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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씨게이트와 WD는 왜 보안 감시용 HDD에 뛰어들었을까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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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8-06 14:00:28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이 비슷한 시기에 보안 감시 영상에 최적화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선보였다. WD는 지난 3월 보안 시스템에 최적화된 '퍼플' 제품을 선보였고 씨게이트는 지난 2월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7세대 제품을 선보이며 보안 감시용 시장에 적극적인 공략을 알렸다.

    현재 데스크톱PC HDD 업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WD와 씨게이트가 일반 PC용 HDD가 아닌 서베일런스 HDD 시장에 동시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일까. HDD는 오래전부터 데이터 저장을 위한 최적의 도구로 쓰여왔다.

    과거에는 약 90%가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톱 PC에서 사용되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씨게이트와 WD의 2013년부터 올 4분기까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소폭으로 하락하거나 유지만 했을 뿐 긍정적인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HDD 업계는 단순히 데이터를 읽고 저장해내는 HDD라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SSD의 위협과 새로운 수익창출이 필요한 HDD 업체는 개인 영상기록장치(DVR)나 네트워크 영상기록장치(NVR) 와 같은 보안 감시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를 새로운 기회로 포착했다. 특히 기업용 시스템에 장착하는 큰 수요 창출을 내기 때문에 스토리지 업계는 더욱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씨게이트 국내 유통사 오우션 테크놀로지 이채호 이사는 "네트워크 비디오 레코더(NVR)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WD 역시 "보안 감시용 HDD의 성장률이 연평균 1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씨게이트와 WD는 보안을 위한 감시 카메라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감지한 만큼 자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건에서 증거로 쓰일 수 있는 감시카메라의 데이터 영상은 더욱 세밀해질 것을 요구받고 있으며, 해상도가 올라간다면 HDD의 부하가 많아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영상 감시에 특화된 HDD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보안을 위한 감시 카메라의 데이터는 최근 화두인 가상화 클라우드나 빅데이터와 밀접하게 연관되기에 더욱 주목된다. 빅 데이터를 저장하는 도구로는 범죄감시시스템(DAS), 네트워크 비디오 레코더(NVR), 저장장치영역네트워크(SAN) 등의 장비가 쓰이고 있으며, 이러한 빅데이터는 기업이 수집하고 분석해 마케팅이나 트렌드 분석, 소비자 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에 쓰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수익창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감지하고 스토리지 업계에 낮은 전력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HDD를 요구하고 있다. 오우션 테크놀로지 측은 "2017년이 되면 하루에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의 크기는 850제타바이트(zettabytes)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의 홍수는 이미 예정된 현실"이라고 전했다.

    씨게이트와 WD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보안 감시에 특화된 HDD 시장에 뛰어들었고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베일런스 HDD는 일반 데스크톱 HDD와 달리 24시간 상시 동작해야 하고 여러 HDD가 내는 진동 환경에서도 꾸준한 속도를 내야 하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에 씨게이트나 WD는 자사의 서베일런스 HDD에 높은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HDD가 안정성과 내구성을 쫓아간다면 스토리지 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해 안정성에 특화된 HDD를 다시 데스크톱PC 시장에 내놓는다면 침체된 HDD 시장에 색다른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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