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혁신이 없는 IBM, 클라우드 시장에서 고전 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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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25 17:02:16

    지난주 발표된 3/4분기 결산 보고에 따르면 IBM은 하드웨어 사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사업 매출은 17%가 하락해 매출이 10억 달러 감소했다. 2013년 9개월 간 매출은 721억 달러로 2012년 동기 752억 달러에서 4%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사업도 전성기가 아니다. 3/4분기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은 1% 향상되었을 뿐이다. 주가도 2년 만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IBM의 고전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진행한 것에 기인한다. 이런 전략을 취하는 한 IBM은 온 디맨드로 셀프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ces ; AWS)는 하드웨어를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IBM은 근래 5년 간 대기업 대상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창해 왔다. 이 시스템에는 수직 통합형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이러한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경제성 및 유연성이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든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세일즈 포인트. 하지만 실제는 유저가 시스템을 구입하고, 데이터 센터에 설치한 후 IT 부문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 즉, 지금까지 사내 데이터 센터와 다를 것이 없다.

    IBM의 근본적인 문제는 현상을 파괴하는 혁신 기술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기술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IBM의 이러한 기술 의존도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분산 인프라의 경우 유저는 IT 부문을 따로 두지 않아도 클라우드 컴퓨팅 상에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IBM의 기술로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다. 유저는 스스로 단말기를 구입하고 특정 호스팅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또한 IBM에게서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하고, IT 부문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일부 초거대 기업을 제외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저렴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유저는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가 부담한다. 이 방식은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창업자 및 개발자들은 AWS 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례차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IBM이 매료시키고 있는 것은 개발자가 아닌 기업 내 IT 부문 직원일 뿐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IBM에 호재가 있어 극단적으로 비관적이지는 않다. 올해 여름 20억 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레이어(SoftLayer)에 기대하고 있는 것. 소프트레이어는 IBM 스마트 클라우드(Smart Cloud)와 통합 운영된다. 3/4분기 IBM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4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소프트레이어는 어느 정도 기여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BM은 내년에도 소프트레이어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소프트레이어는 하둡(Hadoop)이나 브이엠웨어(VMware)만 작동하는 서버 등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IBM 자신이 장기적으로 유효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세워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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