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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글러브, 초보자가 바로 유명 피아노 연주가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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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22 20:28:05

    “영화 매트릭스를 본 적이 있는가?” 헬기를 조종하지 못하던 트리니티(Trinity)의 뇌에 컴퓨터가 명령을 내려 조종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현실에서 영화 속 장면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아 공대 교수인 쌔드 스태너(Thad Starner)는 누구나 기타나 피아노를 연주하고 점자책을 읽고, 춤의 달인으로 만들어 주는 웨어러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태너가 만든 모바일 뮤직 터치(Mobile Music Touch)로 불리는 장갑을 착용한 후 피아노를 치면 베토벤의 곡을 진짜 베토벤(유명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보다 잘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스태너는 구글 글래스 개발 리더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웨어러블 컴퓨터를 장착해 왔다. 그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웨어러블 컴퓨터를 처음 만든 것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또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human computer interaction, HCI)과도 관련이 깊다.

     

    그의 글러브는 역도 선수가 착용하는 손가락이 보이는 가죽 장갑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손등에는 마이크로컴퓨터 회로와 배선이 갖춰져 있다. 글러브는 블루투스 통신을 지원하므로 랩탑이나 모바일 단말기와 통신하여 노래를 연주할 수 있다.

     

    스태너는 최근 2년 가량 촉각 학습(haptic learning)을 연구했으며, 모바일 뮤직 터치 글러브가 그 결과물이다. 이 기기가 유저의 근육에 누군가의 근육(또는 인공적인) 기억 정보를 주입함으로써 피아노 연습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아도 베토벤을 능가하는 피아노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근육 움직임의 패턴뿐만 아니라 언어를 가르칠 수도 있다. 스태너는 수화나 점자의 예를 들었다. 척수가 손상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는 것. 스태너는 “실제로 제2추골과 제4추골 사이가 파손된 사람에게 시험해 봤는데 이 장갑에 의해 손의 감각이 되살아났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1년 간 성과로서 다른 재활 노력없이 이루어진 임상 시험 결과였다.

     

    이 척수 손상 연구 사례는 사람이 의식하지 않았을 때 더욱 빨리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수동적 촉각 학습(Passive Haptic Learning, PHL)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춤이나 기타 연주 등도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기억에 의해서 실력이 더욱 향상된다는 것.

     

    스태너의 장갑은 사람이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PHL에 의한 학습 효과를 얻는다. 투수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폼을 교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 공을 던질 때 올바른 던지기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는 것이다.

     

    스태너에 따르면 아직 그의 글러브를 착용해도 초보자가 갑자기 헬기를 조종할 수는 없다고 한다. 또한 갑자기 진짜 베토벤처럼 피아노를 연주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동안 연구가 증명하는 것은 보통 스킬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높은 정밀도로 여러 가지 스킬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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