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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회생을 위한 단말기 구매 호소문 발표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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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8-04 18:03:13

     

     


    판매부진과 이통사 영업정지 여파로 부도위기를 맞았던 팬택은 지난 7월 24일, 이통사의 상거래 채권 2년 지급 유예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팬택에게 다시 위기가 닥쳤다. 회생을 위한 다음 단계인 단말기 구매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추가 구매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팬택은 8월 4일, 추가 구매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냈다.

    호소문에서 팬택은  "상거래 채권 상환 유예가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의 논리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면서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며, 팬택 및 협력업체의 고사는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단말기 제조사에게 있어 단말기를 팔고 그 돈을 다시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자금 회전은 필수적이다. 해외수출 비중이 적은 팬택에게 국내 이통시장을 차지한 이통 3사가 단말기를 사주지 않는다면 달리 팔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이에 팬택은 이통사에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 결제를 마무리 해 줄 것과 지속적으로 최소 수량을 구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통사는 팬택 단말기 구매 거부에 대해서 과도한 재고를 이유로 들었다. 기존에 들어온 제품 재고가 팔리지 않으니 추가구매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팬택은 7월 말 현재 팬택 제품 유통재고는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팬택측은 "소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한 2014년 1월 및 2월 팬택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3퍼센트(%), 유통재고는 60만 대 수준이었습니다"면서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재고는 70만 대 이상까지 급증했으나, 6월 및 7월 제품 공급을 못하여 현재는 50만 대 이하로 개통 실적을 반영한 공급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팬택은 자사 경영진은 회사가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사의 결단이 없는 한 팬택은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팬택의 문제는 단순히 단말기 회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팬택이 직접 고용한 직원과 협력업체를 합쳐 8만여 명에 달하는 고용인력의 향방이 걸려있다. 이통사의 채권 지급 유예에 이어 단말기 추가 구매가 이어져 실질적인 팬택의 회생이 시작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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