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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타임머신 준비끝, '문명: 비욘드 어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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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27 02:38:15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는 시드마이어의 '문명: 비욘드 어스(Civilization: Beyond Earth, 이하 비욘드 어스)’의 국내 최초 미디어 시연회를 25일 진행했다.

     

    이번 비욘드 어스 시연회에서는 250턴의 제약이 존재하는 한글화 버전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지구에서 탄생한 문명의 발전을 그렸지만 비욘드 어스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에서의 생존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전 문명 게임을 해봤다면 문명 : 우주로의 시스템이 익숙하겠지만 새로운 요소도 추가됐다.

     

     

    먼저 기술 네트워크, 궤도층, 사상 시스템이라는 3개의 신기능이 추가됐다. 플레이어는 새로운 행성에 착륙한 순간부터 기술을 탐색하고 위성을 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탐험 중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고대 유적을 발굴하고, 야생동물을 길들이고 대지 위의 하늘을 관리하는 행위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고 궁극적인 결말을 만들어 낸다.

     

    기술 네트워크는 비욘드 어스에서 가장 근본적이 변화라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아직 발명되 지 않은 기술로 미래를 탐험하게 되며, 주요 개념 기술은 나뭇가지에 달리 잎사귀처럼 옆으로 확 장할 수 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위뿐만 아니라 상하좌우로 기술 확장이 가능하다. 다만 기술  네트워크는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한 번의 게임으로는 파악이 어렵다.

     

     

    게임 시작 초기에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위성이다. 강력하지만 고정돼 있는 이 유닛은 궤도층에  머물러 있다. 궤도층은 지상 위에 있는 6각 격자로, 6각형 타일마다 궤도 유닛이 하나씩 들어간 다. 당연하게도 해당 지역에 이미 위성이 있다면 새로운 궤도 유닛을 발사할 수 없다.

     

    위성은 지상에 공격과 수비, 지원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상 조절 위성은 아래 지상 타일의 식 량 생산에 보너스를 줄 수 있고, 군사 위성은 지상 타일을 폭격할 수 있다. 궤도를 이탈한 위성 은 가끔 행성에 불시착하는데, 탐험가들이 이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퀘스트가 주어지는 것이 비욘드 어스의 큰 변화다. 퀘스트는 대부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외계 폐허 탐험'이나 '게임 승리'처럼 오래 걸리는 것까지 다양한 편이다. 다른 장르의 게임과 마찬가지로 한 번의 여러 개의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 문명5에 있었던 사회정책처럼 비욘드 어스에서도 문화마다 다른 기술 트리를 지녔다. 기술 네트워크에서 습득한 기술은 환경이나 미덕에 영향을 끼친다. 미덕은 항목과 단계로 나눠지는데 만약 한 가지 분야나 각 항목의 1단계에만 집중하면 추가 기술 같은 보너스가 주어진다.

     

    미덕 항목마다 습득할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산업 항목을 2단계까지 배우면 비축 에너지에서 이득과 내부 통상로를 발달시키며 교역이 발달하면 식민지 건강이 증진된다.

    비욘드 어스가 전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로는 바로 사상을 꼽을 수 있다. 게임 시작과 함께  선택하게 되는 사상은 새로운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삶의 방식으로 '우월성', '순수', '조화' 3가지로 나뉜다.

     

    우월성은 외계를 식민지로 인식하며, 인식지 사상이 높아질 수록 인간보다는 로봇과 무인기, 전 투 플랫폼 등 인공적인 부속품을 생산할 수 있다. 순수는 새로운 행성을 인류 변화에 맞춰 변화 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조화는 유전자 접합과 조작을 통해 인류를 새 행성에 맞는 고유 생 명체로 변화시키려는 사상이다. 외계 생물들과는 마찰을 빚지 않으며, 게임 후반부에는 외계 행 성의 생명체를 닮은 고유 생명체를 만들 수 있다.

     

     

    사상은 게임을 하면서 누적되며 계속해서 변화한다. 퀘스트에 따라 사상 수치가 올라가거나 내려 간다.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상이 높으면 도시 건축이나 군사 유닛에 해당 사 상이 반영되며, 지도자 역시 사상에 따라 의상이 바뀌기도 한다.

     

    배경이 외계 행성인 만큼 낯선 식물이나 다양한 외계 동물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문명 역사 상  가장 거대한 유닛인 공성 벌레가 등장하는데, 이 유닛을 타일 여섯 개를 차지할 정도로 길다. 거대 외계 생물들은 초반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힘들게 만든 문명을 폐허로 만들 수도 있다.

     

     

    전투 유닛이 풍부하지 않다면 외계 생물들을 당장 공격할 필요는 없다. 작은 벌레들을 공격하면  공성 벌레가 쳐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외계 생물과 충돌해야 할 시 점을 고르는 것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250턴의 제한이 있는 시연용 버전을 체험한 2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짧은 시간안에 기술을 배우고 퀘스트를 수행하고, 수많은 외계 생물과 조우하기에는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비욘드 어스도 흥행에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짧게 나마 느낀 비욘드 어스는 기존 시스템과 유사함을 가져가면서도 SF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확실히 느낀것은 이번 비욘드 어스 역시 전작 못지 않은 강력한 몰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24일 문명;비욘드 어스는 전세계 게이머들을 타임머신으로 이끌 준비를 마쳤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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