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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안시 밝기를 즐겨라! 미니빔 프로젝터, '퍼니빔 KP-10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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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29 10:29:31

    LD를 거쳐 DVD가 도래한 200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홈씨어터, 프로젝터의 전성시대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잘 팔렸다. 지금은 프로젝터 사업에서 철수한 마란츠와 야마하 같은 음향기기 전문회사도 수준급 프로젝터를 만들었고 삼성전자도 세계적인 영상 전문가 조 케인(Joe Kane)의 자문을 구하며 프로젝터를 만들던 시기였다.

    하지만 TV가 빠르게 커지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점차 프로젝터의 인기가 시들어졌다. 이제는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보다는 회의용 고휘도 프로젝터가 전체 프로젝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돈이 안 된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도 프로젝터 사업부서를 없앴다.

    그렇지만 프로젝터는 LED 램프의 등장과 함께 새롭게 시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프로젝터는 광원을 통해 색상을 투사하는 방식인 만큼 광원의 품질이 중요한데, 프로젝터에 들어가는 램프는 크기가 상당히 커 소형화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LED 램프는 수명이 길어 램프를 교체할 필요 없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프로젝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휴대하며 사용하는 소형 프로젝터 시장이 새롭게 열린 것이다.

    ◇ 햅틱 빔, 피코 프로젝터를 거치면서 성능 개선 이룬 LED 프로젝터

    이런 소형 프로젝터 중 가장 독특한 컨셉의 제품을 꼽는다면 삼성전자가 만든 햅틱 빔과 아몰레드 빔 전화기일 듯하다. 소형 전화기 안에 프로젝터가 들어갈 줄 그 이전까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다만 기술적인 한계로 제대로 된 프로젝터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삼성전자가 만든 ‘스쳐 지나가는 장난감’ 중 하나에 그쳤다.


    다음으로 옵토마가 출시한 피코 프로젝터가 소형 프로젝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옵토마는 대만의 프로젝터 전문 기업답게 굉장히 작은 프로젝터를 만들었다. 게다가 내장 메모리를 이용해 문서, 사진, 동영상 파일을 PC와 연결하지 않고 바로 재생할 수 있어 비즈니스맨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렇지만 역시 낮은 해상도 등의 이유로 시장 형성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만한 크기로 프로젝터를 만들 수 있구나”라고 사람들에게 알린 제품으로서의 의의를 지닌 제품이다.

    ◇ 우수한 밝기에 스마트 기능까지 더해진 퍼니빔 프로젝터

     

    ▲ 안드로이드를 품은 미니빔 프로젝터 유씨넷 '퍼니빔'

    ▲ 전용 휴대 케이스와 AV, USB 케이블과 전용 어댑터를 제공한다

    시간이 좀 더 흘러 국내 프로젝터 제조사 유씨넷(www.ucnet.co.kr)이 퍼니빔(모델명 KP-100)이라는 미니빔 LED 프로젝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00 : 1의 명암비에 16 : 9 화면비를 제공한다. 해상도는 854x480(WVGA)으로 다소 낮지만 1,080p 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으며 LED 램프를 사용해 약 2만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2만 시간은 하루 영화 3편(약 6시간)씩 볼 경우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명이다. 거의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안드로이드를 품어 다양한 N스크린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의 강점은 크게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OS를 탑재한 스마트 프로젝터라는 점과 동급 소형 LED 프로젝터 중 가장 밝은 100안시 루멘의 밝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1GB의 DDR3 램과 4GB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갖추고 ARM 계열 코어텍스(Cortex)-A7 듀얼코어 CPU를 탑재해 안드로이드 기반 여러 종류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해 자체적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한다거나 스마트폰에 담긴 콘텐츠를 재생할 수도 있다. 또 에브리온 TV, 티빙 같은 N스크린 전용 앱을 설치한다면 가입 유무에 따라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프로젝터 자체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제공한다.

    ▲ 다양한 스트리밍 앱으로 실시간 방송을 보기 좋다

    특히 에브리온 TV 앱과 같이 실시간 스트리밍 앱을 설치하면 야외에서든 어디서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업체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를 앱을 통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퍼니빔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능도 눈여겨볼만 하다. 다른 소형 프로젝터의 경우 DLNA 기능을 기기에서 설정해줘야 하지만 퍼니빔은 DLNA 리시버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있어 스마트폰의 DLNA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의 올웨어, 팬택 스마트미디어 등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담긴 DLNA 기능과 매끄럽게 연결되며 기기에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퍼니빔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퍼니빔 프로젝터는 자체적으로 문서를 읽을 수 있다. 크기가 무척 작고 약 2~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출장길에 퍼니빔 프로젝터만 휴대한다면 프리젠테이션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스피커 출력은 1Wx2로 다소 작지만 조용한 공간에서 감상한다면 영화를 즐기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다. 만약 스피커 출력이 빈약하다 생각된다면 외장 스피커와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블루투스 접속이 안 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USB, USB OTG, 마이크로 SD 단자를 통해 다이렉트 투사가 가능하다

    제품 뒷면에는 아날로그 영상/음향 입력단자와 USB 포트, USB OTG포트,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다. 128GB 대용량 메모리도 문제 없이 읽어 동영상을 재생한다. 단,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은 32GB 메모리까지만 인식한다고 한다.

    ◇ 경쟁사 제품보다 2배 이상 뛰어난 밝기

    ▲ 40 안시루멘의 소형 프로젝터와 비교 사진. 화질차가 뚜렷하다

    퍼니빔은 소형 피코 프로젝터로는 드물게 100안시 루멘의 밝기를 제공한다. 최근 열심히 TV CF에 나오는 타사 프로젝터가 35안시 루멘에 불과하니 밝기 차이가 상당함을 대번에 알 수 있다. 프로젝터는 밝기가 높을수록 밝은 환경에서도 또렷하게 보이고 멀리서 큰 화면에 투사해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므로 밝은 제품일수록 훨씬 더 유리하다.

    ▲ 사무용 파티션 투사 사진. 전용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근사한 화면을 투사한다

    퍼니빔 같은 소형 프로젝터는 항시 휴대하며 아무 곳에서나 재생하는 용도에 적합하다. 물론 대형 스크린까지 보유하면 더 나은 화질을 볼 수 있겠지만, 손바닥만한 크기로 휴대하기 편한 만큼 투사하기 쉬운 것이 특장점이다.

    ▲ 원본에 가까운 색상 표현이 인상적이다

    어두운 회의실에서 전원을 켜보니 실제로 밝기가 상당했다. 원색 계열이 주로 사용된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화도 디테일 손상이 거의 없이 재생됐다.

    ▲ 풀 HD의 영상도 가뿐히 재생한다

    풀HD급 해상도의 영화 역시 끊김 없이 부드럽게 재생했다. 다만 SMI 같은 자막 파일을 재생하지 못했는데, 이는 기본 플레이어의 설정에서 자막을 지정해주면 해결되는 부분이다. 이런 것이 귀찮다면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MX 플레이어’ 같은 인기 있는 플레이어 앱을 설치하면 해결된다.

    ◇ 익숙한 UI,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탑재

     

    ▲ 안드로이드 4.1(젤리빈) 운영체제를 품어 다양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퍼니빔의 운영체계는 안드로이드다. 요즘에는 내비게이션도, 프로젝터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이 많은데 그 덕분에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앱을 설치할 수 있고 스마트 디바이스와도 연결할 수 있다.

    ▲ 터치패드로 원하는 앱을 고르고 문자 입력까지 가능하다

    퍼니빔 역시 와이파이로 접속해 웹 브라우징을 할 수 있다. 간편하게는 유튜브의 동영상을 본다거나 N스크린 앱을 설치한 후 영화나 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유용하다. 특히 제품 상단에 터치패드가 장착돼 있어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터치 패널이다 보니 정교한 조작은 어려워 게임 등은 거의 즐기기 불가능한 수준이다.

    터치패드를 두드려 자판을 입력하는 것도 쾌적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엔스크린 콘텐츠를 검색한다거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한다거나 하기 편해 인터넷이 접속되는 환경에서는 꽤 유용하다.

    ▲ 출장 중 프레젠테이션용 프로젝터로도 어울린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서 편리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만큼 쾌적하게 사용하기는 힘들지만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할 수 있어 문서를 불러온다거나 음악을 재생하고, 사진을 불러오는 등의 조작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드라이브에 PPT 자료를 넣어두고 관련 앱으로 불러오면 즉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 최소 2시간~최대 3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내장

    퍼니빔 프로젝터는 배터리를 내장해 어댑터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크기 문제로 배터리 사용 시간은 2시간 정도에 그친다. 밝기를 최저로 낮추면 3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어두워진다. 영화 한 편 정도 바깥에서 볼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내장 배터리를 품어 별도의 어댑터 없이 영화 한편을 감상할 수 있다

    어댑터에 연결하면 충전 속도가 상당하다. 50분 정도면 완충된다. 내장 배터리 용량은 4,000밀리암페어아워(mAh)다. 자체적으로 줌인/줌아웃이 안 되지만 측면에 마련된 포커스 링으로 초점을 간편하게 맞출 수 있다.
    팬 소음은 상당히 크다.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거슬리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의 영화를 감상할 경우에는 ‘위~윙’ 소리를 쉴 새 없이 내뿜는 팬 소리가 몰입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 경쟁자가 없는 동급 최고의 소형 프로젝터, 퍼니빔 KP-100

    퍼니빔 프로젝터 KP-100은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크기가 무척 작고 무게가 가벼워 여성들의 클러치백에도 수납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해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콘텐츠를 블러오거나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조작이 간편하며 필요한 여러 종류의 앱을 설치해 즐길 수도 있다. 조작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터치패드를 설치한 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또한 100안시 루멘의 동급 최강 밝기를 구현해 적당히 어두운 곳이라면 대화면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가격은 40만 원대 선으로, 동급 제품 중 최고의 성능과 밝기, 편의성을 지닌 제품으로 추천할 만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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