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인터뷰]위기의 친구들, 개발자가 말하는 쉽고도 깊은 즐거움은?


  • 안병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10-01 13:56:42

    ▲ 위기의 친구들 for 카카오

     

    모바일 게임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애니팡이 카카오에서 성공을 이뤄낸 뒤 많은 게임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금도 카카오에 일주일에 7개 정도의 게임이 나오고 있는데 한달에만 30개 남짓이 나오는 셈이다. 모두가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완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활기차게 달리며 몬스터를 물리치는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 게임 개발사 너와나모바일에서 내놓은 '위기의 친구들'은 성공을 향해 달리는 우리 인생처럼 스테이지를 달리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9월 30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다.

    ▲ 이승욱 대표


    "남자라서 아기를 낳아본 적은 없지만, 마치 출산을 앞둔 것처럼 두근두근 설레입니다. 정성들여 만든 게임이 어떤 반응을 얻을 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섞여 있기 때문이지요"

    개발총괄을 맡은 이승욱 대표는 게임 출시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1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친 위기의 친구들은 그만큼 땀흘려 개발한 결실이다. 초기 컨셉에서 작은 변화는 있어도 큰 틀에서 일관된 주제를 지켜왔다. 상당히 오랜 기간 들인 노력에 대한 성적표를 받는 순간이 다가왔다.

    '위기의 친구들 for 카카오'는 마녀에게 납치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숲 속, 사막, 호수, 신전 등 여러 스테이지를 달리며 몬스터를 물리쳐 나가는 내용이다. 완벽한 3D 기반의 폴리곤 그래픽을 채택하고 있으며, 캐릭터를 옆으로 보는 가운데 옆으로 스크롤되는  횡스크롤 액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용자는 각기 다른 능력치와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와 펫을 선택해서 스테이지 미션에 맞게 조합할 수 있다. 캐릭터와 펫을 강화하고, 등장하는 몬스터를 펫으로 소환해 강력하고 다양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 달리며 몰려오는 몬스터를 처치하자


    이 게임의 최대 매력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몰려오는 몬스터를 대쉬공격과 스킬을 사용하여 한방에 몰아서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느껴지는 통쾌한 느낌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조작법까지 더해져서 비교적 적은 연령대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런 특성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그대로 반영되었다. 각종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보면 이 게임은 중고등학생 이하의 연령층이 많이 즐기며 다른 게임에 비해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RPG 같은 복잡한 게임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는 해석이다.

     

    ▲ 전우재 대표


    "일단 50만 다운로드 정도가 목표입니다. 그리고 반응을 보면서 해외 출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외국 유통사와 협의를 한 적도 있는데요. 그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번 완성본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만큼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총괄하는 전우재 대표는 게임 흥행에 있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굵직한 퍼블리셔를 거쳐 출시한 다른 게임처럼 대규모 마케팅을 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의 홍보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알리겠다는 의지다. 너와나 모바일은 위메이드 등을 거쳐 개발과 운영을 맡아온 이승욱 대표와 YD(예당) 온라인 등을 거치며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해온 전우재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이다. 두 동갑내기는 개발에서 다진 경험과 엔터테인먼트에서 굳힌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철저히 최종 소비자를 상대하는 점과 수없이 많은 경쟁작이 쏟아져 나오는 점,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 다양한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전우재 대표는 위기의 친구들이 가진 매력을 잘 알리면 능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자금력이 뒤지는 부분을 '현실의 벽'이라고 표현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직접 만들고 키워내는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스스로도 가끔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기도 하다.

    이승욱 대표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많이 해볼 수록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시중에 쉽지만 금방 질리는 게임과, 깊이는 있어도 제대로 룰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게임은 많은데 두 가지 장점을 겸비한 게임은 별로 없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이번 위기의 친구들에도 스테이지 별로 깊이 있는 재미를 주도록 노력했는데 게이머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 모르겠다는 겸손한 멘트도 덧붙였다.

    모바일 게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문제로서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 게임중독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승욱 대표는 그것은 극히 일부의 문제를 가지고 과대평가하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문제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지만 부풀려서 문제를 삼으니 그렇게 보인다는 의미다.

    전우재 대표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부모의 자상한 관심이 뒤따르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답한다. 게임을 즐길 시간을 정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게 해주면 중독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경험담이다.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현명하게 이용하고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 위기의 친구들은 힘차게 달린다


    너와나모바일에서 9월 30일에 내놓은 위기의 친구들은 쉴새없이 달리며 몬스터를 무찌르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게임이다. 최종목표로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달리는 그 모습은 이승욱 대표와 전우재 대표라는 동갑내기 친구가 지금 모바일 게임 세계를 달리는 모습과도 닮아보인다. 두 사람이 과연 인생의 스테이지를 잘 달리고, 모바일 게임의 성공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위기의 친구들을 해보는 것도 좋은 즐거움이 될 듯 싶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0428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