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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맛 똑딱이의 재림, 후지필름 X3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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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8-27 18:55:13


    클래식 향을 가미한 녀석들은 많이 봐왔지만, 제대로 된 클래식 맛 카메라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그러나 무늬만 그럴싸한 녀석들 속에서 빛이 날 법한 카메라가 등장했으니 후지필름 X30 되시겠다. 과거 중후한 멋에 부담 없는 휴대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X10의 3세대 제품이다. X20이 2013년 3월에 국내 출시 되었으니 무려 1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셈.

    후지필름 X30은 여전히 클래식하지만 쓰기 좋게 다듬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체적으로 돌출된 그립부, 직선을 더 강조한 라인이 눈에 띈다. X20까지 탑재되며 존재감을 알렸던 광학식 뷰파인더 자리도 보이지 않아 깔끔한 느낌이다.


    뒤를 보니 인터페이스가 달라졌다. 후지필름 X-시리즈 콤팩트 카메라로는 처음으로 틸트 액정이 탑재된다. 7.6cm(3인치) 크기의 액정을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다양한 앵글의 사진을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렌즈에는 커맨드 다이얼을 대신할 듀얼링을 채용해 다양한 촬영값을 설정할 수 있다. 앞쪽 링은 수동 줌 조절이 가능하고 뒤쪽 링은 컨트롤링 역할을 한다. 6개의 기능 버튼은 직관적인 조작을 돕는다. 와이파이(Wi-Fi) 기능과 함께 리모트 슈팅 콘트롤 기능이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도 이전 모델 대비 1.8배 늘어, 한번 충전으로 470매까지 촬영 가능하다고.

    이미지 센서와 렌즈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7.1-28.4mm의 초점거리(35mm 환산 28-112mm)를 갖는 줌렌즈는 조리개 f/2.0-2.8로 동일하고 이미지 센서도 2/3인치 1,200만 화소로 같다. 이미지 프로세서 역시 이엑스알 프로세서2(EXR Processor)라는 점도 그렇다. 성능적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이라면 조금 아쉽다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속을 들여다보니 X30은 X20과 쌍둥이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필름시뮬레이션 모드에 클래식 크롬이 처음 X30에 탑재됐기 때문이다.


    ▲ 새로 추가된 클래식 크롬 필름 모드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게 됐다.


    과거 후지필름의 벨비아(Velvia), 아스티아(Astia), 프로비아(Provia) 등 아날로그 필름의 색감을 디지털로 재현한 필름시뮬레이션 모드에 추가된 클래식크롬 모드는 부드러운 톤과 깊이 있는 색재현을 통해 색다른 결과물을 안겨준다. 새로 추가된 효과로 X30에는 총 11종의 필름시뮬레이션 모드를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 15가지 아트필터, 두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주는 다중노출, 영상 느낌이 나도록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타임랩스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어색했던 광학식 뷰파인더도 0.65배율에 236만 화소를 담은 전자식 뷰파인더를 바뀌었다. 후지필름 최상위 미러리스 카메라인 X-T1처럼 카메라를 기울이면 이미지와 촬영 정보 등이 자동으로 세로로 전환되는 버티컬 모드도 지원한다.


    X30은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국내 소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대지수 – 88%
    후지필름이 실수로 빚어낸 명작. 지금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조금만 더 실수해 센서를 1인치 정도로 키우면 정말 끝내주는 물건이 될 듯.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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