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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퍼펙트월드, 국내 사업장만 두 곳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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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22 02:03:57

    중국 게임사들의 무분별한 한국 진출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중국 유명 게임사인 퍼펙트월드(완미세계)다.

     
    퍼펙트월드는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게임 ‘영웅의 별: 신조협려’를 필두로 한국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본사 직영으로 법인 없이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간담회의 주 내용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초청된 기자들은 강한 의구심을 가졌다. 퍼펙트월드가 100% 지분을 가진 한국 지사이자 자회사인 엔지엘(NGL)을 두고, 퍼펙트월드가 한국 시장에 또 진출한다는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엔지엘은 기존대로 웹게임 위주의 서비스를 진행한다. 반면 새롭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퍼펙트월드는 본사의 모바일 킬러 타이틀을 선보이겠다고 답했지만 설득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엔지엘은 넥슨으로부터 '불멸 온라인'을 이관 받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엔지엘도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했을 뿐더러, 킬러 타이틀을 퍼펙트월드가 하겠다는 뜻은 반대로 엔지엘은 그렇지 못한 게임들을 서비스 한다는 뜻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원조’ 음식점 옆에, ‘진짜 원조’라는 타이틀을 내건 비슷한 음식점이 개업한 모양새다.

     
    더구나 법인 없이 사업하겠다는 뜻은 한국에 내는 세금 없이 수익을 모두 본국으로 가져가겠다는 뜻 아닌가. 국내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의 시선이 고울 수 없는 이유다.

     
    한국에 진출한 퍼펙트월드의 수상한 행보는 작년 말에도 한 차례 있었다. 당시 엔지엘은 국내 한 지역 신문사와 손잡고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도 제대로된 공지 사항없이 미디어 초청장을 남발해 국내 미디어로부터 무례한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퍼펙트월드 경우처럼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법인 또는 사업사무소가 국내에 들어와 사업하는 것에 경계의 눈총을 보내고 있다. 언제 생겼다 또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유령회사’ 같은 곳에 신뢰를 갖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게임 바람이 거세다. 그 만큼 중국에서 불어오는 게임업계 황사 바람도 심하다. 퍼펙트월드 역시 때 되면 찾아오는 황사 바람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게임 본연의 목적인 재미를 주려는 노력으로 국내 사업을 전개하길 바란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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