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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궁극의 데스크탑 프로세서 ’하스웰(Haswell)-E‘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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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02 10:52:19


    인텔은 2003년부터 일반 프로세서 라인업과 특성이 다른 제품을 ‘익스트림 에디션(Extreme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여 왔다. 첫 등장했던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은 3.2기가헤르츠(GHz)라는 제법 높은 작동 속도와 2메가바이트(MB) 용량의 3차(L3) 캐시를 얹어 가격은 높았지만 출시 당시 탄탄한 성능을 자랑한 바 있었다.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흐른 시간은 11년. 인텔은 꾸준히 최고를 찾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를 선보여 왔다. 그리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된 하스웰(Haswell) 아키텍처를 품은 ‘4세대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에디션(하스웰-E)’를 선보이게 됐다.



    ▲ 인텔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한 번 더 플랫폼이 변화하는 하스웰-E - 기존 인텔 익스트림 에디션은 동일한 PC 플랫폼에 프로세서 구성을 바꿔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을 썼다. 작동속도를 크게 높이거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코어를 더 늘리는 등이 대표적인 예. 펜티엄4 익스트림, 펜티엄 익스트림, 코어2 익스트림은 일부 칩셋을 가리기는 했지만 소켓 구조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변화를 꾀했던 것은 코어 i7 익스트림부터. 이 때, 네할렘(Nehalem)라는 코드명의 1세대 코어 i7은 LGA 1366 기반의 블룸필드(Bloomfield)와 LGA 1156 기반의 린필드(Lynnfield)로 분리되어 출시된 바 있다. 이 방식은 유지되면서 초고성능 시스템에는 코어 i7 익스트림, 고성능 및 보급형 라인업은 코어 i3~i7 라인업으로 분리된다.

    블룸필드는 하이엔드 게이머를 겨냥해 선보인 라인업이었는데, 출시 초기 익스트림 에디션은 출시되지 않다가 같은 플랫폼으로 코어 i7 900X 시리즈를 통해 익스트림 에디션(걸프타운)이 부활했고 이후 2세대(샌디브릿지-E), 3세대(아이비브릿지-E)를 거쳐 4세대(하스웰-E)에 이른다.

    하스웰-E 플랫폼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첫 째는 소켓 플랫폼이다. 기존 2세대를 거쳐 온 LGA 2011 소켓이 LGA 2011-v3로 변경됐다. 이는 기존 프로세서들과 하스웰-E가 서로 호환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DDR4 메모리의 첫 도입. 현재 PC 시장에서 주류로 쓰이고 있는 메모리 규격은 DDR3지만 더 높은 대역과 빠른 속도를 갖춘 DDR4 메모리를 통해 성능 향상을 꾀하고자 했다.

    이 외에 세부적인 변화가 있지만 대부분 기존 하스웰 플랫폼에 적용되었던 기술이 확장, 개선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하스웰-E(좌)와 아이비브릿지-E(우)의 모습. 히트스프레더 디자인에도 차이가 있다.


    ▲ 하단을 비교한 모습. LGA 2011-v3가 되면서 바닥면 배열이 크게 바뀌었다.


    ▲ 소켓 구조가 바뀌면서 하스웰-E와 기존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서로 호환하지 않는다.


    ◇ 헥사에서 옥타로 거듭나는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 –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큰 변화는 바로 종전 익스트림 에디션의 헥사(6)코어 구조에서 진정한 옥타(8)코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가상 명령어 처리 기능인 하이퍼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더해져 마치 16개의 코어가 작동하는 듯한 구성이 되었다.



    ▲ 전 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비교해 뚜렷한 성능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코어와 스마트 캐시 용량의 증가로 강력한 멀티-쓰레딩 컴퓨팅을 실현했다고 설명한다. 자사의 4세대 코어 i7 4790K 프로세서 대비 79%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고.



    ▲ 하스웰-E의 다이 이미지. 빈틈 없이 꽉 찬 구성이다.


    4세대 코어 i7 5960X 프로세서는 현재 인텔이 적용하고 있는 22나노미터(nm) 미세공정이 적용된 초대형 데스크탑 중앙처리장치다. 17.6mm x 20.2mm 크기의 다이 안에는 26억 개에 달하는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이를 위해 인텔의 입체 적층 기술인 3D-트라이게이트 기술을 썼다.

    기존 작동 속도는 3GHz로 타 제품과 비교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잠재력을 끌어내는 오버클럭(Overclock)을 활용하면 속도는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2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인텔 스마트 캐시가 탑재됐으며, PCI-익스프레스(Express) 3.0 레인을 총 40개 운용할 수 있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여럿 구성해도 안정적인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가격은 389~999달러에 책정됐다.


    ▲ 냉각장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판매되는 제품에는 쿨러가 포함되지 않는다.


    이 상징적인 프로세서의 가격은 999달러(원화환산 약 101만 3,400원 상당)로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 상상 초월하는 가격이지만 벌써 초고성능 시스템에 눈독 들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이 프로세서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코어가 6개로 이전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같지만 가격은 583달러(원화환산 약 59만 원 상당)로 저렴한 4세대 코어 i7 5930K 프로세서와 389달러(원화환산 약 39만 5,000원 상당)인 코어 i7 5820K가 함께 판매된다. 작동속도는 제품에 따라 3.3~3.7GHz이고 열설계전력(TDP)는 동일한 140와트(W)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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