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소비자 요구를 충실히 따르는 브랜드 되고파... 경성GK 김준길 대표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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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27 11:19:47

     

    현재 우리가 즐기는 컨텐츠는 눈으로 봐야 가능한 것들이 많다.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것도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최근 TV나 모니터 시장에서는 화질을 앞세운 고해상도 제품군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풀HD는 기본이고 그 이상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가전도 그렇지만 PC는 일찌감치 해상도를 빠르게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해 왔다. 현재는 풀HD(1,920 x 1,080)가 대부분이지만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WQHD(2,560 x 1,440) 또는 UHD(3,840 x 2,160) 제품군이 조금씩 주류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대형 패널, 고해상도의 트렌드는 사실 국내 유수의 제조사보다 중소 브랜드의 힘이 컸다. 이들의 경쟁이 시장 내에서 활발히 이뤄졌고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보급을 가속화한 것이다.


    국내 PC 모니터 시장을 선도한 중소 브랜드는 그 동안 여럿 있었지만 최근 트렌드를 움직이고 있는 브랜드를 꼽는다면 바로 경성글로벌코리아의 큐닉스(QNIX). 풀HD부터 WQHD 해상도 모니터까지 패널 크기와 기능을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띈 점은 해외에서의 반응. 경성글로벌코리아 김준길 대표는 "큐닉스 브랜드는 해외에서 50~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동시에 제품 품질이나 서비스 등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중소 브랜드에게 색다른 생각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경성글로벌코리아. 김준길 대표와의 만남에서 다양한 생각과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 경성글로벌코리아 김준길 대표.

     

    Q / 먼저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A / QHD 해상도의 32인치 모니터 라인업 두 개를 발표했다. QX320QHD 슈퍼 울트라는 다양한 입력 단자와 함께 화질 및 색감 등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두는 것을 목표로 선보였고 상위 제품으로는 QX323QHD가 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입력 단자 뿐만 아니라, 피벗과 스위블을 지원하는 스탠드 장착 등 모든 것을 갖춘 모니터라고 보면 된다.


    두 제품 모두 A/D 보드나 스탠드 등 거의 99%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QX323QHD는 이 급의 모니터에서 피벗이나 스위블을 지원하는 경우가 없다. 32인치 QHD 모니터는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는 3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 32인치 QHD 모니터는 어떤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가?
    A /
    사실상 QHD 모니터는 32인치가 끝이라고 봐도 좋다. 그 이상은 UHD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27인치인데, 우리가 시장 조사를 해보니 이 크기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무래도 QHD는 큰 것이 좋다라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하게 됐다.


    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우선 게이머를 겨냥했는데, 그것에 머물지 않고 더 폭넓은 소비자를 겨냥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능을 더 넣게 됐다. 대표적인게 바로 모니터 색상에 대해 연구하는 김환 교수에게 자료를 의뢰해 이에 맞는 캘리브레이션 프로필도 제공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게이머 시장도 놓치지 않고 있다. 바로 지-키(G-Key)의 탑재 때문인데, 이 키를 누르면 감마값이 기본이 1이라고 하면 1.4 정도로 올라가게 된다. 그냥 올라가면 보기가 좋지 않아 게임에 맞게 화면을 조정했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레이싱 또는 1인칭 슈팅 게임에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윤을 내는 기업의 입장이다 보니까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민하고 선보이게 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QX320QHD와 QX323QHD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Q / 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 같다. 스마트 모니터도 하지 않았던가?
    A /
    그렇다. 스마트 모니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팬더미디어와 제휴를 통해 기획 및 개발을 주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출시는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시장이 우리 생활과 밀접해지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그러나 젊은 중소기업의 열정이 다른 제조사 못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한다.


    사실, 스마트 모니터라는 장르가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샀던 것 아닌가 싶다. 소비자 눈에는 이게 단순히 가격 높은 모니터로 비춰진 것이다. 스마트 TV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기능 쓰지도 않는데 왜 굳이 넣어서 가격을 올리느냐"라는 얘기를 할지도 모른다. 이해는 하지만 이 시장에 대한 수요는 분명 존재하고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거대하다.


    경성글로벌코리아는 꾸준히 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컨텐츠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팬더미디어와의 관계도 좋다. 컨텐츠 제휴도 꾸준히 늘고 있어 조만간 성능과 기능을 개선한 후속 제품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다방면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방법을 고민 중이다.


    Q / 최근 분위기가 UHD(4K)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 한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우리는 패널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성장해야 활성화 가능한 시장이라고 본다. 소프트웨어의 한계는 말할 것도 없고 하드웨어의 성능도 아직이다. 당장 보더라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4K 컨텐츠가 없는건 사실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닉스는 제품 출시 계획은 있다.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올 하반기 정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Q / 모니터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A /
    앞으로 등장하는 패널의 동향을 보면 현재의 틀에서 다소 벗어난 규격과 크기를 가진 것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풀HD가 축소되고 QHD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당분간 PC 모니터 시장에서는 QHD가 주를 이룰 것이라 본다. 4K는 일부 특수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듯 하다. 지금 시장은 매우 급변하고 있어 우리도 단정지어 얘기하기 어렵다.


    너무 앞서간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모니터는 향후 개인형 디스플레이 형태로 진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그 과도기적 성향이 있고 앞으로는 이보다 더 진일보한 형태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Q / 처음 큐닉스의 해외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었다. 경성글로벌코리아가 보기에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의 차이는 무엇인 것 같나?
    A /
    문화의 차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국내는 PC 기반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해외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임기 기반으로 움직이지 않는가 싶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국내 소비자는 모니터보다 PC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고 해외는 PC에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하기 때문에 모니터나 기타 장비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고 본다.


    Q / 2014년, 절반이 흘렀지만 목표를 세운게 있다면 귀띔해달라.
    A /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소비자 여러분들이 우리를 찾아준 덕에 기쁘게도 해외에서는 지난해부터 지난 5월까지 중소기업 모니터 제품 중 판매 1위를 수성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QHD 모니터 시장에서는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는 일단 올 해는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기업으로 각인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32인치 제품을 통해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할 계획이다.


    Q / 차기 제품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A /
    7~8월 사이에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신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전세계 최초를 목표로 개발 중인 비장의 무기가 있다.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Q /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 따로 있는가?
    A /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우리도 꿈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나 오큘러스 VR과 같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직 그걸 실현화할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장에 박차를 가해 큐닉스와 경성이라는 이름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히 따르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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