에 끌려가기 전에 무엇인가를 해야했다. 결전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진영을 제대로 갖추고 들어간 C9이 시작은 좋았지만 응수하는 삼성 블루의 대응은 더 좋았다. 즉각 진영을 정돈하고는 화력을 집중해서 상대를 전부 잡기에 이르렀다.

    한타 싸움만이 C9의 유일한 수단인 상태에서 삼성 블루가 오히려 축적된 레벨로 인해 몰아붙였다. 이길 수 있는 모든 방법이 차단된 상태에서 삼성 블루는 계속 싸움을 걸어 마침내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 사진제공 : 라이엇 게임즈


    4차전 역시 초반에 삼성 블루가 주도권을 잡았다. 퍼스트블러드를 성공시켰고 C9을 모든 라인에서 조금씩 밀어붙였다. 이번에는 C9이 리 신을 가져가고 삼성 블루가 야스오를 가져간 상황에서 서로 챔피언 선택에서는 균형을 이뤘다. 그렇지만 바텀 5시에서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우세를 차지하고는  미드에서 삼성 블루 다데가 C9 하이를 처치했다. 스코어로는 C9과 삼성블루가 0:2였지만 벌써 C9이 할 수 있는 게 적어졌다.

    탑에서 벌어진 격전에서는 C9이 우세를 보여 스코어를 좁혔고 미드에서 이어진 싸움에서도 효율적인 싸움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5:4로 만들었다. 삼성 블루에서 다데의 챔피언 야스오가 성장하고 있었지만 C9은 우세를 가져오는 것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드래곤 사냥을 미끼로 상대를 끌어들인 삼성 블루는 트리플 킬까지지 달성했지만 살아남은 드래곤에게 하트가 죽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래서 잘 싸운 것에 비해 얻은 소득은 적었다.

    미드에서 기다리다가 삼성 블루가 올라오던 C9을 덮친 것이 승부를 갈랐다. 여기서 이긴 후 바론을 처치해 우세를 차지한 삼성 블루에 대해 C9은 스코어 12:12를 허용하고 말았다.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한 삼성 블루의 특성이 다시 발휘된 순간이었다. 바텀과 미드에서 밀어붙이기 시작하는 삼성 블루에 대해 C9은 챔피언의 한 방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삼성 블루 다데의 챔피언 야스오가 상당히 레벨을 키워놓은 게 결정적이었다. 미드 싸움이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C9은 하이를 잡히고는 완벽하게 밀려버렸다.

    C9은 마지막 희망으로 삼성 블루가 바론을 잡는 틈을 노려 이퀄라이저를 작렬시키며 일발 역전을 노렸지만 그것으로도 국지전을 이기지 못했다. 이후 막판에 엄청난 괴력을 보이며 상대 챔피언을 전부 처치하며 넥서스까지 돌입하는 투지를 보여주어 상대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세한 차이로 결국 부활한 삼성 블루의 챔피언에게 저지되며 역 러시를 당했다. 삼성 블루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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