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스시장 평정을 위해 별에서 온 그대, 아이피타임 NAS4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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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13 22:51:47

    이 성능 이 가격… 진짜 별에서 왔니?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용하는 저장장치란 뜻의 나스(Network Attached Storage)는 얼마 전까지 클라우드와 외장하드에 비해 큰 차별성을 보여주질 못하고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필요해서 사용하는 전문가 및 기업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으며, 정작 제조사들이 눈독을 들인 컨슈머(일반사용자)용 나스시장에서는 별 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했었다.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열풍을 타고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접속해 사용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나스에 대한 관심이 올라갔다. 출시 초기 완제품 PC와 비슷한 넘사벽(?) 가격대도 차츰 구매 가능한 수준까지 낮춰지면서 이제는 정말 일부 계층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나스가 된 것이다.

    이런 나스 일반화의 일등공신으로 유무선 공유기 시장서 아이피타임(ipTIME) 브랜드로 절대적인 위치를 자리매김한 이에프엠(EFM) 네트웍스가 있다. 이에프엠 네트웍스는 유무선 공유기 시장과 외장하드 시장에서 축척한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저가형 나스 제품들을 다수 선보이며 나스에 대한 가격장벽을 무너뜨린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NAS4는 하드디스크를 최대 4개 장착할 수 있는 4베이 이면서도 기존 어느 제품에서도 볼 수 없는 20만원대 후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들고나왔다. 또한 2GHz의 빠른 CPU와 1Gbyte 메모리를 제공하는 등 하드웨어 성능또한 만만찮다.

    이번 리뷰에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가격과 성능으로 진짜 별에서 온 것 같은 나스 ‘아이피타임 NAS4’에 대해 알아보자.

     

     

     

    4개의 하드를 한 몸에… CPU 성능은 두배 업그레이드


    나스4의 외형은 기존 이에프엠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이어받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반영됐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란 애플 제품에서 볼 수 있듯, 필요없는 버튼과 형태를 싹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간결하게 보여줌으로써 깔끔하고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애플 외에도 주로 북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많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이를 반영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순백색의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입은 ipTIME 나스

     

    외형을 전부 순백으로 통일하는 ipTIME 공유기 시리즈와는 달리 나스 시리즈는 백색에 흑색을 적절하게 융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제품 전면 우측에는 상태표시 LED를 달아 현재 작동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LED는 제품에 내장돼 작동할때만 파란색 불이 들어오는 방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됐다.
    전원, 작동중(Ready), 기가비트 이더넷, 네트워크 연결중, HDD 사용LED(총 4개), USB 작동 LED 순이다. 그 밑으로는 USB 포트에 연결된 장치의 데이터를 버튼 클릭 한번으로 NAS에 담아내는 USB Copy 버튼과 시스템을 초기화 시키는 리셋 버튼이 위치한다.

     

    ▲ 제품의 전면. 깔끔하다.

     

    오른쪽 상단의 상태표시LED는 작동하면 푸른색으로 점등된다

     

    ▲ 전면 오른쪽 하단에는 USB 장치 원터치 복사버튼과 리셋버튼이 위치한다

     

    3.5형 크기의 하드가 최대 4개가 담기는 만큼 나스4는 전체적으로 앞뒤가 길쭉한 큐브 형태의 외형을 지녔다. 전작 나스2의 경우 납작한 형태의 제품을 스탠드 방식으로 세울수도 있었지만, 나스4의 경우 큐브 형태인 만큼 스탠드 방식으로의 거치는 고려돼 있지 않다. 바닥면 네 귀퉁이에는 고무 재질의 지지대가 위치해 안정적인 거치를 도와주며 진동도 최소화 해준다.

     

    ▲ 블랙으로 깔끔하게 처리된 바닥면

     

    ▲ 네 귀퉁이에 위치한 고무재질의 지지대

     

    제품 후면은 왼쪽 상단으로부터 전원버튼, USB 단자, 유선랜(이더넷) 단자, 전원단자 순으로 위치한다. USB 단자는 2.0방식으로 고속인 3.0타입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사용하기에 큰 무리는 없다. 유선랜 단자는 초고속 기가비트 전송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공유기나 스위칭허브, 그리고 기가비트 이더넷 카드가 장착된 PC와 함께 사용하면 짜릿한 초고속 전송속도를 맛볼 수 있다. NAS4는 12V 어댑터 입력을 받는다.

     

    ▲ 제품 뒷면. 90mm 대형 냉각팬이 눈에띈다

     

    그 옆에는 널찍한 냉각팬이 떡하니 위치해있는데, 아이피타임의 기존 나스 제품에 비해 나스4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이 90mm 대형팬의 사용이다. 나스1, 2, 3에 담긴 작은 구경의 쿨링팬은 냉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높은 회전수(고RPM)를 사용하는데, 이때 발생되는 소음은 리뷰어 같이 민감한 사람의 경우 상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나스4가 품은 대구경 팬의 경우 살살 돌아도 소구경보다 훨씬 높은 냉각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존보다 훨씬 조용해진 점은 높게 평가할 만 했다. 냉각팬의 속도는 온도감지 센서를 통해 정지 / 저속 / 고속으로 자동(혹은 수동) 조절된다.

     

    ▲ NAS4의 내부. 90mm 대형 냉각팬을 써 냉각효과는 늘리고 소음은 줄였다

     

    개폐식 전면 덮개의 경우 기존에는 후크형태로 체결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나스4에서는 자석을 이용한 체결 방식으로 바뀌었다. 다만, 내부 하드 간섭을 생각해서인지 자석의 자력이 좀 약해 덮개가 쉽게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덮개를 열면 4개의 3.5형 HDD 베이가 보인다. 각 베이는 왼쪽의 나사를 돌려 고정 및 해제하는 방식이다. 고가형 나스의 체결방식에 비하면 다소 싸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그다지 불편한 점은 없다. 오히려 방식의 간소화로 가격절감을 해 보였다는 부분이 장점이라 생각된다. 나사를 돌리고 난 후 전면 손잡이를 검지와 엄지로 잡아 쭉 당기면 쑥 빠진다.

     

    ▲ 전면 덮개는 당겨서 열 수 있다

     

    ▲ 분리되는 전면덮개

     


    ▲ 돌려서 고정하는 4베이 슬롯과 자석식 전면덮개

     

    ▲ 3.5형 SATA HDD를 장착한다. 물론 2.5형 SATA HDD도 고정 가능하다

     

    ▲ 전면 베이는 좌측 나사를 돌린 후 손잡이를 당기면 빠진다

     

    3.5형 베이의 경우 당연히 3.5형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다. 시리얼ATA 방식의 하드만 사용 가능하며 IDE / SCSI 방식은 변환단자를 쓴다 쳐도 공간 문제로 사용 불가하다. 베이의 바닥면에는 나사홀이 있어 3.5형 HDD를 고정할 수 있다.

     

    이 외에 2.5형 SATA 저장장치 또한 장착해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없다. 3.5인치 HDD 2개를 장착한 후 나사를 고정해줬더니 바로 사용 가능했다. 이처럼 초보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사용성 또한 장점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리라.

     

    기본으로 품은 CPU도 기존에 비해 파격 업그레이드했다. 내장된 마벨 88F6282 칩셋은 무려 2GHz 라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참고로 2베이였던 기존 나스2의 경우 1.2GHz 속도를 내는 CPU를 쓴 바 있다. 메모리도 1GB(기가바이트)다. 메모리 용량이 넉넉하고 프로세서가 빵빵하니 여러명이 동시에 접속해 나스 데이터를 읽고 써도 병목현상이 생겨 느려지는 일이 없어 편리했다.

     

    ▲ 제공되는 기본 구성품

     

     

    스마트폰 접속은 물론 웹하드 및 파일 서버로도 활용 가능한 만능재주꾼

     

    나스4의 4개의 베이를 통해 연결된 하드는 RAID 0, 1, 5, 6, 10, JBOD 등 다양한 RAID 구성이 가능하다. RAID 0은 2개 이상의 HDD를 1개로 묶어 파일을 서로 다른 HDD에 분산 저장하므로 더 빠른 속도를 내는 방식이다. RAID 1은 연결된 모든 HDD에 데이터를 백업해놔 한 개의 HDD가 고장나더라도 데이터 유실을 방지하는 방식이며, RAID 5는 RAID 0과 1을 합친 방식으로 1개의 HDD 고장까지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

     

    RAID 6는 역시 RAID 5와 같지만 최대 2개의 HDD 고장에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RAID 5는 HDD 3개 연결시, RAID 6는 HDD 4개 연결시 사용할 수 있다. RAID 10은 RAID 1 방식으로 묶인 2개 HDD를 다시 2개 묶어 RAID 0 방식을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데이터 백업이 가능해 데이터베이스 서버같이 파일 보존이 중요한 서비스에 주로 사용된다.

     

    JBOD는 연결된 모든 HDD를 단순히 하나의 논리디스크로 묶는 것으로 속도가 빨라지지 않으며, 하나의 HDD라도 고장나면 모든 데이터는 유실돼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식이다.

     

    RAID 5, 6, 10의 경우 최소 HDD 3개, 혹은 HDD 4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4개의 베이를 품은 나스4에 매우 최적화된 설정이다.

     

    나스4의 속도를 측정해보기 위해 기가비트 이더넷 카드가 설치된 PC와 기가비트 이더넷 공유기를 써 파일을 전송해봤다. 나스4에는 2개의 1TB 7200RPM 하드를 장착하고 RAID 0 방식으로 연결했다. 나스4안에 있는 4GB 용량의 동영상을 PC로 복사해보니(읽기측정) 약 780Mbps의 속도로 옮겨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4GB 용량의 동영상을 PC에서 나스로 복사해보니(쓰기측정) 약 285Mbps 속도로 전송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PC에서 내장된 HDD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체감속도라 할 수 있다.


    또, 기가비트 이더넷 외에 802.11ac 기능을 지원하는 동사의 플래그십 유무선공유기 A3004NS와 물려 사용해봐도 유선 못지 않은 무선 속도를 내 줄 수 있어 유용하다.

     

    나스4 기본 관리툴.

    웹브라우저 상에서 동작하며 현재 작동상황을 한눈에 확인 가능케해준다

     

    ▲ 대용량 저장소를 관리하면 폴더관리는 필수

     

    ▲ FTP 서버도 운용 가능하다

     

    나스4는 과거 EFM네트웍스와 아이피타임이 가꾸어온 쉽고 편리한 UI를 잘 녹여 담아낸 제품이다. 한마디로 사용방법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다른 나스와는 달리 정말 쉽다는 점. 먼저 모든 메뉴가 한글로 구성돼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UI 형태가 기존 제품과 유사하기 때문에 동사의 제품을 썼던 사용자라면 친숙하게 바로 사용 가능하다.

     

    나스를 처음 설치했을 때 PC나 노트북에서 나스에 접속하는 방법을 몰라 헤메는 경우가 있는데, 나스4는 그런 걱정이 없다. 그냥 첨부된 인스톨CD를 설치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설치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만 해주면 알아서 한번에 나스를 잡아준다. 일단 PC에서 인식된 나스는 관리프로그램 상의 설치마법사를 실행해주면 단번에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주니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다는 말이 허세가 아닌 셈. 복잡한 최신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버튼 한번이면 끝이다.

     

    ▲ 당연히 네트워크 설정 메뉴를 제공한다

     


    ▲ 자동 펌웨어 업그레이드 메뉴를 제공한다

     


    ▲ 기타 설정에서는 언어, 절전모드, 냉각팬 속도조절 등을 지정할 수 있다

     


    ▲ HDD 관리툴도 기본 내장한다

     


    ▲ 윈도우상에서 바로 나스에 접속 가능하다

     

    나스는 다른 저장장치와는 달리 워낙 기능이 많은 관계로 좀 쓰다보면 전문가들도 막히는 부분이 많은데, 나스4는 EFM네트웍스가 제공하는 고수준 고객지원을 바탕으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시켜준다. 참고로 EFM 고객지원은 야간에도 운영하기 때문에 야근하는 직장인이나 회사 끝나고 집에서 나스4를 조작하다 어려움을 만났다면 바로 전화응대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으로 중무장한 나스4지만 나한테는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고? 사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 사용자와 나스4와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우리집이나 회사에서 나만의 데이터 서버로 활용 가능하고, 외부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유용한 저장소(인터넷 웹하드, 또는 FTP서버)로 쓸 수 있다. 회사를 운영한다면 소호용 파일서버(저렴한 비용으로 서버운용, 웹하드 쓰기에는 월정액 비용이 부담되는 사람)로 활용할 수 있고, 데이터 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웹하드와는 달리 무제한 용량에도 부담없기 때문에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자주 주고 받는다면 매우 유용한 솔루션이다.

     

    동영상을 많이 본다면 미디어 서버로, 애플 사용자라면 아이튠즈 서버로, 토렌트 사용자는 토렌트 서버로 운용 가능하며, 이 외에도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가족과의 추억을 앨범이 아닌 디지털 사진파일이나 고화질 동영상으로 남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중요한 데이터 백업용 저장장치로 변신하는게 바로 나스4다. 일생을 기록해 온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RAID 1 이상으로 설정한 나스4에 담으면 그것으로 끝.

     

    외부에서 NAS의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이를 쉽고 편리하게 가능토록 해주는 기능이 바로 EFM 네트웍스의 전매특허인 ipDISK다. EFM네트웍스의 공유기와 나스를 사용한다면 간단한 계정생성만으로 설치장소나 IP에 상관없이 도메인만으로 접속이 가능해진다.

     

    직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 사용해보니 장소에 상관없이 3G나 LTE 망, 또는 공개된 무선공유기에 접속해 내 NAS의 데이터를 읽어들일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

     

    ▲ EFM네트웍스 제품의 꽃 'ipDISK'

     

     





    ▲ 스마트폰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나스4에 접속, 

    사진과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감상하고 있다

     

    강력한 성능이면 성능, 쉬운 사용이면 사용, 하다못해 편리한 고객지원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바로 아이피타임의 나스4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6~90만원 제품들이 즐비한 4베이 나스 시장서 독보적으로 20만원 후반대라는 막강한 가격대까지… 정말 EFM 네트웍스가 저가 나스시장을 평정하기 위해 작정한 느낌이다. 이 어찌 별에서 온 그대라고 칭하지 않으리.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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