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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산업, 대중과 소통하는 진짜 예술이 되자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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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21 08:00:51

    게임을 놓고 ‘중독’인가 ‘예술’인가를 논하는 토론회가 최근 게임업계 화두가 됐다.

     
    결론은 “게임은 예술이다”로 놓고 토론 주제를 이끌어 갔지만, 정말 게임은 예술인가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의 미래는 게임 기업의 방향성에 있다. 대중문화 콘텐츠 영역에 자리잡고, 잘못된 사회 시선을 바로잡는 시점전환이 필요한 순간이다. 지난 12일 넥슨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흰물결 아트센터에서 모바일 MMORPG ‘영웅의 군단’의 OST 콘서트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300명의 유저가 참여한 라이브 콘서트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클래식 콘선트를 방불케한 웅장한 예술 공연이었다.

     

    넥슨 아레나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한국전이 열리 때마다 축구팬들과 하나가 되어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지속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를 열며, 대중 문화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게임은 크게 ‘중독되는 게임’, ‘중독될 것 같은 게임’, ‘중독되지 않는 게임’으로 나뉠 수 있다. 이 중 ‘중독될 것 같은 게임’이 예술에 근접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게임업계는 정부의 지나친 규제에 맞서 게임을 ‘문화’이자 ‘예술’ 이라고 일컫는다. 이런 헤게모니로 문화이자 예술인 게임을 탄압하는 것에 부당함을 주장한다.
     

    그럼에도 분명 부정적 의미의 중독되는 게임이 분명 존재한다. 여가 생활이자 놀이로 부르기 곤란한 게임들이 서비스 된다는 말이다. 이런 게임들은 지나친 사행성과 선정성, 또 폭력성을 동반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도박에 가까운 게임들이 다른 옷을 입고 아무렇지 않게 서비스 된다.
     

    반면 중독될 것처럼 몰입감이 높은 게임도 상당히 많다. 마치 좋은 음악에 빠져들고, 감동적인 영화에 주인공이 된 듯 착각에 빠지는 것처럼 게임도 이런 비슷한 경험과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많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되는 명작이 게임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중독될 것 같은 게임들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이거 예술이네”라고 감탄하기 마련이다.
     

    끝으로 어찌 보면 가장 슬픈 경우는 ‘중독되지 않는 게임’이다. 그 만큼 사람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중독되지 않는 게임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이용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간혹 창의력 넘치는 인디 게임들이 족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말이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엔 세 경우의 게임들이 공존한다. 중독되지 않는 게임들은 결국 도태되지만, 나머지 두 경우의 게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게임들이 사람들로부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안겨주고 있다. 도박에 가까운 게임성과, 사행성을 지닌 게임들은 두 말할 것 없이 비난의 대상이다.

     
    결국‘게임=예술’이 성립되기 위해선 예술이라 부를 수 없는 게임들이 먼저 사라지거나 줄어야 한다. 중독되지 않는 게임이더라도 그 나름의 존재 가치가 있는 창의성과 작품성이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들도 결국 살아남는다.
     

    좋은 의미의 중독성 있는 게임들도 더 많아지고, 정부의 지원과 피나는 노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려야 한다.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게임 소비 형태가 급변했다고 해서 기본적인 예술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게임을 예술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게임들이 국내엔 너무 많아 보인다. 예술적인 게임을 꼽으라 하면 해외 작품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럼에도 "게임은 예술이다"라는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논의와 토론, 또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치열한 노력들이 학계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또 경영자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장인정신을 가져야 비로소 게임은 예술이 된다.


    ▲ [기자수첩] 게임산업, 대중과 소통하는 진짜 예술이 되자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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