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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의 명성을 잇다,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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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7-11 11:22:24

    음악감상은 이력서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기는 취미 생활이다. 음악 감상에 대한 애정도가 깊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더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대체적으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어폰이나 스피커의 음질이 좋은 소리를 내주는 편이지만, 마냥 모든 돈을 투자해 가장 좋은 오디오를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예산과 사운드 수준을 고려해 적성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을 마련하지만, 음악에 심취한 오디오 마니아라면 최상위 오디오 제품군에 대한 로망을 떨치기 어렵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브랜드가 바로 골드문트(Goldmund)다. 스위스 오디오 브랜드인 골드문트는 절대적인 사운드를 위해 타협을 배제하고 최고의 부품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가격대도 1천만 원 대부터 수억 원대에 이른다.

    ▲ 2채널 스피커 골드문트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


    초고가 오디오 브랜드로 인식되는 골드문트가 지난해 자사 스피커 중 가장 작고 저렴한 2채널 스피커 '골드문트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Micrometis Wireless)'를 선보였다. 가격은 9백만 원이지만 이를 보는 시선에서 차이가 난다. 골드문트에서 너무 착한 몸값의 스피커를 내놓았다는 의견과 너무 고가인 2채널 스피커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과연 골드문트의 미니 2채널 스피커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지 만나보자.

    ◇ 뛰어난 가공과 다소 심심한 외관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는 골드문트의 여러 스피커 중 가장 작은 모델이다. 너비 151mm, 깊이 162mm 높이는 210mm에 불과해 넓지 않는 책상 위에서도 쉽게 구동이 가능하다. 크기는 작지만 유닛 당 무게가 8kg로 상당히 묵직한 편이다.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와 같은 심플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설계에도 고급 기술이 쓰였다. 항공기 설계에 쓰이는 기술을 적용해 섀시 조립을 위한 나사가 전면과 옆면에 전혀 보이지 않게 했다. 이는 뛰어난 섀시 가공기술과 무거운 부품을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며, 이를 통해 오차없는 완벽한 사운드를 추구한다.


    골드문트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는 900만 원의 가격대로 이를 구입하는 이들도 고급스러운 외관을 기대할 것이다. 스피커 윗면에는 골드문트의 금장 로고로 포인트를 주었고 자세히 살펴보면 고급소재와 뛰어난 마감이 돋보인다.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추구했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고급스러운 치장이나 독창적인 디자인 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 쉽고 간단한 설치 

    설치방법은 일반적인 2채널 스피커보다 쉽다. 스피커에는 전원이나 볼륨 버튼이 없어 별도의 조작을 요하지 않는다.

    독특한 점은 각 스피커 유닛마다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주어야 하므로 2개의 콘센트 단자를 필요로 한다. 대신 두 개의 스피커가 서로 연결되는 선이 없어 설치의 제약이 없고 더욱 깔끔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 USB 동글로 PC와 연결해 음악을 듣는다


    와이어리스라는 이름답게 무선으로 음악을 듣는다. 제품에 포함되는 USB 동글을 PC나 노트북 USB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별도의 설치 프로그램 없이 동글을 꽂기만 하면 PC가 자동으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음악을 재생하면 자동으로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PC가 자동으로 USB를 인식해 설치가 필요 없다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범용 USB 단자를 통해 설치없이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블루투스 연결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간단히 음악을 들을 수는 없고 USB 단자를 채택한 기기가 필요하다.

    ◇ 황소같은 출력과 소리의 생생함을 잡았다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는 2웨이 구조로 4인치 크기에 미디엄 드라이버와 1인치 돔 트위터를 채택했다. 80Hz에서 25 kHz의 대역폭을 가지며 스피커 유닛 당 50W의 출력을 가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청취를 해보자.


    데스크톱 PC에 연결해 FLAC이나 DSD 같은 무손실 음원은 물론 가볍게 온라인 음원 사이트 멜론의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음악을 들어봤다. 스피커 자체적으로는 음량을 조절할 수 없지만 PC에서는 음량을 1/4 이상 올리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작은 음량에서는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의 장점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볼륨을 살짝만 더 올리면 이 녀석의 실력이 제대로 나온다. 특히 볼륨을 올릴 수록 다부진 근육질의 이미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소리의 흔들림이나 밸런스의 뭉게짐이 없고 자신만만하게 자신만의 소리를 들려준다.

    출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하이파이 시스템을 들여놓을 때 방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도 방음에 대한 고민이 한번쯤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카페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음악을 들어야 하는 공간이라면 이 녀석 하나로도 충분하다는 의미가 된다.


    골드문트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의 소리는 한 마디로 2채널 스피커에서 더 이상 바랄것이 없을 정도로 만족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뛰어난 정확도와 표현력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음원이지만 디테일이 더해지니 마치 라이브 앨범을 듣는 듯한 생생함이 전달한다. 보컬의 미세한 숨소리와 연주자의 섬세한 터치가 이어지며 마치 정면에서 가수와 연주자가 라이브로 직접 음악을 들려주는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뛰어난 분리로도 밴드 음악을 들으면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이 모두 생생하게 뻗어나가 평소 자주 듣는 음악이라도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라면 새로운 음악을 듣는 느낌까지 든다. 고가의 하이파이 스피커가 그렇듯이 녹음 수준이 떨어지는 음원은 역시나 듣기가 힘든 편이다.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에 가장 궁금한 점이 바로 900만 원을 투자할 만한 소리를 내주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이 스피커를 듣고도 좋은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고품질 소리가 주는 색다른 감동


    골드문트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는 작은 크기로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무선으로 연결되기에 고가의 케이블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해 카페 등 인테리어 공간에도 적합하다. 복잡한 시스템을 꾸리지 않고도 간단하게 하이파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디자인에만 신경을 써 겉만 번지르르한 명품 스피커가 아니라 2채널 스피커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만족도를 준다. 한 마디로 괜히 골드문트가 아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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