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컴퓨텍스] 시소닉 인터뷰-파워서플라이는 ‘칼전압’으로 말해야 한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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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16 10:50:30

     


    다양한 부품이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는 PC. 성능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으나, 주요 부품이 하나라도 없으면 그저 고철덩이 모음에 불과할 정도로 PC를 구성하는 부품 모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것들이다. 그 중에서 전원공급장치는 PC 부품에 전력을 제공하는 주요 장치로 반드시 필요한 물건으로 꼽힌다.


    이런 전원공급장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전원만 들어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양에 따라 적정 용량으로만 구성했다면 최근에는 용량과 함께 효율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PC 부품도 더 정밀하고 성능이 향상되면서 그에 맞는 조건을 갖춰야 하는 점도 전원공급장치 시장 변화에 한 몫 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Computex) 2014에서도 전원공급장치 시장의 변화된 움직임이 감지됐다. 효율을 극대화하고 용량을 크게 높인 제품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고효율 전원공급장치에 인증되는 80플러스(PLUS) 등급은 최상위에 가까운 골드(Gold)나 플래티넘(Platinum)은 기본이고 심지어 최고 등급인 티타늄까지 획득한 제품도 존재했다.


    국내에서 지엠코퍼레이션(GMC)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전원공급장치 제조사 시소닉(Seasonic)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컴퓨텍스 2014에서 시소닉은 80플러스 골드와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신제품 외에도 다양한 고효율 전원공급장치를 선보였는데, 국내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에밀리 왕(Emily Wang) 과장을 만나 신제품에 대한 설명 및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에밀리 왕(Emily Wang) 시소닉 영업부 과장.

     

     Q. 이번에 새로 발표한 플래티넘, 엑스-시리즈, 두 제품에 대한 주요 특징을 설명해달라.
    A.
    먼저 외형상 차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새로 출시한 두 제품은 투톤 패턴을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쿨러 덮개를 보면 색상이 튀는 것을 볼 수 있다. 크기는 기존 제품과 차이 없다.


    오히려 크게 변경된 점은 단연 출력 부분이 아닐까 한다. 시소닉은 현재 PC 컴포넌트 출력에서 가장 중요한 12V 출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과거 제품은 12V 출력이 약 ±2% 가량 차이가 발생했었는데, 인텔 가이드라인인 ±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도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로 선보인 플래티넘 시리즈는 12V 출력 오차를 0~+2% 수준으로 낮췄다. 엑스-시리즈 또한 그에 준하는 출력 오차를 갖는다. +3.3V와 +5V의 전력 오차도 ±1% 수준으로 잡아냈다. 칼같이 정확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결과적으로 시스템 운용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 다른 차이점은 바로 하이브리드 사일런트 팬이다. 과거에는 어느 한 시점을 두고 냉각팬이 작동하는 방식이었지만 새롭게 도입한 시스템은 여러 단계에 걸쳐 세밀하고 정확하게 판단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새로운 플래티넘과 엑스-시리즈는 온도와 부하 상태에 따라 냉각팬을 돌리는 시점을 결정한다. 25% 이하의 부하에서는 냉각팬이 작동하지 않고 35% 이상의 부하가 걸리면 상황에 따라 냉각팬 작동 속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25~35% 부하구간 사이에는 전원공급장치가 상황에 적응하도록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이 완충지대가 핵심이다.


    우리는 하이브리드 사일런트 팬의 적용으로 인해 냉각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장치의 냉각을 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보증기간도 7년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이다.


    Q. 최근 AMD가 라데온 R9 295X2 그래픽카드를 발표하면서 권장 전원공급장치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1,500~1,600W 상당의 고출력 제품이었다. 반면에 시소닉에서 발표한 제품을 보면 최대 용량이 1,250W 정도인데 고성능 사양에 대응하는 고출력 제품을 선보일 계획은 없는가?
    A. 시소닉은 전원공급장치를 오랫동안 개발하고 출시해 온 기업이다. 1,500W 이상을 출력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해서 출시하지 않는게 아니다. 우리가 볼 때, 1,500~1,600W 이상의 고출력 제품은 리테일 시장에서 오버스펙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시장이 크다고 보기도 어렵다. 또한,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테스트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현재 1,250W 제품이 최대 용량으로서 그 이상의 높은 출력을 내는 제품은 아직 예정에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출력이 요구되는 환경이 자연스러운 상황이 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에 맞춰 대응해 나갈 것이다.


    Q. 향후 전원공급장치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 같나?
    A. 시소닉은 전원공급장치만 제조하는 회사이고 PC 파워에 대해서는 그 어떤 브랜드와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규모나 출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생각한다. 꾸준히 대응해 나갈 것이지만 만약 시장이 줄고 여러 제조사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그 중에 시소닉도 분명히 이름을 남기고 있을 것이라 보고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주를 이루는 80플러스의 최상위 등급을 놓고 자웅을 겨루지 않겠나? 대부분 브론즈나 골드, 플래티넘 등급을 주로 발표하고 있지만 플래티넘 이후의 등급, 티타늄이나 그 이상의 등급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시소닉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이런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다.


    Q.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이 줄고 있다 예상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대응 사업을 넓힐 생각도 하고 있는가?
    A. 역시 먼저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전원공급장치 하나로 지금까지 왔다. 전원공급장치가 아닌 다른 사업은 생각해 본 적 없다. 시소닉은 현재 LED 간판의 전원공급장치나 기타 산업에 필요한 관련 제품 및 부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향후, 시장이 줄고 다른 아이템을 하더라도 아마 시소닉은 전원공급장치 관련 제품군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 않을까? 현재 이 카테고리 이외의 사업 및 제품 계획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Q. 국내 소비자에 대한 시소닉의 생각이 궁금하다. 국내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지금 한국시장은 유통사인 GMC가 많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시소닉은 한국과 대만의 전원공급장치 시장은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대만에서는 현재 450~500W급 제품이 주력이다. 한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흥미로운 점은 고출력 시장이 과거 소수의 소비자가 찾을 정도로 아직 미미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보니 80플러스 골드 등급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한 반응이 좋아졌다. 우리는 이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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