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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비츠’ 인수 이유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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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09 19:30:14

    애플이 유명 헤드폰 브랜드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곧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5월 8일 보도한 내용에서 애플이 32억 달러를 지불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비츠는 닥터 드레(Dr. Dre)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래퍼 안드레 영(Andre Young)과 음악 프로듀서 지미 아이오빈(Jimmy Iovine) 등이 2008년에 설립한 회사다. 비교적 젊은 회사지만 그 역사는 조금 복잡하다.



    원래 비츠 바이 드레(Beats by Dre) 브랜드로 프리미엄 헤드폰을 발표한 것이 비즈니스의 시작으로서 이를 몬스터 케이블(Monster Cable)이 5년 계약으로 그 해부터 독점 제조업자가 되면서 첫 상품이 출시되었다.


    아티스트와 협력한 상품은 비츠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주목한 것이 바로 HTC로서 2011년 8월 비츠 주식의 50.1%를 약 3억 달러에 취득하면서 모회사가 된다. 단, 그 이후에도 비츠는 HTC와 독립된 조직으로서 그대로 사업을 전개했다.


    2012년 이후 비츠 주변 환경은 크게 바뀐다. 우선 당시까지 헤드폰과 관련된 브랜드 독점제조권을 얻었던 몬스터가 계약 갱신을 하지 않으면서 2013년 제휴 종료를 앞두고 비츠 자체 브랜드 제품 개발 이행이 이뤄졌다. 그리고 실적면에서 고전이 계속된 HTC는 같은 해 7월 보유 주식의 25%를 1억5000만 달러로 비츠에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후에 25% 미만에 해당하는 지분 대부분을 2억 6500만 달러로 추가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는 거의 비츠 사업에서 벗어났다. 대신 그 해 말에 뛰어든 것이 투자 회사인 찰리 그룹(Carlyle Group), 비츠 주식의 50% 미만을 보유한 대주주가 되었다.


    이 외, 비츠는 2012년에는 온라인 유료 음원 서비스인 MOG를 인수했다. MOG 역시 독립 서비스로 인수 후에 운영을 그대로 계속해 왔지만, 2014년 1월부터 비츠가 비츠 뮤직(Beats Music) 제공을 공식 발표하면서 MOG의 서비스가 정식 종료된다. MOG는 현재도 서비스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달 중 공식 종료가 예상된다.


    애플이 이번 비츠를 인수하면서 “애플이 프리미엄 헤드폰 사업에 참가하나?”, “비츠를 왜 구입했을까?”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는 비츠 뮤직을 노리고 인수했다는 설이 농후하다.


    비츠 뮤직은 월정액으로 음악을 듣는 서브 스크립션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서 현재 아이튠즈 스토어의 경쟁자인 판도라(Pandora)나 스포티피(Spotify) 등과 경쟁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의 기사에 따르면 이번 인수를 지휘하는 것은 애플온라인 서비스 담당인 에디 큐(Eddy Cue)로서, 실제로 큐와 비츠 창업자인 러빈은 구면으로 인수 교섭과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립되면 아마 비츠 뮤직은 MOG처럼 폐쇄되어,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로서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츠 바이 닥터 드레 브랜드의 행방은 불분명하지만, 애플 자신이 그대로 내부에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에서 가장 큰 혜택을 얻은 것은 찰리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찰리가 50% 미만의 주식 구입으로 지급한 금액은 5억 달러 안팎인데 만일 애플이 비츠 인수로 32억 달러를 지급했을 경우 그 절반인 15억 달러가 찰리 수중에 입금되었을 확률이 높다. 1년 남짓한 투자로 찰리는 10억 달러의 이득을 본 셈이다. 또한 HTC 역시 차액의 12억 달러를 벌었다는 것은 유용한 전략 투자로 볼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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