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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북, 2013년 미국 기업이 구입한 PC 중 10% 차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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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1-04 09:05:36

     

    마이크로소포트가 구글의 크롬북 프로젝트를 경계해 TV CF까지 촬영한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이었을까? 마케팅 컨설팅 기업 NPD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크롬북은 2013년 미국 기업이 구입한 컴퓨터 중 점유율이 10%에 육박했으며, 노트북 분야에서는 2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데이터는 분명하지 않지만, 애플은 상용 분야에서 존재감이 미비(점유율은 1.8%)한 만큼 크롬북의 점유율 확대는 대부분 윈도우 PC 점유율을 잠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몇 년 전만해도 크롬북은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성능이 나쁘면서 단순한 기능만을 가진 랩탑으로 평가받으면서, 용도는 웹서칭에 불과한데 그것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아무도 크롬북에 관심을 쏟지 않는 이유였다.

     

    초기에는 매출을 올릴 수 없었으며, 구글 하드웨어 파트너들은 구글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정도였다. 프로젝트 전체가 처음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고집스럽게 이끌었고 2년 전부터 크롬북은 그럭저럭 랩탑 시장에 작은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었다. 게다가 기업용으로서만 선전한 것이 아니다. 아마존의 2013년 하반기 발표에 따르면 2013년 크리스마스 판매 경쟁에서 랩탑 분야 매출 상위 3기종 중 2기종이 크롬북이었다.

     

    2년 전에 크롬북은 단지 교육용으로 알려졌다. 분명히 당시에는 학교에서만 저렴한 가격의 크롬북을 구입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무언가 달라졌다.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사를 다양화하고, 그 안에 중요한 랩탑 제조사 대부분이 포함되었다.

     

    1300달러로 판매된 픽셀(Pixel)은 구글도 하이엔드 크롬북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픽셀 판매대수보다 올해 I/O 회의에서 개발자들에게 선물한 대수가 많을 정도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픽셀의 출시로 인해서 세계가 구글이 이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전념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하드웨어 파트너들과 기업 고객의 마음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는 크롬 OS도 많이 개선되었다. 특히 UI가 웹브라우저 형태에서 일반 PC 형태로 변화하면서 브라우저만 작동하는 노트북이라는 인상을 지웠다. 마이크로소포트는 집요하게 크롬북은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벽돌이라고 지적했지만 구글 기술자들은 오프라인 기능을 계속 충실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현재 어떤 컴퓨터도 인터넷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크롬북은 2010년 구글이 블로거들에게 보낸 프로토 타입 Cr-48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포트가 TV 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크롬북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것도 기업의 세계에서 시장점유율을 놓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크롬북의 선전이라면 마이크로소포트가 우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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