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전략없는 MS, 뜨는 'PS4' VS 잊혀지는 ‘X박스원’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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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24 11:26:28

    작년 초만 해도 차세대 비디오 게임 시장을 놓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현 시점으로는 SCE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S의 차세대 게임기 전략은 완전한 실패로 끝난 분위기다. 전세계 판매량에서도 ‘X박스원’이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뒤질뿐더러, X박스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 역시 미비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 9월 X박스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뚜렷한 창구가 없어보인다. ‘키넥트’를 빼고 가격을 PS4 수준으로 맞췄지만, 이용자들은 기기 성능에서도 밀리는 X박스원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에 의문을 보이는 분위기다.
     

    한국 X박스원의 실패가 점쳐지는 또 다른 이유는 킬러 타이틀의 부재다. 그나마 ‘타이탄폴’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X박스원 전용 타이틀이 아니어서 X박스원 판매량을 견인해줄지 의문이다.  

     

    특히 한국MS의 X박스원 알리기 의지도 부족해 보인다. 경쟁사인 SCEK의 경우 카와우치 시로 대표가 한국 이용자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다양한 킬러 타이틀들을 한글화해 출시하는 반면, 한국MS는 이에 적극적이지 않다. 게임 전담 팀은 있지만, 이를 그룹 내에서 힘 있게 추진할 수장이 누군지 찾아보기도 힘들다.

     
    X박스원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 배경에는 ‘X박스원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상실됐다는 점이 자리한다. 기존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표방하며 키넥트가 꼭 있어야 한다고 팬들을 설득했지만, 이제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또 X박스 라이브를 통한 방송 서비스 역시 국내에선 별 경쟁력이 없다. 이미 많은 세대들이 IPTV를 통해 다양한 방송을 시청하고 있고, P2P 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들을 접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한국MS가 해외처럼 ‘헤일로 TV’와 같은 단독 프로그램을 제작할리 만무해 보인다. 결국 기존 제품인 ‘X박스360’과 같은 전략외에는 놀랄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X박스원이 PS4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늦은 출시 타이밍이다. 이미 작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PS4에 비해 X박스원은 1년 가까이 지나서야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 X박스원을 기다리던 팬들의 피로감이 쌓일 대로 쌓였다는 뜻이다.
     

    MS의 실책은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을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다. PS4와 X박스원의 경쟁 구도로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의 부흥을 기대했던 업계와 팬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중고 게임 거래 정책, 인터넷 상시 연결 서비스 정책을 내놓으며 수차례 팬들을 화나게 했던 MS가 지금이라도 게임 사업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략은 킬러 타이틀 발굴이다. 그리고 경쟁력있는 게임 타이틀 확보와 적극적인 한글화다. 이용자들을 떠보는 식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나중에서야 철회하는 전략도 지양해야 한다.
     


    ▲ 떠오르는 ‘PS4’, 잊혀지는 ‘X박스원’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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