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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보다 문화로 인정받는 게임 축제를 기대해본다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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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1-20 00:19:02

    지스타2013이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지스타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내리고, 다른 면에서는 실패한 지스타라 혹평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공개할 신작 게임이 없는 대형 게임사의 보이콧과 각종 규제에 시름하는 등 악재 속에서도 지스타 사무국 추산 18만 8707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관객이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1559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속에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우려속에 블리자드의 신작과 워게이밍, 지스타에 처음 참여한 DAUM 부스이 선전을 하고, 넥슨의 도타2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는 등의 호재가 지스타2013을 살린 것 같다.

     
    반면 지스타 2013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독일이 한국 게임회사들에게 자국에서 게임 개발을 진행하면 10만유로(약 1억5천만원)을 지원해준다고 제안한 것이다.
     

    독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연방주는 지스타2013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통해 위와 같은 제안을 했다.‘게임 중독법’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게임사들에게는 희망을 정치인들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중 문화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과 한중 문화산업포럼에서 중국이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운영 중인 자유무역지구에서, 외국자본의 독자적 오락장 운영, 외국자본의 독자적 공연장 설치•운영, 외국자본의 독자적 게임설비 설치와 생산기업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게임산업에서 보면 중국에 진출 시 50% 지분제한에 막혀 합작법인을 통해서만 진출을 하고 사업허가와 저작권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미여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개발력을 인정하고 자국으로 게임사들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부가 효과를 바라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인들은 중독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규제 일색에 눈을 치켜 뜨고 있다.
     

    지난달 보도된 캐나다의 게임 산업은 총 329개의 업체와 1만 6500여명의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에 이어 전세계 3위로 지난해 총 23억달러(약 2조5천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는 캐나다 정부의 게임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 정책에 의한 것으로 세액 공제에서부터 프로젝트 자금 조성까지 지원을 한다고 했다.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게임사들에게 요구하는 우리와는 전혀 상반된 정책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면, 그 누구도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지스타2013에서 보여주듯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냥 문화이고 즐길거리라고 생각하지 중독이며, 규제며 관심도 없다. 순수하게 게임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중독자의 굴레를 꼭 씌워야겠는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시각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게임산업을 다시 짚어보고, 문제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압력과 규제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어야할 것이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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