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나스닥 진출한 중국 SNS 기업 ‘웨이보’, 중국 정부 검열이 성패 좌우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04-20 22:29:00

     

    중국 포털 사이트 운영 대기업인 시나닷컴 산하 SNS 사이트를 운영 중인 웨이보가 4월 17일 중국 소셜 미디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나스닥에 진출했다.

     

    웨이보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내 인터넷 검열이 웨이보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월 17일 기준 나스닥 시장에서 웨이보 주가는 공모 가격인 17달러를 19% 웃돌아 올해 미국 IT 주식 상장사 중 8번째 좋은 성적을 냈다. 웨이보가 중국 당국에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월간 액티브 유저수는 8분기 연속 증가하여 2014년 1~3월에는 전기 대비 34% 증가한 1억 4400만명에 달했다.

     

    중국 인터넷 이용인구는 6억명 이상으로 웨이보는 엄청난 성장 기회가 열려 있음을 잘 나타낸다. 웨이보는 해외에서는 위쳇으로 알려져 바클레이즈 추산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저수는 약 4억명으로 올해 매출액은 거의 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관련 통계를 내놓은 정부 기관의 중국 인터넷 정보 센터(CINIC)가 1월 발표한 연차 보고에서 미니 블로그인 웨이보 등의 소셜 미디어 이용은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웨이보 이용은 9% 감소했지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이용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위쳇은 7800만명 이상의 신규 유저를 획득했다고 한다.

     

    웨이보는 여전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2013년 매출은 전년 6590만 달러에서 거의 3배인 1억 8830만 달러로 늘어나 순손실도 전년의 1억 250만 달러에서 3810만 달러로 축소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웨이보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와 상하이 화둥사범대가 1월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콘텐츠를 게재할 때 실명을 의무화하면서 웨이보 투고수는 2012년 피크 시에 비해 70%나 감소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검열 등은 웨이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웨이보가 상장 전에 배포한 투자가 전용 안내책자에는 온라인 언론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은 분명 리스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사법적 해석이 시행되면 웨이보 플랫폼의 통신 트래픽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저의 콘텐츠 창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흘러 나온다.

     

    따라서 웨이보가 성공하려면 중국 공산당과 미국 내 주주를 모두 만족시켜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 악성 루머나 인터넷 상 명예 훼손 행위는 사회 질서 안정을 위해 반드시 막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9397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