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정한 DJ 헤드폰을 찾는다면, 파이오니아 SE-MX9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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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02 17:16:21

    다양한 헤드폰 중 DJ를 위한 'DJ용 헤드폰'은 오랫동안 그 명목을 유지해오고 있다. DJ용 헤드폰은 말 그대로 DJ를 위한 헤드폰으로 시끄러운 클럽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차음성이 좋고 저음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움직이며 장비를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의 길이가 길고 외부 소리를 들으며 믹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어컵이 회전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DJ용 헤드폰은 DJ에 특화된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특유의 저음이 강조된 음색과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음악감상용으로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 파이오니아 DJ 헤드폰 SE-MX9

    많은 헤드폰 제조사 중 파이오니아는 특히 DJ용 제품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DJ용 믹서나 스피커, 턴테이블 등 DJ 장비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DJ용 헤드폰은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DJ에게 높은 신뢰도를 쌓고 있다. 파이오니아가 새롭게 선보인 DJ용 헤드폰 SE-MX9(이하 MX9)은 기존 HDJ2000의 뛰어난 음질을 계승하고 외관을 개선해 겉과 속을 알차게 꾸몄다. 가격은 35만 원으로 파이오니아 정식 수입원인 다담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 유통된다.

    ◇ 디자인보다 뛰어난 마감 돋보여-헤드폰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파이오니아의 MX9는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특별나게 튀는 구석은 없는 편이다 그렇지만 MX9를 잡아보면 이 녀석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0만 원대라는 가격대 혹은 그 이상의 뛰어난 제품 마감을 뽐내기 때문이다.


    하우징에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고 헤드밴드에는 스포츠용 안경 프레임에 사용하는 고내구성 소재인 폴리아미드 수지를 채택했다. 이어패드는 부드러운 촉감을 위해 가죽 소재와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저 반발 우레탄을 썼다. 파이오니아의 최상위 모델답게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채택했으며, 사용한 소재에 대한 가공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 헤드밴드는 내구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폴리아미드 수지를 썼다


    DJ를 위한 헤드폰답게 DJ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헤드폰의 단단한 장력으로 사용자가 음악을 들으면서 자주 움직여도 헤드폰이 귀에서 쉽게 탈락하지 않는다. 헤드폰 유닛이 안쪽으로 90도 움직일 수 있어 한쪽 귀를 열어두고 헤드폰의 소리를 듣는 DJ에게 어울리며, 목에 걸었을 때도 안정되게 놓을 수 있다. 무게는 305g으로 헤드폰 유닛이 크고 알루미늄 소재 등을 사용해 가볍지는 않은 편이다.


    ▲  색상은 화이트, 블랙 황동 세가지로 출시된다


    ◇ DJ를 위한 다양한 편의성 갖춰-MX9는 케이블 역시 남다르다. 케이블은 찰탁식으로 헤드폰 유닛 어디에 꽂아도 소리가 나오도록 했다. 움직이면서 음악을 트는 DJ의 특성상 케이블이 걸려 헤드폰에서 빠질 수도 있다.

    ▲ 케이블은 잠금장치가 있어 쉽게 탈락하지 않는다

    MX9는 케이블을 넣고 살짝 돌리면 잠겨 헤드폰에서 빠지지 않는 '트위스트 락' 구조를 채택했다. 덕분에 DJ는 물론 격렬한 활동에도 케이블이 탈락할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 DJ용 케이블과 음악감상에 어울리는 케이블 2종류가 포함된다

    구성품도 풍족하다. 케이블은 두 가지가 제공되는데 리모컨이 달려 스마트폰 음성통화가 가능한 1.2m 길이의 케이블과 실제 DJ를 위한 2m 길이의 코일 케이블이 제공된다.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는 만큼 고장이 나거나 단선이 나면 다른 케이블로 교체해 쓸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헤드폰에 2개의 케이블을 연결한 후 소스기기를 모두 재생한다면 2개의 음원을 동시에 들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러 소스 기기를 물려 음악을 믹싱하는 DJ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이 밖에도 보관용 케이스와 기내용 듀얼 어댑터, 6.5mm 변환 플러그를 제공해 활용도를 높였다.

    ◇ 단단하고 풍성한 중저음, 차음성도 뛰어나-
    MX9는 기능은 물론 사운드도 DJ 헤드폰 답다. 50mm의 대구경 드라이버를 통해 나오는 풍부한 저음이 귀를 감싼다. 널찍한 드라이버 덕분에 풍부한 저음의 양감을 느낄 수 있다.


    저음이 다소 강조된 것일 뿐 오로지 힙합이나 클럽음악을 위한 저음 위주의 헤드폰은 아니다. 매력적인 저음을 앞세워 전체적인 밸런스도 훌륭해 비트가 강조된 음악이 아니더라도 준수하게 소화해낸다. 프로 DJ를 위한 제품이지만 스마트폰 직접 연결로도 충분한 음량을 뿜어내 간단히 아웃도어용 헤드폰으로도 사용해도 좋다.

    ▲  헤드폰 앰프를 이용하면 저음의 탄력이 생긴다


    32 옴(Ω)의 저항값을 가지는 MX9는 주로 DJ 장비에 연결되는 만큼 헤드폰 앰프에 연결해서도 음악을 들어봤다. 소니 PHA-1 헤드폰 앰프로 들어보니 음색의 변화는 꽤 큰편이다. 전체적인 해상력이 향상되면서 음색이 깔끔해지며 저음에 힘이 실려 MX9의 저음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중저음에 힘이 실려 더욱 강력한 한방을 들을 수 있고 밀도가 높아져 더욱 깔끔하게 떨어지는 저음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전문 오디오 장비에 연결해서 쓸 전문가용 DJ 헤드폰으로 잘 어울린다.


    각종 소음이 난무한 클럽에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들어야 하는 DJ용 제품답게 차음성도 훌륭하다. 밀폐형 헤드폰으로 이어패드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은 편이지만 적절히 귀를 조이는 장력과 함께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막아낸다. 클럽은 물론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외부 소음을 멀리하기에 좋다. 다만 푹신한 가죽패드로 인해 여름철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

    ◇ DJ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헤드폰-
    파이오니아 MX9는 다양한 DJ 장비를 선보이고 있는 그들의 제품답게 완성도가 뛰어난 제품이다.

    우선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훌륭한 제품 마감이 돋보이고, 풍성한 제품 구성품과 케이블이 빠지지 않는 트위스트 락 등 실제 DJ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성을 갖췄다. 사운드 역시 준수한 차음성과 풍부한 저음으로 시끄러운 곳에서도 음악을 정확히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제대로 만들어진 DJ 헤드폰을 찾는다면 파이오니아 MX9를 고려해 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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