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테크

[IT 감씹기] 킬 스위치가 뭔가요?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3-09-02 11:09:12

    미래창조과학부는 8월 13일 '휴대전화 부정사용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휴대전화 명의도용에 의한 부정개통, 대포폰 유통, 도난된 휴대전화의 해외밀반출 같은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미래부는 휴대폰 주요 제조사와 협의 후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스마트폰에 도난방지기술인 '킬 스위치'를 전면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킬 스위치는 분실한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조작해 스마트폰 내 개인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잠금시켜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분실된 스마트폰은 초기화를 거쳐 중고품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은데 킬 스위치를 통해 스마트폰을 강제로 초기화 할 수 없게 하며, 사용자 식별 카드인 USIM 칩을 교체해도 스마트폰이 켜지질 않아 스마트폰 도난에 이은 해외 밀반출과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미래부의 대책안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4년 상반기까지 국내 스마트폰모델에 '킬 스위치'를 탑재하기로 했으며, 팬택은 USIM 변경 시 자동잠금, 원격삭제, 위치와 이동경로 추적 서비스를 추가한 고도화된 킬스위치를 내놓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킬 스위치가 없는 기존 스마트폰은 원격제어로 타인의 이용을 제한하며, 통신사와 협의해 잠금 앱 서비스 등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iOS7와 함께 선보이는 애플의 강력한 보안 기능

     


    (사진제공 : 애플)

    미래부가 휴대전화 부정사용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휴대폰 제조사나 이동통신 업체 역시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애플은 2009년 아이폰3GS 출시와 함께 ‘나의 아이폰 찾기(Find My iPhone)’라는 앱을 선보여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본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없고, 휴대폰을 잠그고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정도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애플은 9월 출시할 새로운 운영체제 iOS7에 ‘액티베이션 락(Activation Lock)’이라는 보안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폰을 습득한 사람이 아이폰을 초기화하는 작업을 방지하며, 초기화하더라도 다시 아이폰을 활성화하려면 본 사용자의 애플 계정이 필요로 해 강력한 잠금 기능을 특징으로 합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위치추적도 문제없다

    www.google.com/android/devicemanager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기기를 찾는다

    스마트폰의 위치가 확인되었다

    스마트폰의 벨을 울리게 하거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이 도난방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구글 웹사이트를 통해 단말기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매니저’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기기 정보가 표시됩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현재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으며, 기기가 무음 모드로 되어 있어도 5분간 최대 음량으로 벨소리를 울리게 하거나 원격으로 기기 초기화를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스마트폰을 통한 사전 동의 필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매니저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편의성이 있지만 기기의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여야 합니다.

    분실신고 하면 휴대폰 잠금 전환

    (사진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개인정보 노출없이 휴대폰을 습득한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실폰 찾기 서비스’를 시행 중입니다. 이 서비스는 앱을 사전 설치하지 않고도 통신사가 직접 서비스를 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갤럭시S4를 시작으로 국내 출시되는 LTE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모두 탑재할 예정입니다. KT 역시 분실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올레 폰찾고 정보보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


    (사진제공 : KT)


    스마트폰의 분실, 도난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더 똑똑한 스마트폰 분실 서비스가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는 분실 전 설치나 신청을 해두어야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시 걸리더라도 미리 서비스 이용을 해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들이 각기 다른 분실 서비스를 내놓는 만큼 복합적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폰의 분실과 도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82813?rebuild=on