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코믹 좀비의 인간 감염기!” 조이시티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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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20 20:30:34

     

    ‘좀비’는 참 불쌍한 존재다. 영화 등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지만, 온갖 장비로 무장한 주인공에게 탈탈 털리기 바쁘다. 게임은 더하다. 여기서는 그냥 느릿하게 움직이는 경험치 덩어리일 때가 많다. 우리는 “오 꽤 징그러운데!”를 외치며 각종 화기로 쓸어 내거나 새로 얻은 무기를 시험해본다. 익숙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이시티가 12월 20일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이하 좀세지)’는 이름부터 색다름이 느껴진다. 바로 이용자 자신이 좀비가 되어 세계를 정복한다는 사명을 부여받게 되는 것! 그것도 런닝 어드벤처 장르인 덕에 도망치는 인간들을 쫓는 ‘추노꾼’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단다. 어디, 어떤 게임인지 조이시티를 찾아 직접 살펴봤다.

     

     

     

    인간계는 긴장하라! 코믹 좀비가 달린다

     

    “좀비를 소탕하거나 쏴 죽이는 게임은 많잖아요. 우리는 아예 좀비가 되어 인간을 감염시키며 세상을 정복한다는 콘셉트를 짰습니다.”

     

    조이시티 신사업지원팀 원소희 PM은 “왜 하필 좀비냐”는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위와 같이 운을 뗐다. 듣고 보니 수긍이 간다. 원래 어렸을 적이나 빨강 망토를 두르지 악당이 더 재밌는 법이다. 그것도 좀비가 되어 세계를 정복하라니, 포부가 꽤 큼지막하지 않은가. 어쨌거나 인간이 달리며 좀비를 쏘는 게임보다는 호기심이 생기는 일이다.

     

    ▲ 조이시티 신사업지원팀 원소희 PM

     

    말보다는 일단 직접 해보는 것이 최고. 원소희 PM의 적극적인 권유에 이끌려 게임부터 실행해봤다. 먼저 풀 3D 그래픽 화면과 동글동글 귀여운 좀비 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좀세지의 좀비는 생각보다 꽤 예쁘게 생겼다. 준비된 캐릭터는 20종가량. 저마다 어디서 구했는지 간호사, 야구선수, 찜질방, 상어 껍데기(?) 등을 둘러써 웃음 짓게 한다.

     

    ▲ 요즘은 좀비도 개성시대!

     

    ▲ 로비 화면 모습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하면 좀비가 전방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좌우로 이동하며 장애물을 피하고 도망치는 인간들을 감염시켜가며 최대한 멀리 달리는 게 목표다. 특이한 부분은 감염된 인간은 이용자의 좀비와 무리를 짓는다는 점인데, 화면을 직선으로 그으면 진형을 가로나 세로로 변경할 수 있어 머리를 쓰게 된다. 진형에 따라 장애물 피하기나 인간 감염시키기가 수월해진다.

     

    ▲ “야 지금은 뭉치면 다 죽어”

     

    실제로 게임은 기존 런닝 게임보다 꽤 바쁜 손맛을 뽐낸다. 장애물은 피하고 인간은 부딪히고. 순간순간 진형을 바꿔줘야 많은 인간 무리를 감염시켜 체력 게이지를 유지한다. 우리의 좀비는 달릴수록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소희 PM은 “멀리 달릴수록 달리는 속도가 빨라진다”며 “초보 이용자는 일단 장애물 패턴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음, 솔직히 그녀의 스마트폰 화면에 찍힌 최고점수도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 우글우글 좀비 무리를 이끌자

     

     

    캐릭터, 지휘봉, DNA… 게임만 자주 즐기면 모두 얻는다

     

    좀 더 좀세지를 자세히 살펴보자. 원소희 PM의 설명에 따르면 이용자의 다양한 좀비 캐릭터는 어떤 ‘지휘봉’을 장착하고 ‘DNA’를 갖추느냐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진다. 예컨대 해당 좀비와 어울리는 지휘봉을 착용하면 세트 효과가 발동되고, DNA를 장착하면 게임 내 아이템 효능 등이 강해지는 등이다. 참고로 DNA는 이용자가 보유한 캐릭터와 지휘봉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된다

     

    ▲ 당연히 등급이 높은 좀비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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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울리는 지휘봉을 지녀야 세트 효과가

     

    ▲ 좀비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상점 아이템 구매도 당연히 중요하다. 좀비의 기본 능력을 끌어올리는 아이템을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좀세지는 독특하게 일반 상점 외에 ‘우정 상점’이 하나 더 존재하는데, 친구에게 게임 플레이 필요 포인트인 ‘하트’를 주고받으면 그 수치에 따라 단 30분만 열리는 상점이다. 최고 점수 향상이나 게임 머니, 경험치 상승 아이템을 살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다만 구매 제한이 걸려 ‘사재기’는 불가다.

     

    ▲ 우정을 강요해야 게임이 수월하다

     

    듣다 보니 캐릭터와 지휘봉, 아이템 마련에 돈이 좀 들 것 같다고? 원소희 PM의 대답은 “아니오”다. 자주 즐기기만 해도 충분히 모두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따로 준비된 보너스 콘텐츠 ‘빙고 게임’을 매일 이용하면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주간 랭킹 시스템도 세련되게 정비해, 함께 즐기는 친구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는다. ‘넘사벽’ 점수를 찍는 친구를 차단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 빙고만 잘 걸려도 풍족한 보상이

     

    이 밖에도 좀세지의 핵심 소셜 콘텐츠인 ‘세계 정복’이 우리의 주머니를 지켜준다. 자신과 카카오톡 지인이 함께 감염시킨 인간 수를 집계해 목표 수치를 달성하면 보상이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세계 정복 기분을 내고 캐시까지 받고. 물론 친구가 많을수록 세계 정복이 쉬워지니 최대한 많이 꼬셔야 한다. 위 세계 정복 수치는 주마다 초기화된다.

     

    ▲ 친구가 많으면 세계 정복도 수월

     

    원소희 PM은 “게임을 잘하려면 더 좋은 좀비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좀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내 캐릭터를 다른 좀비로 바꿔주는 ‘랜덤 변신물약’을 활용해 손맛에 맞는 좀비를 찾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빙고와 세계 정복을 활용한 보상만 차곡차곡 쌓아도 한바탕 달리기는 충분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내년 2월까지 준비 OK, 세계정복의 시작

     

    현장 리뷰를 끝내며 원소희 PM으로부터 좀세지의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좀세지는 앞으로 게임 모드를 더 추가하고, 이용자가 맵에 익숙해질 때면 단조로움을 줄이도록 맵 다양화를 꾀할 방침이다. 출시일이 크리스마스 시즌과 비슷한 덕에 이벤트도 자주 진행할 전망이다. 원소희 PM은 “내년 2월까지 내놓을 콘텐츠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 for Kakao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로 동시 출시됐다.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제원은 갤럭시S2급과 아이폰4S급 정도․ 원소희 PM은 “좀비하면 흉악한 모습을 떠올리는데 우리 좀비는 귀엽게 봐주고 모으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세계정복의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끝까지 세계정복을 외치는 그녀다. 좋다. 인간을 감염시키며 성탄절을 보내보자.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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